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52년 개천절을 맞아 광화문과 종로 보신각에서는 ‘개천절 경축 개천문화 축제’가 열려 시민 600여 명이 참가했다. 사단법인 국학원과 국학운동시민연합이 주최한 개천문화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을 만났다.

개천절 경축 개천문화 축제 거리 퍼레이드에서 선녀 역을 맡은 이라현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개천절 경축 개천문화 축제 거리 퍼레이드에서 선녀 역을 맡은 이라현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광화문대로에서 보신각까지 이어진 개천축하 거리퍼레이드에서 선녀 역을 맡은 이라현 (남성중 2) 학생은 “재작년부터 매년 거리퍼레이드에 참석하고 있어요. 개천절에 관해서는 ‘하늘이 열린 날’이고, 우리의 첫 나라를 세운 날로 알고 있어요. 중요한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뿌듯하기도 하고 기뻐요. 친구들에게도 이 행사를 소개했는데 다음에는 함께 참석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건 나눠야 하니까요. 그리고 저도 홍익인간이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

러시아에서 신혼여행을 온 게오르기 씨(왼쪽)와 아리나 씨. [사진=강나리 기자]
러시아에서 신혼여행을 온 게오르기 씨(왼쪽)와 아리나 씨. [사진=강나리 기자]

러시아에서 신혼여행을 온 아리나(27) 씨와 게오르기(29) 씨는 “한국이 5천 년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과 개천절에 관해 조금 알고 있었다. 페스티벌이 정말 멋졌고 잘 준비된 것 같다.”라고 했다. 아리나 씨는 “한국의 문화는 최고”라고 양손 엄지를 내보였고, 게오르기 씨는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데, 슬픈 느낌도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형제관계여서 분단된 한국을 보면 조금 슬프다.”고 표현했다.

게오르기 씨는 할아버지가 한국전쟁 당시 러시아로 이주한 한국인이고, 아리나 씨도 한국계라고 했다. 게오르기 씨는 “오래 전부터 한국에 오고 싶었기 때문에 신혼여행으로 한국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개천절 경축 개천문화 축제에 참가한 시민 옥혜란 씨(왼쪽)와 김효정 씨. [사진=강나리 기자]
개천절 경축 개천문화 축제에 참가한 시민 옥혜란 씨(왼쪽)와 김효정 씨. [사진=강나리 기자]

김효정(53, 헤드헌터) 씨는 “우리나라의 생일에 합심하는 마음으로 개천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국민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방향을 생각하는 날이었으면 합니다. 오늘 같은 날에도 각자의 입장만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 씁쓸했어요. 오늘 정부 경축행사에도 참석했는데, 시민 한분이 ‘대통령은 왜 안 나오느냐’는 질문을 했어요. 해프닝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공감이 가는 말이고 개천절 행사에는 대통령이 참석했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옥혜란(55, NGO활동가) 씨도 “퍼레이드를 할 때, 다른 단체에서 와서 스피커소리를 높여 방해하는 일이 있었다. 오늘은 우리나라가 탄생한 날인데, 정치이념만 주장하는 걸 보고 안타까웠다. 개천절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축하할 것은 축하했으면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개천기념 거리퍼레이드에서 제38대 다물단군 업적 피켓을 들고 참가한 정보승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개천기념 거리퍼레이드에서 제38대 다물단군 업적 피켓을 들고 참가한 정보승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엄마, 동생과 함께 참석한 정보승(잠신초 4) 학생은 “올해 처음 참석했어요. 오늘 38대 다물단군 피켓을 들었는데 단군할아버지가 이렇게 많은 지 처음 알았어요. 개천절에 관해서는 학교에서 잠깐 배웠어요. 참가해보니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고 내년에도 참가할 예정이에요. 친구들에게 ‘개천절은 우리나라 생일이야. 다음에는 같이 오자’고 하고 싶어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