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청와대 본관에서 개최 중인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 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특별전시에서 깜짝 도슨트를 맡은 김현철 씨가 아버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깅화를 소개했다. 사진 청와대 국민개방 누리집.
지난 3일 청와대 본관에서 개최 중인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 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특별전시에서 깜짝 도슨트를 맡은 김현철 씨가 아버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깅화를 소개했다. 사진 청와대 국민개방 누리집.

“아버지(김영삼 대통령)에게 새벽 조깅은 대통령으로서 결단을 다듬어 가는 준비 시간이었다. 금융실명제 발표날은 훨씬 빨리 달렸는데 당시에는 왜 그렇게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 방한한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조깅을 할 때는 두 사람의 승부근성이 발휘되어 점점 빨라지다 끝내 100미터 달리기처럼 되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씨(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는 지난 3일(토) 청와대 전격 개방 1주년을 맞아 열리는 특별전시에서 깜짝 도슨트를 맡았다. 

청와대 본관에서 지난 6월 1일 개막한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 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전시를 오는 8월 28까지 진행한다. 대한민국 역대 12명 대통령의 상징 소품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콘셉트로 한 독특한 전시에 국민의 호기심이 쏠려 4일까지 이미 23,880명이 관람했다. 

주말을 맞아 김현철 이사장의 깜짝 도슨트에 이어 4일(일)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전시장에서 도슨트를 맡았다. 노재헌 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7살 때 음악을 좋아하는 부친을 여의며 유품으로 받은 퉁소를 소개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상징소품 퉁소에 대해 관람객에게 설명하는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사진 청와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상징소품 퉁소에 대해 관람객에게 설명하는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사진 청와대.

그는 “아버지(노태우 대통령)는 어린 시절 부친이 안 계셔서 외롭고 슬플 때 퉁소와 음악으로 서러움을 씻어내셨다고 했다. 아버지는 퉁소를 꽤 잘 불었고 노래도 잘 했는데 그 DNA가 제게 온 것 같지는 않다”라고 밝혀 관람객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한편, 청와대에서는 6월 8일부터 19일까지 달빛으로 물든 청와대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청와대 밤의 산책’ 행사도 진행된다. 

청와대에서는 6월 8일부터 19일까지 '청와대 밤의 산책' 행사가 진행된다. 사진 청와대 국민개방 누리집.
청와대에서는 6월 8일부터 19일까지 '청와대 밤의 산책' 행사가 진행된다. 사진 청와대 국민개방 누리집.

하루 2,000명 한정으로 참여할 수 있고, 기간 중 관람객은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입장 9시까지) 영빈관과 춘추관을 제외한 청와대 전역을 걸으며 낮과는 또 다른 청와대의 밤을 즐길 수 있다. 

환하게 불 밝힌 대정원을 시작으로 본관과 옛 본관터, 대통령이 거주했던 관저와 웅장한 반송이 선 녹지원까지 밤의 정취를 만끽하는 야간탐방, 아늑한 소정원과 관저길, 녹지원 옆 숲길에서는 잔잔한 공연과 별빛 조명으로 일상의 여유를 선물할 예정이다.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전 연령대 누구나 청와대 국민개방 누리집을 통해 관람 신청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