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69호인 전북 부안군 유천리 요지 3구역. (시계방향으로) 부안 유천리 요지 3구역 발굴현장 전경, 유천리 요지 3구역 , 부안 유천리 요지 3구역 4호 건물지 전경.[사진=문화재청]
사적 제69호인 전북 부안군 유천리 요지 3구역. (시계방향으로) 부안 유천리 요지 3구역 발굴현장 전경, 유천리 요지 3구역 , 부안 유천리 요지 3구역 4호 건물지 전경.[사진=문화재청]

베일에 가려져 있던 고려시대 자기 제작공정과 운영 실태를 밝혀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의 허가로 부안군과 (재)전북문화재 연구원이 사적 제69호인 전북 부안군 유천리 요지(窯址, 가마터) 3차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요업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건물지를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26일 오전 10시 30분 유적의 현장 설명회가 열린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예정된 유천리 요지 3구역에 대한 3차 발굴로, 현재까지 요업 관련 대형건물지와 소규모 작업장, 최상급 청자, 백자 조각, 도자기 거푸집인 도범 조각, 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되는 도구인 요도구 등이 확인되었다.

부안 유천리 요지 3구역 출토 유물 중 관(官)과 신동(申棟)이란 글자가 새겨진 기와. 이를 통해 이곳이 고려 왕실에 공납하는 최상급 관용 자기를 생산하던 곳으로 판단된다. [사진=문화재청]
부안 유천리 요지 3구역 출토 유물 중 관(官)과 신동(申棟)이란 글자가 새겨진 기와. 이를 통해 이곳이 고려 왕실에 공납하는 최상급 관용 자기를 생산하던 곳으로 판단된다. [사진=문화재청]

이번에 발견된 유물 중에는 ‘관(官)’과 ‘신동(申棟)’등이 새겨진 기와가 출토되어 유천리 요지 3구역은 고려 왕실에 공납하는 최상급 관용(官用)자기를 생산하던 곳으로 추정된다. 그 외에도 오목새김, 상감, 상형(像型) 등 기법으로 무늬를 새긴 사발과 접시, 매병(梅甁,아가리가 작고 어깨부분은 크며 밑이 홀쭉하게 생긴 병), 향로와 놋그릇, 연적 등의 자기 등이 출토되었다.

전북문화재연구원 측은 “부안 유천리 요지와 관련해 2015년부터 2016년에 걸친 1차 시굴조사, 2016년부터 2017년 2차 발굴조사에 이은 3차 발굴조사 성과에 따라 앞으로 자기 요지의 경관을 복원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취지를 밝혔다.

전북 부안군 유천리 요지에서 발굴된 다수의 자기와 도범조각, 요도구 등. [사진=문화재청]
전북 부안군 유천리 요지에서 발굴된 다수의 자기와 도범조각, 요도구 등. [사진=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