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도 묵묵히 나아가면 된다는 걸 알게 된 캠프”
“두려워도 묵묵히 나아가면 된다는 걸 알게 된 캠프”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20.12.04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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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시민캠프 체험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7기 서울학습관 신동윤 학생

완전자유학년제 고교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은 지난 11월 19일부터 28일까지 평화의 섬 제주에서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캠프’를 개최했다. 캠프에 참가한 서울학습관 신동윤(19세) 학생은 캠프를 통해 체력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맞서는 힘도 키웠다고 한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캠프'에 참가한 신동윤 학생이 군산오름에 올라 태평양을 향해 자기선언을 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캠프'에 참가한 신동윤 학생이 군산오름에 올라 태평양을 향해 자기선언을 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솔직히 처음에는 캠프에 오기가 싫었다. 굳이 제주도까지 와서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못하고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왕 왔으니 9박10일 동안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기억에 남는 활동 중 하나가 체력 테스트이다. 둘째 날과 아홉 째 날에 테스트를 진행을 하였는데 대표적인 종목이 플랭크와 벤자민1단(푸시 업), 벤자민12단(물구나무서서 걷기)이었다.

첫 테스트에서 플랭크 4분, 1단 65개, 12단 8걸음을 하였다. 열심히 하다보니 평소 내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기록이어서 마지막 날에 이 기록을 어떻게 깰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 후로 쉬는 시간마다 턱걸이를 많이 하고 계속 12단을 연습했다. 힘든 점도 많았으나 플랭크는 4분에서 5분으로 늘었고, 1단 푸시 업 또한 65개에서 77개로 늘었다. 내가 가장 열심히 연습했던 12단은 8걸음에서 23걸음으로 늘었다.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쉬는 시간마다 연습을 한 보람이 있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다고 느꼈다. 12단 연습을 도와준 친구들이 고마웠다. 특히 플랭크를 할 때에는 처음보다 견디기 힘들어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주변 친구들이 응원해주니까 힘도 나서 할 수 있었다.

신동윤 학생은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캠프에서 수많은 체험을 하면서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신동윤 학생은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캠프에서 수많은 체험을 하면서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이번 캠프에 와서 자기선언을 했는데 그 전까지는 자기선언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이었다. ‘나는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을 아는데 왜 목이 쉬어라 외쳐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왕 열심히 참여하기로 했는데 마음을 굳게 먹고 군산오름에 올라가서 열정적으로 모든 힘을 쏟아서 자기선언을 하였다.

선생님께서 자기선언을 하기 전에 ‘내가 버리고 싶은 게 뭐냐’고 물었을 때, 나는 걱정을 버리고 싶다고 했다. 평소에는 겁이 없지만 어떠한 일을 시작할 때 매우 많이 망설이며 걱정을 하고, 시작한 후에도 100% 힘을 쏟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오름에서 온 힘을 다해 자기선언을 마치고 난 후 몸에 힘이 쫙 풀리면서 내 몸 안에 있던 무거운 무언가를 뱉어낸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그냥 시켜서 한 자기선언과는 달랐다.

나는 평소에는 주변 친구들을 챙기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 마고대장정을 할 때는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자신에게 집중하고 다른 친구들이 자신의 한계를 넘을 수 있게 도와주라.”고 하셔서 내가 지나치는 아이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했다. 출발하기 전에 선생님은 또 “지금 걷는 길이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걸으라.”고 하셨다.

산에 올라갈 때는 손전등이 나와서 쉽게 올라갔지만 내려올 때는 손전등 배터리가 없어서 깜깜했다. 내 인생에 대입해 보니까 19살 전까지는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돕는 사람이 많아 수월하겠지만 앞으로는 어떨까.

어둠 속에서 앞을 보며 차근차근 내려오니까 결국에는 내려왔다. 앞으로의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어두웠던 내리막길처럼 알지 못한다. 미끄러지고 넘어질 수도 있지만 하나하나 내려오다 보면 결국 도착한다. 인생에서는 앞으로의 과정이 보이지도 않고 결과 또한 모른다. 나는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확신이 없어 불안했는데 덤덤히 내려온 것처럼 앞으로도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인성영재 투표에서 친구들이 나를 1등으로 뽑아줬다. 지금까지 아이들을 위해 행동할 때 내가 좋아서 한 행동인데 아이들이 그것을 기억해주고 나를 뽑아줬다는 것에 매우 감사했다.

신동윤 학생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캠프 인성영재 투표에서 1등으로 선출되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신동윤 학생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캠프 인성영재 투표에서 1등으로 선출되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어느덧 지구시민캠프가 끝났는데 3일차부터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안 느껴졌다. 하루는 엄청 긴데 돌아보면 너무나 짧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내가 여기에 잘 적응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서 그런 것 같다. 너무나 행복하고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고 간다. 내가 여기서 성장하고 다치지 않게 항상 뒤에서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여기서 찾은 나의 모습을 간직하면서 주변에 홍익을 전하며 살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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