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전남 화순에서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하다 나주 감옥에 수감 중이던 동학농민군의 옥중 한글 편지를 문화재로 등록했다.

국가등록문화재 동학농민군 편지(2022) [사진=문화재청]
국가등록문화재 동학농민군 편지(2022) [사진=문화재청]

국가등록문화재 ‘동학농민군 편지(2022)’는 한달문(韓達文, 1859-1895)이 고향에 계신 어머님께 직접 쓴 옥중 한글 편지 원본이다. 편지는 1984년 갑오년 12월 28일에 작성됐으며, 족보 속에서 사촌 동생의 손자가 발견했다.

특히, 본인의 목숨을 구해달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당시 동학농민군의 처지와 실상을 살필 수 있다. 또한 ‘고상’(=고생苦生), ‘깊피’(=급히), ‘직시’(=즉시) 등 전라 방언 특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편, 작년에 등록된 ‘동학농민군 편지’는 양반가의 자제 유광화(劉光華, 1858-1894)가 1894년 11월경 동생 광팔光八에게 보낸 한문 편지 원본이다. 이번에 등록된 동학농민군 편지와는 대조적으로, 농민뿐만 아니라 양반층도 참여한 범민족적 혁명이었다는 점을 밝혀주고 있어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나라를 침략한 왜군(일본군)과 싸우고 있으니, 필요한 군자금을 급히 보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두 편지 모두 동학농민군의 일원이 전투 과정에서 직접 작성한 편지 원본이라는 희소성 면에서도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번에 등록된 문화재는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및 관리자 등과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