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행복할까? 뜻밖의 행운이나 성공일까?

얼마 전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되어 7억 8천만 원을 탄 부부의 아내가 남편을 살해해 12년을 선고받은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스카상을 노렸던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도 돈을 많이 벌고 싶었을 뿐인 주인공이 마약으로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유명 연예인이나 재벌가 자녀가 연루된 마약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계에서 신스틸러로 묵직한 존재감을 나타내는 배우 곽도원이 지난 14일과 21일 방영된 MBC 예능 '나혼자 산다'에 출연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영화계에서 신스틸러로 묵직한 존재감을 나타내는 배우 곽도원이 지난 14일과 21일 방영된 MBC 예능 '나혼자 산다'에 출연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영화 ‘변호인’에서 간첩을 만들어내는 공안경찰, ‘강철비’에서 해맑게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열창하던 국정원 요원, ‘곡성’에서 딸을 지키는 아버지 등 독특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 곽도원이 자신의 삶을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공개했다.

예능에서 거의 볼 수 없는 배우 곽도원은 MBC예능 ‘나 혼자 산다’에 지난 14일과 21일 2차례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영상 https://tv.naver.com/v/15377990) 제주도 푸른 숲 한가운데 연세年貰를 주고 빌린 집에 사는 날것 그대로의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냈다.

우연히 발견한 제주의 매력에 빠져 보름, 한 달, 반년씩 머무는 시기를 늘리다 얻은 집은 너무나 넓은 앞마당, 뒷마당이 있고, 아침마다 뜨는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넓은 앞마당에서 나는 고사리를 이웃과 나누다 많이 남아서 이제는 직접 오일장에 판다는 곽도원 씨에게 개그우먼 박나래 등 패널들이 물었다. “배우인데 장에 나가면 사람들이 알아보지 않느냐?”고. 그러자 유쾌하게 답이 돌아왔다. “알아보니까 더 빨리 팔리죠.”

배우 곽도원은 제주에서 연세를 주고 빌린 집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배우 곽도원은 제주에서 연세를 주고 빌린 집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장에서 그는 막걸리 값을 벌어온다고 한다. 그는 20년 차 자취생답게 베란다에 널어놓은 빨래에서 각을 잡아 수건을 개고 깔끔하게 정돈하고, 뭇국을 일주일치 대량으로 끓이고, 감자채볶음을 해서 집밥을 해먹는 등 야무진 살림솜씨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저렇게 하려면 사실 사다먹는 게 더 싸요.”라며 꾸밈없이 말했다.

맡은 배역 때문에 할수없이 물에 대한 공포증을 극복하고 40대에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땄다는 곽도원은 가까운 제주바다에서 서핑과 스노클링을 즐겼다. 특히 이웃들과 형‧동생하며 자신이 만든 반찬을 전하고, 생일에 양파 한망을 받았다고 자랑하고, 주인집에서 예초기를 빌려 정글처럼 자란 풀을 직접 깎는 등 하루를 바쁘게 보냈다.

연극무대에서 필요한 소품을 직접 만들던 솜씨로 이웃에서 얻은 나무를 잘라 벤치를 만들어 뒷마당 노을 명당에 놓고 지는 해를 감상하는 일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나혼자 산다’ 영상에서 배우 곽도원이 보여준 것은 쉴 새 없이 일하는 틈틈이 자연과 자신의 삶을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법이었다. 주변에 인가가 하나도 없는 숲 속에서 마음껏 노래하며 자신의 매력에게 빠지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가수 소향의 노래에 폭풍 감탄을 쏟아내었다. 무선 와이파이를 잡지 못해 영화 ‘기생충’에서처럼 이리저리 찾으러 다니면서도 “기다리면 다 되요.”라고 느긋했다.

배우 곽도원은 자신의 일상 모든 것에서 감탄하고 감사하고 스스로 칭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배우 곽도원은 자신의 일상 모든 것에서 감탄하고 감사하고 스스로 칭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마치 초등학생이 너무나 멋진 걸 발견했을 때 제대로 말로 표현은 못하고 “우와~ 우와아아”라고 연신 감탄사만 내뱉듯 시종일관 자신의 사소한 일상에도 감탄했다. 벌떡 일어서 박수와 호응을 유도하기도 하고 ‘오늘 열심히 살았다. 수고했다’고 자기 자신을 칭찬했다. “혼자 사는데 남들이 칭찬 못해주니 나라도 칭찬을 해주는 것”이라는 곽도원.

그로 인해 스튜디오 내 모든 패널의 얼굴에는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고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부럽다.”라는 반응이었다.

이외에도 방송 중 소개된 시상식 소감에서 그는 앞서 공연한 장애우들에게 “나도 장애가 있다. 한쪽 귀가 들리지 않아 알아듣지 못하는 때가 많다. 하지만 나처럼 뚱뚱해도 얼굴이 이렇게 생겨도 배우가 될 수 있고 주인공도 하고 상도 탈 수 있다.”며 격려했다.

따뜻한 인성을 갖고 삶을 긍정적으로 사는 그에게서 행복이 어떻게 오는 것인지 답을 찾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