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월요일은 동지冬至로 24절기 중 22번째 절기로 밤이 제일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날부터 해가 점차 길어지기 때문에 봄기운이 시작하고 만물이 소생한다고 여겼다. 이날은 팥죽을 끓여 먹는데 팥죽의 붉은 색이 액을 물리친다고 전해진다.

동지는 24절기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선조들은 해가 길어지는 이날부터 만물이 소생하다고 여겨 '작은 설'이라 불렀다.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동지는 24절기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선조들은 해가 길어지는 이날부터 만물이 소생하다고 여겨 '작은 설'이라 불렀다.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지역N문화(https://nculture.org) 콘텐츠를 통해 살펴보면 우리나라 각 지역마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기록들이 있다.

서울 성동구에서는 찹쌀로 만든 새알심을 넣고 팥죽을 끓였다. 끓인 팥죽을 조상에게 올리고 집안의 중요한 가택신에게 한 그릇씩 떠 놓고 집안 내 평안과 소원 성취를 빌었다. 가택신은 가옥을 기준으로 마루에 성주신, 안방에 삼신, 부엌에 조왕신, 화장실에 측신, 마당에 지신 또는 업, 장독대에 칠성 등이 있다.

가족들은 새해의 나이 수대로 새알심을 먹고 이웃집과 나누기도 했다. 열병으로 죽은 사람이 있으면 그 집안에서는 동지 팥죽을 쑤어 먹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날 팥죽은 동지에 먹는 음식으로 알지만 고려시대 이후 일제강점기까지 복날음식으로 팥죽을 먹은 기록이 있다. 전라도에서는 팥죽과 동지팥죽이 다르다. 팥죽은 칼국수를 넣고 동지팥죽에는 새알심이 들어간다.

동지에 관한 각 지역 세시풍속을 담은 책들. (왼쪽부터) 성동구의 세시풍속과 놀이, 울진의 세시풍속과 놀이, 춘천의 역사 세시풍속.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동지에 관한 각 지역 세시풍속을 담은 책들. (왼쪽부터) 성동구의 세시풍속과 놀이, 울진의 세시풍속과 놀이, 춘천의 역사 세시풍속.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경상북도 울진에서는 집안에 임산부가 있으면 새알을 이용해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점치기도 했다. 춘천 등 영서지방에서는 개울물에 싸리나 닥나무로 엮은 샆을 놓아 고기를 잡았다. 동짓날 시식으로 냉면과 동치미 등이 있고 곶감을 꿀물이나 설탕물에 담가 먹었다. 생강과 잣, 계피가루를 넣어 차게 한 후 먹는 수정과는 경사스러운 잔치에 쓴다고 전해진다.

먹을 것이 흔하지 않던 시절에는 겨울 동안 부족해진 영양을 동지팥죽으로 보충했다. 새알심을 빚을 찹쌀이 있는 집은 그래도 풍요로운 동지를 맞을 수 있었다. 『규합총서』,『부인필지』등의 문헌에는 팥죽의 구체적인 조리법이 기록되어 있다.

팥에 약 8~10배의 물을 붓고 팥알이 충분히 퍼지도록 삶은 다음 체에 걸러서 껍질을 제거하고 가라앉힌다. 가라앉힌 윗물은 떠서 솥에 붓고 쌀을 넣은 다음 중간 불에서 끓이다가 쌀이 거의 퍼졌을 때 가라앉은 팥 앙금을 넣고 고루 섞어서 다시 끓인다. 이때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둥글게 빚은 새알심을 함께 끓인다. 팥죽을 끓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5~7시간 불을 때면서 끓여야 한다.

지역N문화포털에서 각 지역문화와 세시풍속 등을 담고 있다. . 『규합총서』,『부인필지』등의 문헌에는 팥죽의 구체적인 조리법이 기록되어 있다.[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지역N문화포털에서 각 지역문화와 세시풍속 등을 담고 있다. . 『규합총서』,『부인필지』등의 문헌에는 팥죽의 구체적인 조리법이 기록되어 있다.[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지역N문화 포털 지방문화원자료(https://www.nculture.org/res/resourcesList.do) 카테고리에는 동지를 포함 약 1,300건이 넘는 세시풍속 자료들이 수록되어있다. 해당 자료들은 지역N문화 포털 내 온라인 열람 및 지방문화원 방문 열람이 가능하다.

한국문화원연합회 측은 “지역 N문화포털(https://www.nculture.org)은 전국 지방문화원 230여 곳 발간자료를 비롯해 지역문화 관련 자료를 확보해 특색있는 고유문화 및 당시 시대상을 전한다.”며 “최근 코로나19사태 속에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집콕생활’을 하며 연초에 달고나라떼 만들기, 최근 비대면 클래스, 랜선 축제와 같이 집놀이 문화활동을 하는 등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처럼 현재 우리의 후대에 전하는 이야기도 귀추가 주목된다. 지역N문화에 수록된 다양한 세시풍속 자료를 통해 우리 지역 곳곳에 담긴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