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에서 나를 다시 보다
지구 반대편에서 나를 다시 보다
  • 김민석 기자
  • arisoo9909@naver.com
  • 승인 2019.01.10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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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in 뉴질랜드 - 1편] 하루루세계지구시민연수원 명상

2018년의 마지막 날, 기자는 지금껏 다녔던 여행과는 다른 새로운 여행을 떠났다. 바로 ‘명상여행’이다. 나를 찾는 여행, 내 안의 가치를 발견하는 여행을 하고 싶었던 기자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명상여행을 선택하게 되었고, 1주일 정도 일상에서 벗어나 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지난해 12월 31일, 전국에서 모인 70여 명의 명상여행단과 함께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했다. 뉴질랜드에 도착해 버스로 이동하던 중 우리를 인솔하던 가이드가 “뉴질랜드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초지일관’이다. 여기를 보고 저기를 봐도 풀 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다.”는 농담을 해 모두 웃었다. 한국은 겨울인 반면, 뉴질랜드는 따뜻한 여름 날씨여서 온통 초록색으로 물들었다.
 

추운 겨울이 찾아온 한국과는 달리 뉴질랜드는 따뜻한 날씨 탓에 온 곳이 초록색으로 물들었다. [사진=김민석 기자]
추운 겨울이 찾아온 한국과는 달리 뉴질랜드는 따뜻한 날씨 탓에 온 곳이 초록색으로 물들었다. [사진=김민석 기자]

비행기로 11시간을 이동해 도착한 오클랜드는 한국과는 완전히 공기의 차원이 달랐다. 한국과는 달리 공장이 많지 않기 때문일까. 오클랜드에서 북섬 파이히아로 이동하며 사방이 탁 트인 들판을 보니 그동안 쌓인 피로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2019년 새해 첫날, 우리는 하루루세계지구시민연수원(Haruru Falls Earth Citizens Retreat, 이하 하루루리조트)에 도착했다. 뉴질랜드 북섬 파이히아(Paihia)에 자리 잡은 하루루리조트는 정면으로 하루루폭포를 바라보고 있어 풍광이 뛰어나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하루루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와이탕이강을 따라 바다로 흐른다.

이날 오후, 우리는 하루루폭포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서 잠시 앉아 명상을 했다. 긴장된 나의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시간이었다. 내 앞에 있는 자연에게 나를 온전히 맡기자 폭포, 새, 바람 소리가 들리고 그 소리에 담긴 맑고 청량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하루루리조트 근처에서 트레킹을 하며 자연을 느껴보았다. [사진=김민석 기자]
하루루리조트 근처에서 트레킹을 하며 자연을 느껴보았다. [사진=김민석 기자]

좀 더 자연으로 들어가 보기 위해 하루루리조트 주변 숲을 트레킹 했다. 이 땅의 기운을 직접 느껴보고자 이곳에서는 맨발로 걸어보았다. 몸 안에 정체된 에너지가 많이 쌓여있었는지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큰 고통이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픔은 점점 사라지고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폭포의 위쪽으로 올라가 보니 훨씬 우렁찬 소리로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물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잠시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휴식을 했다. 폭포소리에 내 몸과 마음이 절로 정화가 되고 ‘탈색’이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며 수없이 스스로를 도색해왔던 과거는 잊고, 지금 이 순간만큼은 순수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일, 뉴질랜드 명상여행에 참가한 이들이 하루루폭포에서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지난 1일, 뉴질랜드 명상여행에 참가한 이들이 하루루폭포에서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그동안 내 개인의 성공에 치중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다. 남반구에 와서 한국에서의 삶을 바라보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불안 속에서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내가 그동안 걱정했던 것들이 이곳에서 여유롭게 바라보니 정리가 되었다.

하루루리조트를 돌아다니면서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떠올랐다. 한동안 접하지 못한 맑은 공기를 마시니 몸과 마음이 깨끗해졌고, 한국에서 보던 자연과는 다른 느낌 속에서 명상을 하니 내가 곧 자연이고, 자연이 곧 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이 정리가 되었고, 삶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었다.

뉴질랜드에 와보니 주변에서 왜 이곳이 청정지역이라고 말하는지 이해가 갔다. 이곳의 자연을 보면서 이런 청정지역을 망치지 않고 보존하면서 더욱 늘려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순간 자연에 대한 애착이 갔고, 내 시야가 크게 트였다. 젊은 나이에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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