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환하게 만드는 사람이 개천(開天)이 된 사람입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개천과 개국(開國)의 정신인 홍익정신을 토대로 체험적인 인성교육을 시키는 곳입니다. 바로 홍익인간을 양성하는 곳입니다."

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장이 지난 개천절날 안동 인성특강에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를 이같이 설명했다. 특히 김 교장은 개천과 인성이 별개의 개념이 아니라며, 이 시대 얼을 밝히는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기 4347년 개천문화 대축제 및 인성특강'이 지난 3일 경북 안동시 예술의 전당 웅부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8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1부 개천절 행사와 2부 인성영재 특강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 교장은 '21세기 인재상 홍익인간'을 주제로 인성특강을 펼쳤다.

▲ '21세기 인재상 홍익인간'을 주제로 한 인성특강이 지난 3일 안동 예술의 전당서 열렸다. [사진제공=경북국학운동시민연합]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은 개천절 축사에서 "소통이 불통이 되니 인성이 끊어지고 문제가 생긴다. 조손세대(조부모와 손자손녀 세대)의 소통이 무너짐으로써 우리나라의 질서가 사라졌다. 의리가 없어지고 위아래가 무너졌다. 하루라도 빨리 인성을 회복해야 한다. 오늘 이 행사가 우리에게 참 필요한 행사라는 사실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인성특강에서 "개천은 하늘을 연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는 인내천(人內天),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정신이 있다"며 "개천은 곧 사람을 연다는 의미다. 우리 머리 위에 있는 허공을 여는 것이 아니라, 사람 마음 속에 있는 하늘같은 밝은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 안에 있는 하늘처럼 밝은 마음이 곧 양심, 본성, 얼, 인성이라고 이야기했다. 우리 선조는 얼의 씨앗, 인성의 꽃을 피워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며,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인성 문화를 예로 들기도 했다.

"얼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얼굴은 얼, 인성, 밝은 마음이 드나드는 굴이란 뜻입니다. 인성이 밝아진 사람은 얼굴이 환합니다. 개천은 자신의 인성을 밝히고, 환한 인성으로 나라와 이 지구를 밝히는 것을 말합니다. 즉 우리의 얼과 본성을 밝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국조 단군의 뜻이 바로 인성에 있기에 우리나라는 인성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왼쪽), 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장(오른쪽) [사진제공=경북국학운동시민연합]

이날 특강에는 벤자민학교 1기생인 성규빈 양과 그의 멘토 김월선 안계면장, 권택환 대구교육대교수가 무대에 나와 인성을 주제로 자신의 체험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김월선 안계면장은 "공직생활 하면서 국학을 만나 잃었던 정체성을 되찾았다"며 "전국에 홍익면장이 한 명 있는 걸로 안다. 면장 발령받고 나서 무엇을 전할까 고민하다가 신시개천도, 무궁화, 고구려 벽화 등을 계획하게 됐다. 사무실에 홍익인간 이화세계 액자를 걸어놓고 오는 사람들에게 홍익정신을 전한다. 모든 사람의 가슴에 인성의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벤자민학교 프로젝트로 경북 의성 안계면에 신시개천도 벽화를 그린 성규빈 양은 "벽화를 완성하고 나서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다. 청소년기에 이런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역사의식도 생기고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권택환 교수는 "대학 특성상 모든 제자들이 다 선생님이 될 사람들이다. 그래서 반드시 홍익교사가 되어줄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조선시대 왕들 이름은 다 알면서 고조선시대 임금의 이름은 모른다"며 "단군은 지금 말로 대통령, 왕검은 1대 대통령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는 47대 단군 할아버지가 계셨다. 어느날 고등학생인 성규빈 양의 벽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나라에 이런 인성영재가 있다는 것에 너무 감동받았다"고 했다.

▲ 개천대축제 및 인성특강에 시민 8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띄었다. [사진제공=경북국학운동시민연합]

김 교장은 "벤자민학교는 국학원에서 설립한 학교다. 국학원은 한민족의 개천문화와 정신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 핵심에 청소년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청소년을 위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멘토들이 배정되어 꿈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고 벤자민학교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경북국학운동시민연합,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 경북지부, 광복회 경북지부, (사)경북국학원, (사)안동국학원이 공동 주최주관했다. 경상북도, 안동MBC, KBS안동, 경북일보, 영남일보가 후원했다.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naver.com l 사진제공. 경북국학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