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이 품는 꿈의 힘을 믿습니다. 아름답고 위대한 꿈은 사람을 아름답고 위대하게 만듭니다. 개인에게 꿈이 있고 기업에 꿈이 있듯이, 나라에도 꿈이 있어야 하고 인류에게도 꿈이 있어야 합니다. 꿈은 방황을 모험이 되게 하고, 무기력을 열정으로 바꾸고,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이게 합니다.
지구인 모두 뜨거운 가슴으로 뉴밀레니엄을 맞이한 지 16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희망과 행복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사회는 혼란스럽습니다. 세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국경을 둘러싼 군사적 갈등, 경제적인 분쟁, 날로 심각해져 가는 환경문제 등으로 대립과 불안감은 깊어가고 새로운 비전과 희망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금 이 시대에 참다운 리더 역할을 하는 국가가 보이지 않습니다. 인류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나라의 운영과 국민의 삶으로 보여주는 진정한 모범국가가 없습니다. 강대국은 있으나 지구와 인류 전체의 평화와 행복을 자기의 일로 여기며 고민하는 진정한 대국이 없습니다. 다른 나라보다 조금이라도 더 잘 살기 위해서 흥정을 하고 다투느라 바쁠 뿐 인류를 위한 큰 꿈을 꾸는 나라가 없습니다.
새로운 희망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누가 인류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는가? 나는 지금 인류에게 절실히 필요한 그 책임과 역할을 기꺼이 우리가 하자고, 당신과 나를 포함하여 대한민국의 국민이 함께하자고 제안합니다. 그것이 곧 우리나라를 살리는 지름길이기도 하다고 믿습니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우리도 한 번 잘살아 보자는 의지로 경제발전과 도약을 이루었지만, 중요한 것을 잃었습니다. 민족의 큰 꿈과 비전을 잃어버린 채 외형적인 부와 행복을 추구해왔습니다. 철학과 정신이 없는 상태로 하루하루를 살기에 바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은 몇 안 되는 분단국가 중의 하나입니다. 독일은 많은 희생을 감수하면서 통일을 이루었지만 우리의 통일은 힘들고 요원하게 느껴집니다. 안타까운 것은 국민에게 통일에 대한 의지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통일에 대한 논의나 대화, 교육이 없다 보니 이제는 통일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경제력이나 국방력만으로 지금 이 시대의 인류에게 희망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진정으로 다른 나라에 모범이 되고 영감을 주고자 한다면 우리에게 철학과 비전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구체적인 삶의 모습으로 보여주며 지구와 인류에 실질적인 공헌을 해야 합니다.


사람에게는 자기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보살피고 도움을 주며 모두를 행복하게 하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그러한 마음을 “홍익"이라 부르며 가치 있게 여겼고, 홍익인간이 되어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크고 높은 뜻으로 나라를 세웠습니다.
한국이 인류의 모범국가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은 우리나라를 세운 위대한 뜻과 정신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핏줄과 역사에 흐르는 홍익의 정신과 문화를 광맥을 채굴하듯 캐서 오늘의 우리의 삶 속에 다시 힘차게 흐르도록 해야 합니다. 홍익이 없는 리더십, 홍익이 없는 경제력이나 국방력, 홍익이 없는 과학, 교육, 종교, 예술과 문화는 모래로 쌓은 성과 같습니다. 그 성이 아무리 커도 개인과 집단의 이기주의라는 파도가 지나가면 한 번에 휩쓸려갑니다.

이제 한국은 홍익의 정신을 바탕으로 큰 꿈을 갖고 새롭게 일어나야 합니다. 홍익의 정신은 단지 국익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지구와 인류에 무한책임을 느끼는 큰 정신과 운동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자신을 한 나라의 국민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시민으로 여기며 진정한 지구사랑 인류사랑을 실천하는 지구시민운동으로 확산되어야 합니다.
 

지구시민운동은 모든 사람 안에 있는 홍익의 정신을 일깨우는 운동입니다. 자연치유력을 회복하여 스스로 건강과 행복을 창조하고 인간이 가진 아름답고 고귀한 자질들을 실현하며 살자는 운동입니다. 자신의 꿈과 가치를 찾고, 경쟁과 외적인 성장보다 조화와 내면적 가치의 실현을 추구하여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자는 운동입니다. 이러한 운동이 개인과 가정, 학교, 직장, 사회 전역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지구시민정신을 지닌 사람이 2020년까지 1억 명은 되어야, 갈림길에 선 인류의 문명을 파괴가 아닌 희망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나는 방황하며 젊은 시절을 보내다가 35년 전에 삶의 가치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때 나의 진정한 가치는 홍익인간의 삶을 사는 데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홍익인간의 정신을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가장 빠른 길은 교육이고, 교육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당시 내게는 아무런 기반도 없었습니다. 돈도, 지식도, 사회적 지위도, 함께 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학교설립에 필요한 정부의 인가를 받을만한 자격증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침 일찍 공원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고, 정부의 인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공원 무료 수련지도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의 수련지도가 발전해서 단학이라는 심신수련법으로 정립되었고 5년 후에는 첫 단학선원이 생겼습니다. 단학은 그 후 과학화, 학문화 과정을 거쳐서 뇌교육으로 발전했고, 지구시민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대학과 대학원 설립으로 이어졌습니다. 내가 공원에서 시작했던 운동은 국가에서 공인하는 국민생활체육인 국학기공으로 발전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홍익의 정신을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화이트홀이라는 인터넷 미디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0여년 전에는 홍익정신을 전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미국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국제뇌교육협회를 통해 유엔과 협력하며 다양한 국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유엔 밀레니엄 종교 및 영성지도자 세계평화 정상회의에서 평화의 기도를 올릴 때, 기도문의 끝을 홍익인간 이화세계로 마무리하면서 느꼈던 벅찬 감동과 막중한 사명감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나는 인성과 홍익을 교육의 중심에 놓는 학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10년간의 준비를 거쳐 4년 전에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이 학교의 이름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의 한 명인 벤자민 플랭클린에서 딴 것입니다. 그는 삶의 목표를 인격완성에 두고 평생 홍익을 실천하며 산 모범적인 인물입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는 학교, 교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 교과수업, 시험, 성적표, 다섯 가지가 없습니다. 대신 각계각층의 멘토단 500명이 있는 1년제 대안학교입니다. 학생들이 1년 안에 자기가 반드시 해보고 싶은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하나 정해서 그것을 완성하는 것이 이 학교 과정의 핵심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눅이 들었던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와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어깨가 펴지고, 자기밖에 모르던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보살피는 모습으로 성장합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변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인류에게 정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단 한 명으로 시작했던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다음 해에는 27명으로, 그다음에는 48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3기째 학생을 받는 올해는 1천 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험도 숙제도 없는 이 학교를 의아하게 바라보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 벤자민 인성영재학교는 대한민국 교육계의 희망으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홍익의 정신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대한민국에 희망을 창조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인류의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는 길입니다. 정신은 정신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정신이 모이면 기가 되고 물질이 되듯이, 진정으로 나라와 인류의 미래를 염려하는 마음이 모이면 우리는 정말로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새로운 정신문명의 창조로 이어질 것입니다.
지구에 있는 모든 학교가 지구시민을 양성하고, 모든 가정이 지구시민을 키우고, 모든 직장과 사회단체, 국가와 유엔, 그리고 모든 학문의 목표가 아름다운 지구환경과 인간성의 회복, 인류평화를 지향해야 합니다.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의식을 넘어 인간과 세상에 도움이 되는 지구시민을 양성하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의식의 혁명이 2016년에 크게 일어난다면 이것은 인류역사에 길이 남을 기쁨이고 기적이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인류평화 창조를 위한 이 역사적인 일에 동참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하여 5년 후인 2020년에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 새로운 지구촌의 모습을 창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뇌교육 창시자
국학원 설립자
한국인 최초 美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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