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인해 프랑스와 한국은 국가적인 문화재 소실의 아픔을 같이했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프랑스 유명 언론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2월 국보1호 숭례문 화재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사회적 합의 등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적극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숭례문복구단장을 맡았던 최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장(왼쪽)이 프랑스 유력언론 '르 피가로' 취재진에게 숭례문 복원에 관해 설명했다. [사진=문화재청]
숭례문복구단장을 맡았던 최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장(왼쪽)이 지난 달 기획차 방문한 프랑스 유력언론 '르 피가로' 취재진에게 숭례문 복원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문화재청]

‘르 파가로’는 세계적인 건축물 중에서 파괴 후 복원된 국가 문화재의 사례로 숭례문에 관한 기획 준비 차 지난 6월 숭례문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르 피가로 지는 숭례문 복원의 세부원칙, 재원 조성, 복원 참여 인원 및 운영, 복원기간 및 화재이후 문화재관련 정책변화 등을 집중 취재했다. 또한 현재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전통기법과 도구를 통한 원형복원과 첨단기술을 통한 현대적 복원 중 노트르담 대성당의 방향성에 대한 제언도 부탁했다.

당시 숭례문복구단장이었던 최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숭례문 화재는 문화재 정책에서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두도록 정책기조를 바꾸었다. 문화재보호법 개정, 문화재 소장자의 안전교육 의무화, 재난의 예방과대응 총괄 조직과 인력 강화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숭례문 복구 원칙에 관해서는 ▲화재 전 모습대로 복구하되 기존 부재 최대한 재활용 ▲전통기법과 도구를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복구 ▲고증과 발굴 통해 대일항쟁기 이전 원형 복구 등 사회적 합의를 통해 분명한 원칙 아래 진행했다고 전했다.

최 소장은 “프랑스는 루브르박물관 소장문화재 복원에 우리 전통한지를 사용하는 등 한국과 다양한 문화재 복원방법에 관해 교류해온 역사가 있다. 문화재청은 필요한 경우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사업에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최대한 제공하겠다.”고 지원의사를 표했다. 아울러 “대성당의 경우 앞으로도 성당의 용도로 실제 사용하는 건축물이기 때문에 숭례문처럼 전통방법을 고수하기보다 발전된 복원기술과 방법을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개인적 견해를 전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부터 짓기 시작해 182년 만에 완공된 고딕양식의 건축물이다. 860년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인류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 4월 16일 화재로 인해 1시간 만에 첨탑과 지붕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