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들, 천신무예로 청소년의 희망을 말하다
화랑들, 천신무예로 청소년의 희망을 말하다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19.11.05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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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서 천신무예예술단, 화랑찬가 공연

천년고도 경주에서 춤과 기공, 무예 퍼포먼스로 화랑들의 기개를 펼치고, 우리 청소년의 희망찬 미래를 다함께 그리는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의 홍익정신을 모든 형태의 예술로 표현하는 천신무예예술단(단장 이서인)은 지난 2일과 3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백결공연장에서 옛 천지화랑의 심신수련을 재현한 ‘화랑찬가’를 무대에 올려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천신무예예술단은 지난 2일과 3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백결공연장에서 '화랑찬가' 공연을 펼쳤다. [사진=강나리 기자]
천신무예예술단은 지난 2일과 3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백결공연장에서 '화랑찬가' 공연을 펼쳤다. [사진=강나리 기자]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의 하나로 열린 이번 공연은 총 3막으로 구성된 뮤지컬 형태의 퍼포먼스로, ▲1막 선도화랑의 시대 ▲2막 현대사회의 모습 ▲3막 세상을 깨워내다로 이어졌다.

화랑의 시대를 그린 1막에서 주인공 함 화랑은 욕망의 삶과 깨달음의 삶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길을 묻는다. 깨달음을 선택한 함 화랑은 풍월주를 스승으로 모시고, 화랑의 강인한 정신과 용맹한 기상을 찾는다.

(위) 스승인 풍월주(왼쪽)과 함께 수련하는 함 화랑. (아래) 천신무예예술단의 부채기공. [사진=강나리 기자]
(위) 스승인 풍월주(왼쪽)과 함께 수련하는 함 화랑. (아래) 천신무예예술단의 부채기공. [사진=강나리 기자]

1막 공연은 선도무예와 군무, 창술과 부채기공 등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전통무예의 멋이 돋보였다. 특히, 함 화랑이 긴 창을 휘둘러 짚단을 베어낸 장면과 풍월주의 기와 격파 등 고요한 가운데 폭발적으로 에너지를 쏟아내는 장면에서 관람객들은 탄성과 박수를 보냈다. 또한 물이 흐르듯 부드러운 가운데 웅혼한 기상이 넘치는 군무도 감탄을 자아냈다.

천신무예예술단의 공연 중 1막 '화랑의 시대 공연'. [사진=강나리 기자]
천신무예예술단의 공연 중 1막 '화랑의 시대 공연'. [사진=강나리 기자]

대한민국 현실을 보여준 2막에서는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로, 학교폭력과 경쟁 속에 각자 홀로선 청소년들의 소외를 현대무용으로 표현했다. 선생님으로 다시 태어난 함 화랑은 인성이 무너진 학교현장에서 소신을 갖고 고군분투하지만, 아이들의 거센 반항 앞에 무력감에 빠진다. 그때 옛 스승 풍월주와의 재회를 통해 함 선생은 화랑이었던 본래 자신의 모습을 깨워낸다.

(위) 청소년 자살률 세계1위, 학교폭력과 경쟁에 물든 학교 현장. (아래) 함 선생님과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아이들. [사진=강나리 기자]
(위) 청소년 자살률 세계1위, 학교폭력과 경쟁에 물든 학교 현장. (아래) 함 선생님과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아이들. [사진=강나리 기자]

3막에서는 현실로 돌아온 함 선생이 명상과 기공으로 스스로 단련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연극과 다양한 퍼포먼스로 펼쳐졌다. 서로 체력단련을 돕고 힐링하며 밝고 건강한 모습을 찾은 아이들과 함 선생은 관람객들에게 기공체조와 명상을 제안했다. 참석한 시민들은 무대 공연자들과 함께 체조를 따라하고 지감명상을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천신무예예술단의 화랑찬가 공연 피날레. [사진=강나리 기자]
천신무예예술단의 화랑찬가 공연 피날레. [사진=강나리 기자]

내레이션으로 공연을 이끈 이서인 단장은 “인간 안에 내재된 밝은 생명력을 사람과 세상을 향한 건강하고 따뜻한 메시지에 담아 예술과 문화, 스포츠로 전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히고, “공연단과 관객 모두가 자신 안의 소중한 가치를 찾고,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밝게 빛나는 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천신무예예술단과 함께 체조와 명상을 하는 관람객들. [사진=강나리 기자]
천신무예예술단과 함께 체조와 명상을 하는 관람객들.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만났다. 부산에서 가족여행을 온 손준희(45세) 씨는 “화랑의 무예를 볼 것이라고만 예상했는데, 현대 청소년과 사회문제로 잘 연결한 공연이었다. 화랑정신으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힐링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공연 마지막에 보여준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가 현실이었으면 좋겠다. 화랑처럼 몸도 쓰고 명상도 하면서 인성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하는데, 과연 아이들에게 이런 여유가 주어질지, 사회 전반이 동의할 것인지 아쉽다. 그러려면 우리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들 김우진(중2) 학생은 “화랑의 모습이 멋있고, 나도 저런 무예를 배우고 싶다. 학교폭력이나 왕따 등 문제가 많은데, 화랑정신을 살려서 행복한 학교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전북 정읍에서 온 박선숙(오른쪽) 어르신과 딸 김정민 씨. [사진=강나리 기자]
전북 정읍에서 온 박선숙(오른쪽) 어르신과 딸 김정민 씨. [사진=강나리 기자]

박선숙(80세, 전북 정읍) 씨는 “공연에서 화랑의 모습을 보고 옛날 우리의 뿌리를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찡했다. 지금 우리는 선조들의 정신을 잊어버리고 산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우리 문화와 뿌리를 잊고, 외국 문화만 좋다고 사는 모습이 평소에도 가슴이 아팠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이 공연을 보고 깨우쳐서 우리 본연의 근본을 찾았으면 한다.”고 의견을 밝히고 “천신무예예술단에 이보람, 이바름 손녀와 손자가 있다. 오늘 공연을 잘 해서 자랑스럽고 보는 내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딸 김정민(55세) 씨도 “아이들이 소망하던 꿈을 이루는 걸 보고 정말 좋았다. 무대에서 우리의 가치를 전하는데 아이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공연을 마친 천신무예예술단이 관람객들과 함께 한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공연을 마친 천신무예예술단이 관람객들과 함께 한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신라천년, 미래천년’을 주제로 열리는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0월 11일부터 11월 24일까지 경주시 경감로에 위치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열리며, 풍성하고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 등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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