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배움터로 삼아 꿈과 진로를 찾는 갭이어 청소년들이 경북·강원지역 산불피해 지역 주민의 빠른 회복과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행동에 나섰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신입생들이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산불피해 복구와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해 모금한 성금을 29일 울진군청, 30일 우크라이나대사관에 각각 전달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북학습관 학생과 선생님(왼쪽)이 지난 29일 울진군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찾아 성금을 전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북학습관 학생과 선생님(왼쪽)이 지난 29일 울진군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찾아 성금을 전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29일 성금을 전달받은 울진군청 김천숙 팀장은 “학생들이 찾아온 것은 처음”이라며 “학생들이 모은 성금은 금액으로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하다. 정말 멋진 학생들이다. 여러분의 용돈이니 피해복구를 위해 더 귀하게 쓰겠다”라고 했다.

30일 오전 11시 30분 학생들의 방문을 받은 우크라이나대사관 이고르 데니슉 대리대사는 “학생들이 참여해 조금씩 모았다니 더 감사하다. 정성어린 성금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서울학습관 학생들이 30일 오전 11시 30분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찾아 캠페인을 통해 모금한 성금을 전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서울학습관 학생들이 30일 오전 11시 30분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찾아 캠페인을 통해 모금한 성금을 전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이번 캠페인은 지난 18일 벤자민학교 서울학습관 학생 14명과 선생님들로부터 시작되었다. 학생들은 지구시민 수업시간에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영상시청 후 토론 중 우크라이나의 아픔을 함께하고 산불피해 주민을 돕자는 의견을 제기해 사회참여 프로젝트로 기획하게 되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서울학습관 학생들이 종로구 거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산불피해 지역에 관한 피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은 조별로 종이박스를 활용해 피켓을 만들어 인근 종로구의 통인시장과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우크라이나 사태와 산불 피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22일 부산학습관 학생들은 해운대 전통시장과 인근 백화점 앞에서, 23일 경기학습관 학생들은 경기도청 인근에서 캠페인을 전개했다. 또한, 24일에는 경북학습관 학생들이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대구학습관 학생들이 수성시장 사거리에서 ‘전쟁 반대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 외 지역 학습관에서는 자체 모금 활동을 중심으로 참여했다.

캠페인 피켓을 만드는 학생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캠페인 피켓을 만드는 학생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성금 모금에는 학생들이 용돈을 모으고, 선생님, 학부모가 동참하는 형태로 진행되었고, 거리 캠페인 중 시민의 참여도 있었다. 아울러 벤자민학교 졸업생들도 후배들의 뜻에 동참해 총 50만 원의 성금을 보탰다.

캠페인에 참가한 학생들은 “처음 해보는 피켓팅 활동과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것이 매우 쑥스럽고 두려워 용기가 필요한 큰 도전“이었다며 입을 모았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북학습관 학생들의 거리 캠페인.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북학습관 학생들의 거리 캠페인.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서울학습관 윤현선(19) 학생은 “주목받거나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학교 뇌교육 수업 때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활동을 많이 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조원들과 ‘전쟁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을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며 앞장설 수 있었다”라며 “거리에서 할머니 한분이 '6.25 전쟁을 겪었다.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무서운 일'이라며 5천 원을 기부해 주셨다. 우리가 하는 캠페인을 무시하지 않고 귀 기울여 주어 무척 감사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학습관 박희성(17) 학생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취지를 설명하는데 무시하고 지나치는 분이 많아 창피했다. 하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기꺼이 성금에 보태라고 하실 때 정말 고마워 ’감사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인사했다”라며 “우리의 노력이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뿌듯했고,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공손해야 한다는 걸 실감나게 배웠다”라고 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부산학습관 학생들의 캠페인 모습.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부산학습관 학생들의 캠페인 모습.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부산학습관 전여정(17) 학생은 “울진 산불 피해와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접하면서 ’어떡하지‘라고 걱정만 했다. 뭔가 현 상황을 바꾸기 위한 행동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 있다”라고 했다. 대구학습관 최재욱(19) 학생은 “수업 중 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얼마나 큰 아픔을 겪는지 알고 가슴이 아팠다. 캠페인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이란 걸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30일 우크라이나대사관을 방문한 강서현(18) 학생은 “대사관 앞에 놓인 꽃들과 그림편지를 보며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많은 사람을 떠올렸고 전쟁의 참혹함을 실감했다. 강대국의 일방적인 약소국 침략이란 점에서 분노가 일어난다. 전쟁은 지구에서 불필요한 일이고, 전 세계가 힘을 합쳐 막아야 한다”라고 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대구학습관 학생들의 거리 캠페인.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대구학습관 학생들의 거리 캠페인.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은 “이번 캠페인은 신입생들이 지난 2월 24일 입학식 이후 처음 전개하는 사회참여 프로젝트이자 지구시민 프로젝트이다. 전국 학습관 학생들이 모두 참여했고 졸업생까지 동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김나옥 교장은 “우리 학생들은 스스로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자신이 배울 교과목을 만든다. 자신이 원하는 자기계발 프로젝트와 더불어 우리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는 사회참여 프로젝트, 지구와 인류의 문제에 참여하는 지구시민 프로젝트는 중요한 교육활동이며 지식이나 관념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배워서 체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주역인 민주시민과 국제사회의 일원이자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지구시민은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직접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고 교류하면서 민주시민, 지구시민으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