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경영하고, 지구를 경영하고 인류를 위하는 꿈을 꾸는 청년들이 함께 연대하여 우리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6월 29일, 충남 천안 홍익인성교육원에서는 청년이 중심이 되어 일상 속 언제 어디서든 소통과 존중이 존재하는 사회를 구현하고자 국내 최초 고교 자유학년제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이 ‘미래경영 청년 네트워크’(대표 성규빈, 이하 미청넷) 발대식을 개최했다. 

청년이 중심이 되어 일상 속에 소통과 존중이 존재하는 사회를 구현하고자 구성한 모임인 ‘미래경영 청년 네트워크' 발대식이 지난달 29일, 충남 천안 홍익인성교육원에서 개최되었다. [사진=김민석 기자]
청년이 중심이 되어 일상 속에 소통과 존중이 존재하는 사회를 구현하고자 구성한 모임인 ‘미래경영 청년 네트워크' 발대식이 지난달 29일, 충남 천안 홍익인성교육원에서 개최되었다. [사진=김민석 기자]

 이날 발대식에서는 정책, 역사, 교육, 환경,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청년들이 다양한 의견을 발표했다. 이후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 멘토들과의 질의응답 및 토론을 했다. 

첫 번째 발표는 인천광역시 청년정책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가슴 뛰는 청년들’의 대표인 신채은 양이 나섰다. 신채은 양은 ‘청년학교 정책’을 제안하여 인천시 대학생을 대상으로 토크쇼를 진행했고, 더욱 확장하고자 전국의 청년을 대상으로도 토크쇼를 열어 청년들이 스스로 이야기하고, 서로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는 이날 발표를 통해 “청년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에 휩쓸리기보다 자신을 바라보고 내 안에 답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그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전개하고, 건강한 청년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 문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정책을 만들고, 제안해야 한다.”며 정책 제안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활동하는 '21세기 광복군’ 동아리의 대표 고원정 양이 두 번째 발표자로 무대에 올랐다. 선도문화연구원에서 근무하며 국경일에 관한 기획전시물을 제작하고 행사를 진행하는 고 양은 국경일에 관하여 자세히 조사하고, 알아보면서 그 중심에는 평화의 정신인 ‘홍익인간 정신’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는 “국경일을 놀러 가는 날로 인식하고 있는 국민이 많다.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하셨다. 이에 우리 조상들이 고난이 있을 때마다 어떻게 싸워나갔고, 우리 민족이 얼마나 위대한 민족인지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21세기 광복군’을 결성했다. 국민의 우리 역사 인식이 높아지는 그 날까지 온 힘을 다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동참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충남 천안 홍익인성교육원에서 열린 '미래경영 청년 네트워크' 발대식에서 역사, 교육, 환경,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청년들이 발표하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신채은 양, 고원정 양, 김의현 군, 이경은 양, 김영철 군, 양성훈 군, 홍다경 양, 조홍제 군.) [사진=김민석 기자]
지난달 29일, 충남 천안 홍익인성교육원에서 열린 '미래경영 청년 네트워크' 발대식에서 역사, 교육, 환경,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청년들이 발표하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신채은 양, 고원정 양, 김의현 군, 이경은 양, 김영철 군, 양성훈 군, 홍다경 양, 조홍제 군.) [사진=김민석 기자]

 이어 ‘청년과 창업’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영철 군은 자신을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혁신가’라고 소개했다. 적정기술을 기반으로 장애인을 위한 공공용 쓰레기통을 개발하고 있는 김 군은 메이킹협동조합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650만 원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또한, 해당 아이템을 바탕으로 제5회 세계발명혁신대전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사회관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벤자민학교를 다녔을 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기존의 쓰레기통이 장애인들에게 매우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불편을 해소하는 쓰레기통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고, 각종 스타트업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창업에 지원을 많이 해주지만, 5개의 사업 중 4개는 망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열정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발표했다.

청년들이 꿈을 발견하고 실현하도록 돕는 꿈 멘토 조홍제 군은 이날 ‘청년과 교육’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부산대학교 국어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중고등학교 때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는 것을 중요시했다고 한다. 조 군은 당시 스스로 행복하냐고 물었을 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자신만 그런 줄 알았으나 주변 친구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서구식 근대화 모델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경제적으로는 잘살게 됐지만, 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의 가치를 발견하는 순기능을 하기보다 서로에 대한 경쟁심을 강화하고 계층을 분리하는 역할을 했다. 학생들은 서로 보듬어주기보다 상대를 이겨 기뻐하고, 져서 슬퍼하는 것이 학습됐다. 미청넷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실현함으로써 지구와 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쓰레기 문제에 대한 청년 참여’라는 주제로  ‘지지배(지구를 지키기 위한 배움이 있는 곳)’의 대표 홍다경 양이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지지배를 이끌어 오며 3천여 명의 사람들과 환경 캠페인을 벌이고, 6천여 명에게 지구시민교육을 해왔다.

홍 양은 “매일 우리 주변에서 쓰레기가 배출되듯이 사람의 마음에서도 쓰레기가 매일 생겨난다. 지지배의 큰 활동 목적은 사람 마음의 쓰레기부터 제거하는 것이고, 그를 통해 지구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실천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 환경 캠페인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지배의 일원들과 함께 ‘쓰레기산’을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를 제작 중이고, 제주도 바닷속에서 쓰레기를 줍는 ‘스윔픽’이라는 문화 운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면 재미있고,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통해 이 지구를 살릴 수 있다.”며 청년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청년들의 발표가 끝나고, 미청넷의 대표 성규빈 양과 부대표 서진웅 군이 취지문을 함께 낭독했다. 이들은 취지문을 통해 “우리는 미래를 밝히고 이끌어 갈 청년들이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의 미래를 직접 경영해 나간다는 의미로 ‘미래경영 청년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한 나라의 미래를 보려면 그 나라의 청년들을 보라’는 말이 있듯이 청년들은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중요한 인재들이다. 우리 역사 속에 청년들은 고구려의 조의선인, 신라의 화랑도부터 시작하여 대일항쟁기의 독립운동, 4·19혁명과 6.10 민주항쟁 등 민주화 운동에서도 중심이 되었다. 이제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는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경영 청년 네트워크의 대표 성규빈 양(앞줄 왼쪽)과 부대표 서진웅 군(앞줄 오른쪽)이 취지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미래경영 청년 네트워크의 대표 성규빈 양(앞줄 왼쪽)과 부대표 서진웅 군(앞줄 오른쪽)이 취지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뒤이어 청년들과 멘토들과의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발대식에는 권기선 대한국학기공협회장, 김창환 (사)국학원 사무총장, 이만열 지구경영연구원장, 최종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권대한 ㈜와우베이비 대표 등이 참석했다.

허재범 군은 멘토들에게 “어른들이 세상이 나빠졌다, 혹은 망가졌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멘토님들이 보기에 어떤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이만열 지구경영연구원장은 "과학적인 사고를 갖고 문제를 분석하고 파악하여 창의적인 해결방법을 추구하는 사람이 없다. 많은 이들이 즉흥적인 재미만 생각하고, 장기적인 미래 발전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것은 기술발전, 소비중심 경제, 전통문화와 가치관을 잃어버리는 등 여러 원인이 있다. 인류 사회가 위기이고, 그 해결책은 여러분에게 있다. 한국의 전통문화 속에 있고, 자기 안에서 가능성을 발견하여 힘을 합쳐 새로운 사회 문화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충남 천안 홍익인성교육원서 지난달 29일 열린 미래경영 청년 네트워크 발대식에서 청년들과 멘토들이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충남 천안 홍익인성교육원서 지난달 29일 열린 미래경영 청년 네트워크 발대식에서 청년들과 멘토들이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뒤이어 전시우 군은 “세대 간 단절의 문제는 가족 내에서도 보이는데 어른들은 세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청년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으신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권대한 ㈜와우베이비 대표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다. 서로 원하는 부분을 찾는다면 세대 차이는 없다고 본다. 세대 차이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고 법과 제도 속에서 하나의 조화점을 찾고 모르는 이에게는 그것을 알려주고 이끌어주면 될 것 같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