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개봉하는 안재훈 감독의 첫 뮤지컬 애니메이션 <무녀도>가 보도스틸 12종을 공개했다.
<무녀도>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소멸해가는 ‘무녀’와 신구세대의 운명적 갈등을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김동리의 단편소설 [무녀도](1936)가 원작.
공개한 보도스틸은 신과 통하는 무녀인 엄마 ‘모화’와 다른 신앙을 가진 아들 ‘욱이’의 운명적인 갈등과, 저물어가는 시대와 함께 쇠락해가는 한 가족사를 섬세하고도 절제된 작화로 보여준다. 먼저, 만장이 길게 늘어져 있는 대나무 숲 아래 소복을 입고 있는 여인의 모습은 신비로운 분위기로 가득하다. 그는 마을의 이름난 무녀 ‘모화’다. 영험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상차림 앞에서 제금을 연주하는 ‘모화’와, 붉은 옷을 차려입고 양손에 칼을 쥔 채 비장한 모습으로 굿을 치르는 ‘모화’가 안쓰럽다.
알록달록한 색들이 놓여있는 물감은 ‘모화’의 딸 ‘낭이’가 그림을 그린 흔적이며, 벽지에 종이와 물감으로 가득 채운 그의 뒷모습을 통해 그림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방금 묻힌 듯한 물감의 질감, 스테인드글라스 배경, 무녀의 모자 등은 색과 음을 품고 새롭게 피어난 <무녀도>의 섬세한 그림체가 돋보이면서 한국문학과 애니메이션의 마술적인 조우를 기대하게 만든다.
문에 기대어 성경책을 읽고 있는 청년은 ‘욱이’, ‘모화’의 아들’이다. 기독교인이 되어 10년만에 집에 돌아온 ‘욱이’가 기웃거리는 ‘낭이’의 손을 잡고 좋은 말씀을 전하는 모습을 신비롭게 표현했다.
엄마와 동생에게 귀신이 씌었다고 믿는 ‘욱이’는 목사님에게 편지로 상황을 알리며 엄마와의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모화’와 ‘욱이’의 사이는 더욱 악화된다. 쓰러져 있는 ‘욱이’와 그 뒤로 덕지덕지 붙어있는 부적, 걱정하는 모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무녀 모화와 아들 욱이로 상징되는 신구세대의 운명적 갈등을 섬세한 그림, 몽환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펼쳐낸 안재훈 감독의 첫 뮤지컬 애니메이션 <무녀도>. 11월, 한국문학과 애니메이션의 마술적인 조우는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