대전, 2023년의 여름, 2023, 석고, 잉크 ©이진준, 사진 주영한국문화원
대전, 2023년의 여름, 2023, 석고, 잉크 ©이진준, 사진 주영한국문화원

주영한국문화원은 7월 20일부터 10월 13일까지 한국의 뉴미디어 아티스트 이진준 작가의 《들리는 정원(Audible Garden)》특별전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공동으로 개최한다.

이 전시는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행사로,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하는 '코리안시즌'의 일환이다.

이진준 작가(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아시아의 산수화, 정원 철학, 문학에서 나타난 풍경을 통해 동아시아의 자연과 세계에 관한 인식을 탐구한다. 작가의 경험과 기억, 주변의 소리와 풍경을 이용한 신작들로 구성된 특별한 감각의 정원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이진준, 들리는 정원, 2023, 벽화페인팅, 804x324cm ©주영한국문화원
이진준, 들리는 정원, 2023, 벽화페인팅, 804x324cm ©주영한국문화원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매체와 기술의 급속한 확산이 우리의 주변 경관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탐구하며 조각, 드로잉, 벽화, 인쇄물, 비디오, 영상 설치물 등의 작업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예술과 자연, 그리고 실제와 디지털 세계의 균형을 적절히 조절하여 정서적 경계경험(liminoid experiece)을 선사하고자 한다.

《들리는 정원(Audible Garden)》은 한국의 원림(園林, 정원) 철학과 아시아의 산수화 정신에 주목한다. 공간에 맞춰 자연을 가꾸는 한국의 정원 만들기 방식처럼, 작가는 작품이 설치될 한국문화원의 공간을 먼저 읽어낸 후 신작 20점을 제작했다. 작가는 자연, 공간, 소리, 기억을 경험하는 방식에 대해 질문을 제기하며 특히 미디어와 기술의 급속한 확산이 주변 환경을 바라보는 방식에 미친 영향을 연구한다.

이진준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주영문화원의 유리벽 전체를 초록색 필터로 코팅하여 그림자와 빛, 내부와 외부 풍경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선보인다. 일상적인 하루를 잉크로 기록한 특별 제작 LP판에서 소리를 추출하여 산수화로 변환하고 문화원 바깥 거리의 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채집하여 작가만의 '들리는 정원'을 구현하며 예술과 자연, 소리와 정적 사이 경계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이진준, 대전, 2023년의 여름, 2023 © 이진준
이진준, 대전, 2023년의 여름, 2023 © 이진준

마산에서 태어난 이진준 작가는 미디어 아티스트,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경계공간경험(liminoid Experiece)에 관한 작품을 연구한다. 옥스포드대학에서 경계공간경험 연구로 순수미술철학학위를 받았다. 매년 영국 현대미술을 이끄는 젊은 작가들을 선정해 현대미술의 미래를 조망하는 영국 블룸버그 뉴컨템포러리즈 2021에 선정된 바 있다.

주영한국문화원은 7월 2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문화원과 왕립예술학회(RSA)에서 옥스포드대학교, 코벤트리대학교 교수진과 함께 예술과 인문학, 기술의 GUQFURDP 관한 토론회를 8월에 개최한다.

이진준, 들리는 정원, 2023, 벽화잉크페인팅, 가변크기 ©이진준
이진준, 들리는 정원, 2023, 벽화잉크페인팅, 가변크기 ©이진준

10월에는 영국 맨체스터의 미디어아트센터 ESEA 컨펨포러리와 GUQFUR하여 관객에게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공공 프로그램과 프로젝트 전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