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신과 아버지의 품에 나를 맡기다
숲의 신과 아버지의 품에 나를 맡기다
  • 김민석 기자
  • arisoo9909@naver.com
  • 승인 2019-01-19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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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in 뉴질랜드 – 3편] 와이포우아 숲(Waipoua Forest)

뉴질랜드에 와서 가장 놀랐던 점이 바로 압도적인 자연의 규모이다. 어딜 가나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는 이곳에서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1월 2일 아침 일찍, 기자는 명상여행단과 함께 뉴질랜드 노스랜드에 있는 와이포우아 숲(Waipoua Forest)으로 향했다. 마오리 어로 ‘와이(wai)’는 물, ‘포(po)’는 밤, ‘우아(ua)’는 비 라는 뜻으로 ‘비가 오는 밤의 숲’이라는 의미이다. 뉴질랜드에서도 몇 안되는 처녀림인 이곳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압도적인 크기의 나무들을 볼 수 있다. 와이포우아 숲은 와이마 숲(Waima Forest), 마타라우아 숲(Mataraua Forest)과 이어진다.

숲으로 들어가기 전, 우리와 동행한 마오리 족 가이드 ‘빌리보이’와 ‘찰리’가 숲의 신에게 ‘카라키아(Karakia)’라는 마오리 족의 감사기도를 올렸다. 우리의 여정을 축복해달라는 기도였다.

숲의 입구에는 밖에서부터 들여온 흙먼지를 털고, 신발을 소독하고 들어가야 한다. 이는 카우리나무숲에서 발병한 ‘카우리 다이백 질병(Kauri dieback disease)’의 확산을 막기 위함이라고 한다. 카우리 다이백은 ‘파이토프토라(Pyytophtora)’라는 곰팡이 균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으로, 나무들의 잎을 떨어뜨리고 뿌리를 썩게 만드는 질병이다.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뉴질랜드 정부는 카우리 나무 숲을 들어가고 나올 때, 신발을 소독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만들어놓았다.

가이드를 따라 숲 안쪽으로 들어가니 하늘 높이 뻗어 오른 나무들이 우리에게 그늘을 제공해주며 뉴질랜드의 여름 따가운 햇빛으로부터 보호해주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나무는 ‘포 시스터스(Four Sisters)’라는 나무였다. 다른 카우리 나무들은 각자 떨어져서 자라지만 이 나무는 겉에서 볼 땐 카우리 나무 네 그루가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포 시스터스는 하나의 나무에서 나와 땅 위로 4개의 줄기가 위로 솟아오른 것이다. 500년 정도 된 이 나무는 가지가 바깥으로 뻗어있는 것이 서로를 보호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의 뿌리에서 함께 자란 '포 시스터스'. [사진=김민석 기자]
하나의 뿌리에서 함께 자란 '포 시스터스'. [사진=김민석 기자]

우리는 포 시스터스 주변을 따라 선 후 잠시 나무와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빌리보이가 마오리 어로 포 시스터스를 위한 노래를 불렀다. 청아하고도 정겨운 그의 노래 소리와 카우리 나무의 품속에서 보호받는 느낌이었고 마음이 안정되었다.

이어 우리는 ‘숲의 아버지(The Father of the Forest)’인 ‘테 마투아 나헤레(Te Matua Naghere)’를 보러 갔다. 둘레 17m, 높이 약 30m에 육박하는 이 나무는 무려 3,500년이나 된 나무이다. 그저 눈뜨고 바라만 보게 되는 이 나무 위에는 47가지의 다양한 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테 마투아 나헤레는 우리를 보기 위해 3,500년을 한 자리에서 지켜왔다. 많은 생명과 공생하고 있는 이 나무를 보며 자연의 신비함과 너그러움에 감탄했다.

숲의 아버지 '테 마투아 나헤레'. [사진=김민석 기자]
숲의 아버지 '테 마투아 나헤레'. [사진=김민석 기자]

 

숲의 아버지 '테 마투아 나헤레'와 교감하며 나무 명상을 체험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숲의 아버지 '테 마투아 나헤레'와 교감하며 나무 명상을 체험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숲의 아버지에 이어 숲의 신(God of the Forest)을 만나러 갔다. 높이가 50m에 육박하는 거대한 높이의 이 카우리나무는 보기만 해도 저절로 경외심이 생긴다. 바로 마오리어로 ‘타네 마후타(Tane Mahuta)’이다. 이 나무는 이 자리를 약 2,000년을 지켜왔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나무인 타네 마후타는 테 마투아 나헤레처럼 많은 생물과 공생하고 있다.

숲의 신 '타네 마후타'.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나무이기도 하다. [사진=김민석 기자]
숲의 신 '타네 마후타'.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나무이기도 하다. [사진=김민석 기자]

거대한 자연을 느끼고 나무와 함께 교감하며 명상을 하니 기자도 지구시민으로서 이 자연을 보호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느꼈다. 뉴질랜드는 원래 숲으로 덮여 있던 섬이었다. 우리가 이날 간 와이포우아 숲은 그중 일부였다. 그러나 영국이 뉴질랜드로 들어오면서 숲을 베기 시작했고, 태워버리면서 19세기 말 약 98% 숲이 없어졌다고 한다.

우리를 인솔했던 빌리보이는 “여러분이 어디서 왔든 자연을 보호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자연을 즐길 수 있고, 우리 후손들도 즐길 수 있다. 모든 것은 자연을 존중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며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

지구시민은 국가와 인종, 종교를 초월하여 우리는 지구에 함께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지구가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다. 아울러 나의 존재가치를 찾고, 인성을 회복한 사람으로서 모든 인간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지구시민이다. 기자는 이곳에서 자연이 곧 나이고, 내가 곧 자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지구를 위해 지구시민운동에 적극 동참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협조 : 명상여행사(http://www.meditationtour.co.kr/idx.asp)

 

뉴질랜드 명상여행 기획 - 힐링 in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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