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안무가 '메커니즘' 공연 장면. 사진 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이재영 안무가 '메커니즘' 공연 장면. 사진 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국립현대무용단이 유럽 순회 공연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첫 공연을 하여 호평을 받았다. 

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은 2023년 한-EU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첫 문화행사로 국립현대무용단을 초청하여 4월 16일(현지시각) <메커니즘(안무 이재영)>과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안무 허성임)> 현대무용 공연을 개최했다.

왕립 플레미시 극장(KVS)에서 열린 이번 공연에 현지 무용학교 및 공연 관계자 등 관객 440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케이팝, 클래식, 영화 등에 이어 한국 문화 콘텐츠로서 소개되는 현대무용이 현지 관객의 적극적 반응과 함께 유료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연장 KVS는 1887년 개관 이후 무용, 연극, 다원 예술 등 다양한 공연을 개최하는 현지의 대표적 문화기관이다.

이재영 안무가 '메커니즘' 공연 장면 사진 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이재영 안무가 '메커니즘' 공연 장면 사진 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두 작품을 동시에 소개하는 ‘더블빌’방식으로 개최된 이번 공연에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안무가 허성임(Her Project 대표)과 탄탄한 구조와 연출력으로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새로운 예술 세계를 확장하는 안무가 이재영(시나브로 가슴에 예술감독)이 참여했다.

허성임의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는 자연적이지만 두려운 개념인 '죽음'을 독특하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구현했다. 안무가 허성임은 무용수로도 작품에 참여하여 죽음의 본질을 단순하고 강렬한 동작으로 표현했다.

이재영의 <메커니즘>은 몸의 관절을 ‘축’으로 인식하여 이 축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움직임을 안무에 적용했다. 작고 단순한 관절의 움직임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고 입체적 동작으로 증폭되는 과정을 절제된 역동성으로 표현했다.

허성임 안무가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 공연 장면 사진 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허성임 안무가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 공연 장면 사진 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안무가 허성임은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과감하게 올려 이를 재조명한다. 벨기에 파츠(P.A.R.T.S) 학교 안무자 과정을 졸업한 후 얀 파브르(Jan Fabre), 세드라베 무용단(Les Ballets c de la B), 알리아스 무용단(Cie Alias), 아바토와 페르메(Abattoir Ferme) 그리고 니드컴퍼니(Needcompany) 등과 함께 작업하며 유럽-한국을 오가며 공연 활동을 한다. 벨기에 니드컴퍼니의 경우 2009년부터 지금까지 11년이 넘게 작업을 이어 오며 <25moves>, <all tomorrow’s > 등 13개가 넘는 작업을 함께 만들고 무대에 올렸다. 프랑스 릴 오페라(Lille opera) <Three Tales>에 안무와 출연을 맡고, 벨기에 인디영화‘호텔 포세이돈’을 촬영하는 등 장르를 가로지른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유럽을 중심으로 본인의 작업 또한 왕성하게 추진하였다. <필리아(Philia)>, <튜닝(Tuning)>, <님프(Nymf)>, <넛크러셔(Nutcrusher)>, <W.A.Y>,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까지 다장르 협업을 통한 작품을 만들고 공연해 국내뿐 아니라 유럽 곳곳에서 많은 관객과 교류를 시도하고 있다.

허성임 안무가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 공연 장면 사진 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허성임 안무가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 공연 장면 사진 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안무가 이재영은 2009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댄스컬렉션에서〈바벨〉로 최우수안무상을 수상했다. 201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 안무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Road to People〉, 2012년 한팩 라이징스타에 선정되면서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안무가이다. 2013년 ‘조금씩 조금씩’ 춤을 통해 우리의 삶과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나브로 가슴에(Company SIGA)’를 설립했다.

2014년 서울아트마켓 팸스초이스에〈휴식〉이 선정되면서 국제무대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으며 스페인 그렉페스티벌(2015), 독일 탄츠임아우구스트(2015), 인터내셔널 탄츠메세(2016) 등 유럽 주요 페스티벌에서 초청 공연을 했다. 스페인 마스단사 국제안무대회에서〈휴식〉으로 베스트 퍼포머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8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아르코 파트너 'Best & First'에 선정, 〈구조의 구조〉를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연극연출, 음악가, 배우, 마이미스트, 설치미술가 등 다양한 분야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매 공연 새로운 시도와 모험에 도전하려 하며, 조금씩 춤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은 2023년 한-EU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첫 문화행사로 국립현대무용단을 초청하여 4월 16일(현지시각) '메커니즘(안무 이재영)'과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안무 허성임)' 현대무용 공연을 개최했다. 사진 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은 2023년 한-EU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첫 문화행사로 국립현대무용단을 초청하여 4월 16일(현지시각) '메커니즘(안무 이재영)'과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안무 허성임)' 현대무용 공연을 개최했다. 사진 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이번 공연을 관람한 현지 현대무용 안무가 애슐린 파롤린은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세부적인 동작까지 통제하는 한국 무용수들의 뛰어난 움직임도 매우 인상 깊다”라고 말했다.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현지 관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우수한 현대무용공연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공연 전문극장 바리아(Theatre Varia)와 협력으로 2017년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믹스쳐(IMMIXTURE)>를, 2019년에는 아트보라프로젝트 <소무>, 시나브로가슴에 <해탈>, <이퀼리브리엄>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작년에는 현지 최고 권위의 예술기관 보자르(BOZAR)와 협력으로 김복희 무용단의 <우담바라>, <피의 결혼> 등 다수의 무용 작품을 소개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유럽 순회 공연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첫 공연을 하여 호평을 받았다. 사진 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국립현대무용단이 유럽 순회 공연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첫 공연을 하여 호평을 받았다. 사진 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김재환 문화원장은 “현대무용의 중심지인 벨기에에 한국의 우수한 현대무용 작품과 안무가들이 더욱 활발히 소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번 유럽 투어는 브뤼셀을 시작으로 스페인 마드리드(4월 21일), 영국 맨체스터(24일)를 거쳐 28, 29 양일간 런던 더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코리안 댄스 페스티벌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