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시내엔 소나무 가로수가 눈에 많이 띈다. 새로 신축되는 아파트단지엔 으레 소나무와 벚나무가 필수처럼 심어져 조경된다. 한국 사람에겐 더없이 친근한 나무들이니 삶의 행복을 높인다는 의미도 있다. 

소나무가 이처럼 시내에 공급되는 물량은 각 지방에서 온다. 산야가 단지로 조성될 때 뽑아내는 소나무를 조경업자 등 중간유통으로 이동해 옮겨 심는다.
 
문제는 심어놓은 소나무 관리가 엉터리라는 점이다. 각 자치 단체장은 생색만 내는 듯 식수 후 시들거나 죽어가는 소나무가 많다. 또 일반인들도 가로건 아파트단지 내건 소나무를 사랑하지 않는듯하다. 가로수뿐만 아니고 산속의 소나무도 관리가 부족하다. 강원도나 경상북도 소나무도 건강한 게 많지 않게 느껴진다.
 
소나무는 꺾어다 꽂아 놓은 장미꽃이 아니다. 우리와 같이 사는 뿌리박은 생물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사철 정신적 고향인 것이다. 성 울타리에 빠끔히 보이는 소나무는 귀엽기까지 하다.
 
한국의 소나무처럼 아름답고 우아한 멋을 지닌 소나무가 드물다는 사실이다. 그런 보물 같은 소나무를 내 몸처럼 사랑했으면 한다. 다음 회는 다른 나라 소나무를 감상하고자 한다.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 성곽 위 성북동소나무(그림=김 정 원로화가)
 
 
▲ 원로화가 김 정 교수

1940년생. 경희대학교 및 대학원 서양화전공졸업, 독일에서 개인공방4년연구마침(prof. H.Sandtner교수지도), 개인전 국내외 24회 발표, 전국단학교수협의회장 역임(1997년), 한국인의 정서문화에 관한 논문 국제규격 40여편 발표, 교수정년퇴임, 한독미술가협고문, 아리랑을 48년간 작업테마로 발표. 블로그 김정문화산책http://blog.naver.com/jkim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