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었어요”
“내가 바뀌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었어요”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20.06.17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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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갱년기 극복하고 자신을 표현할 목소리를 찾은 전원경 씨

“어머! 네 목소리에 힘이 생겼어. 전에는 목소리가 다 죽어가듯 힘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어떻게 달라진 건데?”

오랜만에 통화한 친구의 이야기에 빙그레 웃음이 절로 났다는 전원경(59) 씨. 늘 아프고 주눅들어있던 그가 활력을 찾고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게 되었다. 지난 10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만난 전원경 씨는 이런 변화의 원인을 ‘브레인명상’이라고 손꼽았다.

브레인명상으로 갱년기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찾은 전원경 씨. [사진=김경아 기자]
브레인명상으로 갱년기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찾은 전원경 씨. [사진=김경아 기자]

전원경 씨는 평소 장腸이 안 좋았는데 어느새 다가온 갱년기에는 더욱 심해졌다. 고혈압과 고지혈증도 문제였다. 밥을 먹지 못하며 잠을 잘 자지 못해 낮에는 몸이 허공에 붕 뜬 것처럼 느껴졌다. 링거를 맞고 병원과 한의원 등을 계속 찾던 중 “이렇게 계속 해서는 안 되겠다. 운동을 해야지!”라고 결심했다. 그는 이리저리 찾고 물어서 단월드 동수원센터에서 브레인명상을 시작했다.

“제가 예전 문화센터에서 단전호흡을 했을 때 좋은 것 같은데 따라 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브레인명상은 주부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고 몸의 변화도 잘 느껴졌어요.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해지고요. 손발이 차고 머리에 열이 많은 편인데 이것을 바로잡는 원리를 알려주니 수긍이 되어 며칠 만에 브레인명상을 평생 하겠다고 했죠.”

그의 변화가 본격화 된 것을 내면의 자아를 성찰하는 심성교육에 이어 PBM(Power Brain Method, 파워브레인메소드)교육을 받고 부터였다. “교육 때 제 짝은 시원시원하게 자기표현을 하는데 저는 그렇지 못했죠. 어릴 때부터 발표할 일만 있으면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남들 앞에서 기가 죽었거든요.”

그는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야무진 언니와 남동생들 사이에서 순종하는 딸로 자랐다.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때부터 밥을 하고 밭일과 소꼴 주는 일을 도맡았다. “제가 똑똑하지 못하다고 여겼어요. 부모님은 항상 ‘여자는 참아야 한다. 고분고분해야 한다.’고 가르쳤죠. 그게 불편했지만 어느새 부모님의 사고방식이 제게도 스며있더군요. 일전에 큰 사위가 밥까지 자주 하는데 불만이 많은 딸에게 훈계하니, 딸이 ‘여자니까 라고 하지 마. 엄마’라고 하더군요.”

교육장에서 PBM트레이너는 마음껏 소리칠 수 있도록 그를 이끌어주었다. “실컷 웃고 소리를 크게 내고나니 뭔가 불쑥 용기가 생기더군요. 구령소리까지 우렁차지더라고요.”

전원경 씨가 브레인명상 기체조의 하나인 장근술을 시범보였다. [사진=김경아 기자]
전원경 씨가 브레인명상 기체조의 하나인 장근술을 시범보였다. [사진=김경아 기자]

PBM과정 중 원경 씨가 넘기 힘들었던 과정은 ‘감정 비우기’였다. 감정과 나를 동일시하는 상태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떨어트려놓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비우는 뇌교육 과정이었다. “33년 간 함께 살아온 남편과 사이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떠나보내기가 잘 안되더군요.”

원경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구의 출판사 기획실에서 6년 간 일했다. 중매로 이웃동네인 경북 문경이 고향인 남편을 만났다. 서울에서 중장비 일을 하는 남편과 두 달 만에 결혼했다.

남편은 전형적인 남성중심사회에서 자랐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면서도 술, 담배 등은 일절 하지 않고 강직했으나 의사결정은 본인이 해야 한다고 여겼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었다. 물건은 항상 정한 위치에 있어야 했고, 신혼 초에는 남편의 음식기준에 맞추느라 진땀을 뺐다. 성격이 급하다 보니 본인 결정대로 빨리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되었다. 다만 남편의 출장이 많아 그 사이에는 숨통이 트였다.

“지난 5월에도 둘째 딸 결혼식 청첩장을 남편이 결정하려고 해서 부딪힘이 있었죠. 저는 ‘아이들의 일이니 맡겨두어야지 우리 기준으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고 했지만 남편은 ‘어른을 따라야지. 나는 원래 이런 성격이고 아무도 내 성격을 못 바꿔.’라고 고집을 부렸어요.”

남편은 자신의 의사가 관철되지 못하고 이해되지 못하면 툭 하니 그의 사회성 부족을 지적했다. 원경 씨는 결혼 후에도 재건축조합 사무실에서 10여 년 넘게 일했고 요양보호사로 지난해 가을까지 일했다. 주변의 인정도 받아 오랫동안 근무했다. “그런데도 남편의 무심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 제 삶을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었죠. 저도 고집이 있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하면서 불편하고 문제해결은 되지 않는 관계를 이어갔어요. 제가 힘드니 회피하는 걸 선택한 거죠.”

그는 PBM교육에서 어렵지만 자신의 감정을 분리해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때 ‘내가 바뀌는 게 빠른 길이구나. 누군가가 바뀌길 바라지 말고 나부터 변화해야겠다.’라는 자각이 들더군요.” 전원경 씨가 교육을 마치고 그 감동을 시詩로 적었는데 두 딸이 그걸 보고 “엄마의 시구나. 엄마 축하해!”라며 무척 반겼다.

그 이후 자신의 의견을 자신 있게 표현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 남편이 왜 그런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지 여유 있게 바라봐졌다. 원경 씨가 긍정적 에너지로 자신은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남편에게 ‘나는 할 수 있다! 파이팅’이라고 독려하면 남편은 ‘이젠 맞대응을 한다.’고 말하면서도 웃는다.

원경 씨는 “예전과 달리 제가 먼저 불편한 관계를 풀려고 노력하고 유연하게 대처하게 되었죠. 마음에 생긴 상처도 치유가 되었고 제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하는 법도 알게 되었어요.”

전원경 씨는 평소 좋아하는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 라는 책에서  ‘건강, 행복, 평화를 자급자족하라’는 말을 신념으로 삼고 인생 후반기를 설계 중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전원경 씨는 평소 좋아하는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 라는 책에서 ‘건강, 행복, 평화를 자급자족하라’는 말을 신념으로 삼고 인생 후반기를 설계 중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해 말부터 그는 브레인명상을 하면서 배운 셀프힐링법 BHP명상과 웃음명상을 비롯해 여러 건강법을 주변 지인에게 전하니 모두들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어렵지만 그는 더욱 힘을 길러 사람들에게 스스로 건강을 돌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정원경 씨는 “제가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학교)님이 쓴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 라는 책을 좋아해서 읽고 난 후 휴대폰에 한 구절씩 담아가지고 다녀요. 그중에서 ‘건강, 행복, 평화를 자급자족하라’는 말을 가장 좋아합니다.

‘완성의 가치를 중심으로 인생의 후반기를 설계할 때 모든 사람이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 있다. 자신의 건강, 행복, 평화를 창조하겠다는 결심이다.’ 이 말을 제 신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도 건강과 행복, 평화를 자급자족하고 주변 사람들도 그럴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라고 환한 미소로 자신의 꿈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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