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수 창작극이 다채롭게 펼쳐진 '2023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집행위원장 박정의)가 3월 22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막을 내렸다.

올해 연극제는 자치구 공연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대학로를 벗어나 광진 나루아트센터와 구로 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개최되었다. 번역극도 참여가 가능해 진 2023년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는 지역 극장의 활성화와 연극 창작 환경의 개선, 관람문화의 확대 및 다양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는 시대의 담론과 근・현대를 아우르는 역사의식에 대한 현실을 직시하는 작가의 관점이 담긴 8편이 참가해 14일간 열띤 경연을 펼쳤다. 총 218명의 배우와 스태프가 참여하고 2500여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아 공연마다 성황을 이루었다.

2023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대상은 프로덕션IDA의 "배소고지 이야기"가 선정되었다.  사진 서울연극협회
2023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대상은 프로덕션IDA의 "배소고지 이야기"가 선정되었다. 사진 서울연극협회

대상은 프로덕션IDA의 <배소고지 이야기>가 선정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세련된 연출과 절제된 연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산 자와 죽은 자를 중첩시킨 서사를 연극적 상상으로 잘 구현했다”고 밝혔다. 올해 대상을 수상한 프로덕션IDA <배소고지 이야기>는 오는 6월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제주>에 서울 대표로 참가한다. <배소고지 이야기>는 전쟁의 비극 속에 묻혔던 여성들의 삶, 그들의 관계와 선택에 관한 이야기이다.

2016년 가을밤, 임실 옥정호 근처의 한 매운탕 집 마당. 금강혼식을 하루 앞둔 입분과 소꿉동무이자 매운탕 집의 주인인 순희가 마루에 앉아 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멀리 내다보는 두 사람 앞에 어린 시절의 동무인 소녀가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나타난다. 그러나 소녀는 자신이 왜 죽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왜 순희가 혼자 매운탕 집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한다. 또, 수다쟁이였던 입분이 말을 잃어버린 지 오래라는 것을 믿지 못한다. 여전히 왜 자신이 여기에 왔는지 알 수 없던 소녀에게 입분이 수십 년 만에 입을 열어 그동안 말하지 못한 진실을 꺼내놓는다.

대상을 받은  프로덕션IDA의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 공연 장면. 사진 서울연극협회
대상을 받은 프로덕션IDA의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 공연 장면. 사진 서울연극협회

금상은 창작공동체 아르케 <우리읍내>, 은상은 에이치프로젝트 <서찰을 전하는 아이>와 명품극단 <게릴라 씨어터>가 공동 수상했다.

연출상은 프로덕션IDA <배소고지 이야기> 김희영, 무대예술상은 프로덕션IDA <배소고지 이야기> 김성구가 차지했다.

연기상은 명품극단 <게릴라 씨어터> 성경선 (산지기 役), 창작공동체 아르케 <우리읍내> 김귀선 (해설자 役), 극단 마고 <고목> 오정민 (박거복 役)이 받았다. 신인연기상에는 에이치프로젝트 <서찰을 전하는 아이> 양소영(아이役), 명품극단 <게릴라 씨어터> 조석준 (왕눈이・큰눈이役)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