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 성조. [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저어새 성조. [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사다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 저어새는 인천 강화군, 옹진군, 전남 영광군 등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의 무인도에서 번식하고 대만, 홍콩, 일본 등에서 겨울을 보내는 여름철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저어새가 가장 많이 번식하는 지역은 우리나라 서해안이며, 이 지역에 전 세계 저어새 무리의 80% 이상이 모여서 번식한다고 밝혔다.

저어새는 전 세계 생존집단이 5,000여 개체인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집에 위기종, 우리나라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하였다.

몸 전체가 흰색이며,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 부리는 긴 주걱 모양, 눈 주위의 검은색은 부리 기부와 폭 넓게 연결된다. 몸길이는 약 74cm. 번식기에 뒷머리에 노란색을 띤 댕기깃이 자라며, 가슴에도 연한 노란색의 띠가 나타난다.

국내에서 번식하는 저어새는 2003년 조사에서 100여 쌍만이 확인됐으나, 2020년 조사에서는 1,500여 쌍으로 증가했으며, 번식하는 장소도 5곳에서 19곳으로 늘어났다.

저어새는 우리나라에 4~5월에 도래하여 무인도에서 번식한다. 우리나라 서해안, 중국 랴오닝성, 러시아에서 번식하지만,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의 무인도서에 80% 이상이 번식한다.

저어새. [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저어새. [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서해안 무인도에서 번식을 마친 저어새는 월동지로 이동하기 , 강화도, 영종도, 송도, 화성습지, 유부도, 영광 등 서해안의 갯벌에 모여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준비를 한다. 8월부터 10월까지 서해안 갯벌에서 가을을 보내고 월동지인 대만, 홍콩 등으로 이동한다. 주로 대만, 홍콩, 중국 남부, 베트남, 일본 등에서 월동하며, 우리나라 제주도에도 일부가 월동한다.

저어새 개체수는 동아시아 여러 국가에서의 보호 노력에 힘입어 199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생존 개체수를 평가하기 위해, 매년 겨울철 월동지에서 수행하는 국제 저어새 동시센서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94년 351개체에 불과했으나 2021년 1월 기준 5,222개체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저어새 보호를 위한 국제협력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 저어새 동시센서스는 홍콩탐조협회(Hong Kong Bird Watching Society, HKBWS)에서 주관하여 매년 1월 실시한다. 번식기에는 접근이 어려운 섬에 분산되어 개체수 산정에 어려움이 있으며, 비번식기에 관찰이 쉬운 습지에 무리를 지어 생활하기 때문에 개체수를 산정하기에 좋다. 2021년 1월 동시조사 결과, 5,222개체의 저어새가 확인되었으며, 2020년(4,864개체) 대비 7.4% 증가했다.

허위행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환경연구관은 “저어새 보전을 위해서는 월동지를 포함해 여러 국가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번식지가 집중된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을 보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