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19(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한 지 여섯 달, 인류가 처음 겪는 감염병 대유행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무슨 책을 읽었을까. 결과는 재테크/투자 관련 서적을 많이 찾았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불확실해지자 마지막일지도 모를 부의 기회를 잡기 위한 노력이 반영될 것인가.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재테크/투자 관련 도서의 판매량이 2019년 동기간 대비해 93%,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재테크/투자 분야 신간 도서는 지난해 240종에서 올해는 267종으로 11%가 증가했다. 올해 출판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신간 출간을 기피하려는 분위기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테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알 수 있다.

최근 수년간 에세이와 인문학 도서가 강세를 보인 출판계에서 지난해 동기간에는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 30위 안에 재테크 도서가 단 한 종도 없었는데 반해 올해는 3종이나 30위 안에 진입해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인터파크도서 상반기 재테크 인기도서. [사진=인터파크도서]
인터파크도서 상반기 재테크 인기도서. [사진=인터파크도서]

 

재테크 도서 중에서도 상반기 내내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3종의 도서는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10만부 기념 리커버)』,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 『돈의 속성』이었다. 특히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의 저자 존리가 주창한 ‘동학개미운동’이 코로나19로 폭락한 한국 증시를 지탱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올해는 사상 최대의 신규 주식 계좌가 개설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주식 투자 관련 도서가 재테크/투자 분야의 한 축을 이루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한 권으로 끝내는 테마주 투자』, 『슈퍼리치는 해외주식에 투자한다』 등이 꾸준하게 인기를 얻었으며 『마흔 살에 시작하는 주식 공부 5일 완성』, 『엄마, 주식 사주세요』 등도 최근 인기도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인터파크도서 권미혜 경제경영 MD는 “소비심리가 침체되고 실물 경기지표는 부정적이지만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경험을 통해 위기 상황일수록 투자가 기회라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갈수록 고용이 불안해지고 한정된 월급만으로는 아껴도 재산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데 은행 예금 금리는 제로가 되면서 그 동안 재테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도 현명하게 투자하는 방법에 관심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도서 재테크분야 1위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사진=인터파크도서]
인터파크도서 재테크분야 1위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사진=인터파크도서]

 

한편,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전망서나 부의 흐름에 관한 서적들이 속속 출시되며 독자들의 불안 심리를 보듬고 있다. 선대인경제연구소 선대인 소장이 “새로운 부의 흐름을 읽고, 투자로 연결하는 법”을 공개해 출간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부의 재편』, 우리가 투자할 때 뇌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이해시키고 진정으로 부를 만들고 유지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투자심리 서적 『제3의 부의 원칙』이 대표적이다.

대한민국 최정상의 경제 전문가들이 다양한 경제 현안에 관해 이야기하는 유튜브 [삼프로TV_경제의 신과 함께]에서 진행자와 패널로 활동하는 저자들이 쓴 『부의 대이동』과 『코로나 투자 전쟁』 등도 두터운 구독자층의 구매로 하반기 인기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인터파크도서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경제경영, 재테크 분야의 상반기 결산과 하반기 기대작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