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을 나서는 것이 쉽지 않은 겨울, 방에서 편히 쉬며 2천 년 서울 역사를 알 수 있는 강좌가 있다. 서울역사편찬원이 준비한 ‘집콕강좌’ 시리즈다. 

이번 ‘집콕 강좌’ 시리즈는 서울역사편찬원이 2016년부터 진행해온 ‘서울 역사강좌’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내용을 간략하게 압축하여 집에서 편하게 관람 할 수 있도록 7~10분 정도 짧은 클립영상으로 제작되었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클립영상은 강의 장면을 촬영하고 편집한 형태가 아닌 책 속에서 독자가 궁금할 만한 내용을 전문가에게 질문하고 답변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남산에 왜 조선신궁이 있었을까? 썸네일 [사진=서울시]
남산에 왜 조선신궁이 있었을까? 썸네일 [사진=서울시]

‘남산에 왜 조선신궁이 있었을까?’ 편에서는 조선시대 나라의 사당인 국사당이 있던 남산에 일제가 조선신궁을 세운 이야기를 설명했다. 당시 조선신궁에 대한 조선인들의 반응과 그 의미, 그리고 앞으로 이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알아볼 수 있다.
 
또한, ‘경복궁 관월당은 OOO에 가야 볼 수 있다?’ 편에서는 경복궁 관월당이 일본에 옮겨진 이유를 밝혔다. 조선왕실이 차관을 하는 과정에서 관월당은 금융담보로 조선척식은행 맡겨졌고, 조선척식은행에선 야마이치은행에서 차관을 받고 그 답례로 관월당을 일본으로 옮겼다. 현재 관월당을 보기 위해서는 일본 가마쿠라 지역의 고토쿠인 절 뒤쪽에 들어가면 만나볼 수 있다. 해당 영상에서는 관월당을 비롯한 우리의 문화재들이 일본에 가게 된 배경 과정도 알려준다. 

다른 편에서는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신사神社들에 관한 내용으로 어떻게 서울에 많은 일본 신사가 만들어지게 됐는지, 신사 건립이 갖는 의미를 알아봄으로써 일제가 파괴한 경성의 모습을 낱낱이 알아본다. 아울러, 반환된 《조선왕조실록》과 일제의 침략과 함께 탄생한 서울 최초의 박물관인 창경궁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다루었다. 

조선시대 유명했던 맛집 공개 썸네일 [사진=서울시]
조선시대 유명했던 맛집 공개 썸네일 [사진=서울시]

한편, ‘집콕 강좌’ 콘텐츠는 역사뿐만 아니라 서울의 문화를 소재로도 제작하고 있다. ‘팔도음식을 맛보려면 서울에 오라!’편에는 무교동 낙지, 순대국밥의 유행과 설렁탕집에서 깍두기만 주는 이유가 나온다. 해방 이후 서울에 모여든 지방민들은 외식문화에서 비롯한 변화, 산업화 이후 앞으로의 외식문화에 대해서도 전한다.

해당 영상은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 온라인 강좌 및 유튜브 검색창에 ‘서울역사편찬원’을 검색하여 시청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20편의 제작 영상이 업로드 되어 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2004년부터 시민 교육 프로그램인 서울 역사강좌를 개설해왔다. 서울과 관련된 흥미 있는 주제로 서울의 역사에 쉽게 다가가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2016년부터는 강좌 내용을 서울 시민과 나누고자 ‘서울 역사강좌’ 시리즈도 발간하며 별도로 찾아가는 역사 강좌(답사)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