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동완, 불장, 캔버스에 아크릴페인트, 오일 파스텔, 193.9×390.9cm, 2022.  사진 아트스페이스휴
국동완, 불장, 캔버스에 아크릴페인트, 오일 파스텔, 193.9×390.9cm, 2022. 사진 아트스페이스휴

‘종근당 예술지상 2023’에 국동완, 박미라, 한지형 작가가 선정됐다.

‘종근당 예술지상 2023’는 (주)종근당과 (사)한국메세나협회,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가 공동으로 신예작가 발굴 및 지원과 대안공간 운영 활성화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번 제12회 종근당 예술지상은 2022-2023년 주요 국공립 및 비영리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와 대안공간 및 비영리전시공간의 전시회 참여 작가 중 만 45세 이하의 회화작가를 지원대상으로 했다.

국동완, 방향 연습 #5, 종이에 색연필, 54×65cm, 2022.  사진 아트스페이스휴
국동완, 방향 연습 #5, 종이에 색연필, 54×65cm, 2022. 사진 아트스페이스휴

1차로 김 준 공주대 교수, 윤상진 원더미디움 대표, 이준형 국민대 미술학부 교수가 심사하고 이어 2차 심사위원으로 김주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이지현 OCI미술관 관장, 작가인 주태석 전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가 참여하여 국동완, 박미라, 한지형 작가를 선정했다. 심사는 예술적 역량과 발전가능성을 우선으로 하였고, 프로젝트의 중심철학과 가치(창조, 생명, 치유 등)를 아울러 고려해 진행되었다.‘종근당 예술지상 2023’에 선정된 국동완, 박미라, 한지형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회화가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박미라, 한 여름밤의 꿈, 캔버스에 아크릴릭, 193.9×260.6cm, 2022.  사진 아트스페이스휴
박미라, 한 여름밤의 꿈, 캔버스에 아크릴릭, 193.9×260.6cm, 2022. 사진 아트스페이스휴

국동완 작가는 드로잉, 회화, 조각 등 다양한 형식과 매체를 활용해 작업한다. 작가는 개인의 사적 세계에 집중하면서도 점차 사회와 경제, 자본과 정치가 어떻게 내밀한 사적 세계에 영향을 주는지 보여준다. 작가는 의식 세계에서 경험하는 사건과 대상을 표백된 이미지로 재현하거나 신체의 변화를 통해 겪게 되는 자기 정체성과 생활의 문제를 제시한다. 최근 회화 작업은 한국사회의 경제현실과 예술가의 삶의 관계를 이미지화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 경기를 보여주는 경제지표의 시각적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드로잉들로 일상에 잘 드러나지 않는 구조와 의식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불안과 긴장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

박미라, 숨쉬는 무덤, 종이에 펜, 30×30cm, 2022.  사진 아트스페이스휴
박미라, 숨쉬는 무덤, 종이에 펜, 30×30cm, 2022. 사진 아트스페이스휴

박미라 작가는 인간의 어두운 이면을 직시하는 검은 드로잉 연작을 통해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 왔다. 작가는 검은색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는 다양한 사물과 존재들을 표현한 드로잉과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오고 있다. 드로잉 연작은 비현실의 환타지 세계를 담고 있다. 분위기와 구성은 미스테리하고 어둡고 무섭고 불안하다. 잔혹하고 비정한 힘들로 얽혀 있는 현실 세계를 비틀어 놓은 어른 동화(잔혹 동화)를 연출한다. 동물 머리를 한 사람과 각종 기이한 인물들이 잔혹극을 구성한다. 구멍, 나무, 벌레, 화산, 절벽, 동물의 머리, 가면, 추락 등 무의식의 발견과 함께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표현한 다양한 초현실적 이미지들을 작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블랙 환타지를 통해 작가는 인간 사회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관계를 우화나 신화처럼 표현한다.

한지형, Success seekers, acrylic on canvas, 65×92cm, 2021. 사진 아트스페이스휴
한지형, Success seekers, acrylic on canvas, 65×92cm, 2021. 사진 아트스페이스휴

한지형 작가의 작업은 비정형의 유기체적 이미지들로 다양한 질료의 표면과 운동감을 표현한다.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기존 문명이 완전한 해체된 이후의 새로운 감각과 운동이 펼쳐지려는 순간처럼 모든 것이 리셋된 상태의 이미지를 작가는 상상한다. 이미지는 대상이나 사건, 이야기가 부재하며 의미나 해석으로부터 벗어나 있어서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산물들이다. 마치 낯선 소리와 사건을 경험한 듯, 새로운 경험을 시각적 이미지로 전환한다. 그의 회화는 인류의 환타지를 컴퓨터그래픽 이미지로 그려낸 것처럼 몽환적인 색채와 구성을 특징으로 한다. 언어화 이전의 감각과 이미지, 정서적 경험과 분위기를 특징으로 한다. 작가는 ‘변형신체’를 키워드로 하여 분자생물학, 정보네트워크, 나노테크놀로지 그리고 첨단 정보 네트워크와 자본주의의 진화에 따라 완전히 변형되어 가는 인류에 대해 상상한다.

한지형, Angel still feeling its way–i, acrylic on canvas, 85×85cm, 2022.  사진 아트스페이스휴
한지형, Angel still feeling its way–i, acrylic on canvas, 85×85cm, 2022. 사진 아트스페이스휴

국동완, 박미라, 한지형 작가에게는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1000만원씩 총 3,000만원의 창작 지원금을 각각 제공한다. 3년 지원 마지막해에는 선정작가전시회를 개최한다.

한편, 2021년 지원작가로 선정됐던 이재훈, 이해민선, 정직성 3인의 ‘제10회 종근당 예술지상’ 기획전이 오는 9월 21일부터 10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1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