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버니 스웨인은 고등학생 때 자신을 가르쳤던 체육부 감독의 영향을 받아 지도자가 되기로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15년 동안 그는 계획한 대로 움직였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그가 다닌 중학교의 교사이자 미식축구 수석 코치로 부임했다. 몇 년 후 석사 학위를 받고, 조지워싱턴대학의 체육부 감독이 되었다. 그곳에서 일한 지 5년이 되든 해, 체육부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고 후임으로는 그가 확실시되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꿈꾸었던 체육부 감독 자리가 그의 눈앞에 다가왔다. 그런데 돌연 그가 체육부를 그만두었다.

신간 "터닝포인트"  표지. [사진=스타리치북스]
신간 "터닝포인트" 표지. [사진=스타리치북스]

 

친구가 《포천》지에 실린 운명적인 기사를 하나 보내며 함께 강연 에이전시를 차리자고 제안했다. 잡지 기사에 붙인 친구의 농담 섞인 메모를 버시 스웨인의 아내 폴라는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몇 주 후 버니 스웨인은 “우리를 비롯한 모든 이의 삶에는 예측할 수 없고 말도 안 되는 엄청난 모험이 필요하다는 간결하지만, 열정이 넘치는” 폴라의 주장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말았다. 경험도 없고 그럴싸한 계획도 없이, 한 살 난 아이를 등에 업은 채로 그들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그 동안의 경력에 작별을 고했다. 그러고는 아내 폴라와 친구인 해리 로즈와 함께 워싱턴 스피커스 뷰로라는 강연 에이전시를 차렸다.

전혀 경험이 없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든 버니 스웨인.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문을 닫을 뻔할 때도 있었지만,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워싱턴 스피커스 뷰로는 설립 8년 만에 업계의 선두 주자보다 훨씬 더 많은 연사 명단을 확보했으며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연 에이전시가 되었다. 그 후로도 성장을 거듭하여 35년 동안 세 명의 미국 전 대통령, 네 명의 영국 전 총리, 다섯 명의 전 국무장관, 셀 수 없이 많은 정부와 군 지도자, 언론인, 작가, 스포츠계의 전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도자들을 대표하는 에이전시가 되었다.  버니 스웨인은 이 워싱턴 스피커스 뷰로의 회장이다.

버니 스웨인은 전 세계를 누비는 순회 강연을 맨 첫 줄에 앉아 들을 수 있었던 덕에 통찰력과 영감으로 가득한 인생을 살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연사들의 일화를 한데 모아 책으로 엮었다. 《터닝포인트》(김은지 옮김, 스타리치북스 간)가 그 책이다.

그가 이 책을 쓴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수년간 나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고 삶에 대한 교훈을 일깨워 준 일화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이다. 인생에서 만난 강력한 영향력과 결정적인 순간을 길잡이 삼아 온 흥미롭고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친구의 일화를 말이다. 그리고 그들의 일화를 통해 여러분이 자기 삶의 모습을 더 잘 이해하고, 나아가 그런 과정에서 삶의 전환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터닝포인트》에는 34명의 세계적인 저명인사의 일화를 소개한다. 그들은 너무나 유명하여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다.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 영국 총리를 지낸 토니 블레어, 콜린 파월, 콘돌리자 라이스, 밥 우드워드 등이 그들이다. 이들이 처음부터 잘나갔던 것이 아니다. 그들은 어느 순간 어떤 계기로 다른 선택을 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 게 된 것이다.

신간 "터닝포인트" 표지. [사진=스타리치북스]
신간 "터닝포인트" 표지. [사진=스타리치북스]

 

벤 카슨은 학교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 오히려 형편없는 학생이었다. 스스로 바보라고 생각하니 다른 사람들도 그를 바보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동의하지 않았다. 파출부로 일하는 어머니는 부잣집 사람들의 경우 책을 읽는 시간이 많고 TV를 보는 시간이 적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어머니는 한 계획을 세웠고 이로써 가족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바로 TV 시간을 엄격하게 제한한 것이다. 그리고 매주 도서관에서 책 두 권을 빌려와 읽은 다음 독후감을 써야 했다.

이렇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벤 카슨은 공부를 잘하게 되어 마침내 신경외과 전문의가 되었다. 1987년 벤 카슨 박사는 머리 부분이 붙어 있는 샴쌍둥이를 분리하는 수술을 했다. 당시 《타임스》지와 《뉴스위크》는 이를 가리켜 역사상 가장 복잡한 수술이라고 했다. 심장을 멈추고 수술을 한 다음 환자의 심장이 다시 뛰기까지 주어진 시간은 겨우 한 시간에 불과했다. 실제 수술은 59분을 살짝 넘기고 끝이 났다.

벤 카슨 박사는 말한다. “3학년까지 학교에 다닌 어머니는 남동생과 나를 위해 헌신했고 우리의 인생을 완전히 바꿨다. 의사로 일하면서 환자의 뇌를 수술할 때마다 어머니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녀가 내 뇌를 위해서 한 모든 일에 감사의 인사를 했다.”

벤 카슨 박사처럼 34명이 어떻게 전환점을 발견하고 인생을 완전히 바꿨는지 보면 34가지의 전환점이 나온다. 이는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전환점이 온다는 것이다. 아니, 만든다는 것이다. 지금 자신에게 만족할 수 없다면 전환할 시기가 되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그 신호에 반응하는 것은 당신의 선택이다.

루 홀츠는 미국 대학 역사상 미식축구 여섯 팀을 코치한 유일한 감독이다. 또한 그는 네 개의 대학 팀을 상위 20위 안에 안착시킨 유일한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책에서 이런 말을 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인생에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쓰러진 채로 있거나 다시 벌떡 일어서는 것. 인생도 미식축구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이 대신 일으켜 주기를 바랄 수 없다. 조지아 대학이나 미시간 주립대학 같은 경쟁팀에서 전화를 걸어와 ‘감독님, 쿼터백이 없으시잖아요. 저희가 선수를 보내 드릴게요’라고 말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쓰러진 채로 있거나 다시 벌떡 일어서는 것. 당신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