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받아 화장실에 자주 가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화장실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가는 아이. 다른 아이와 비교해 화장실에 더 자주 가는 아이가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다뇨증 환자 10명 중 2명은 9세 이하 어린이라고 13일 밝혔다. 다뇨증(多尿症)이란 과다한 양의 소변이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소변 배출량은 수분 섭취와 체액의 손실로 결정되는데, 보통 하루 1~1.5리터 정도 배출한다.  성인이  하루 3리터 이상, 소아가 2리터 이상의 소변을 보는 경우 다뇨증이라고 한다.

  2011년 건강보험 '다뇨증' 질환 전체 진료인원 3만 8천명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이 최근 4년간(2008년~2011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뇨증' 질환의 진료인원은 2008년 2만9천 명에서 2011년 3만8천 명으로 늘어나 연평균 9.3%의 증가율을 보였다.
남성은 2008년 1만4천명에서 2011년 1만9천명으로 연평균 10.6% 증가하였고, 여성은 2008년 1만5천명에서 2011년 1만9천명으로 연평균 8.0% 증가했다. 

2011년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율을 보면 9세 이하가 17.1%를 차지하여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50대 16.5%, 60대 16.2%, 70대 15.3%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석영 교수는 "방광기능이 아직 미성숙하고 조절 능력이 낮은  소아에게 주간 빈뇨나 야간뇨가 증가하는 이유는 주로 긴장이나 스트레스 증가 등이 자율신경계의 자극을 통해 방광의 과수축을 유도하여 생기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 예전과는 달리 최근 들어 소아들에게도 학업부담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것이 원인"이라고 해석하였다.

최근 4년간(2008년~2011년) 다뇨증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9세 이하의 어린이는 2008년 4천981명에서 2011년 6천554명으로 늘어났다.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가 더 많았다. 

▲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남자어린이는  2008년 2천798명에서 2011년 3천666명으로 연평균 9.4% 증가하였고, 여자어린이는 2008년 2천183명에서 2011년 2천888명으로 연평균 9.8% 증가하여 증가율에서는 남여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9세 이하 인구 10만명당 다뇨증 질환 진료환자수를 살펴보면 2008년 101명에서 2011년 143명으로 연평균 12.3% 증가하였다. 같은 기간 남자어린이는 110명에서 154명으로, 여자어린이는 93명에서 130명으로 늘어나 각각 연평균 11.9%,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을 기준으로 9세 이하 연령을 1세 구간별로 살펴보면 0세는 9명, 1세는 22명, 2세는 48명으로 연령높아질수록 진료환자가 계속 증가하여 6세에는 진료환자가 302명으로 다른 연령에 비해 가장 많았다.  이후부터는 줄어들어 7세에 172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고 9세에는 108명 수준이었다.

 최근 4년간(2008년-2011년) '다뇨증'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8년 19억 2천만원에서 2011년 37억 3천만원으로 연평균 24.8% 증가하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석영 교수으로부터 '‘다뇨증' 질환의 원인, 치료법, 예방 및 관리요령을 알아본다.

■'다뇨증'은 어떤 질환인가

 다뇨증이라 함은 하루 배뇨량이 절대적으로 많은 상태(40cc이상/kg)를 의미하지만 다뇨증 질환은 통상 주야간빈뇨, 야간뇨 등을 포함하는 질병군이다.
체중 70kg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에 2.8리터 이상 배뇨량이 많거나 주간에 8회 이상 빈뇨, 야간에 2회 이상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는 경우, 수면 중 본인도 모르게 배뇨하거나 소변을 흘리는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다뇨증'은 왜 발생하나

 배뇨기능이 미성숙한 소아에게서 긴장이나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자율신경계 자극으로 인한 빈뇨,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2차적인 방광 변성으로 인한 주야간 빈뇨나 야간뇨가 생길 수 있다.  파킨스병이나 노인성 치매, 뇌졸중 질환을 앓는 경우에도 주야간 빈뇨나 야간뇨가 악화될 수 있다.
 이 외에도 과다한 음용이나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도  다뇨증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요붕증이나 당뇨병과 같은 내분비계 질환이 있는 경우도 다뇨증이 생길 수 있다.

■'다뇨증' 질환은 어떻게 치료하나

 먼저 다뇨증 질환에 해당하는 증상을 확인하고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환자 나이와 성별에 따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야간뇨의 증가나 주간빈뇨, 요실금 등은 약물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노인들에서 흔히 보이는 노인성 신경인성방광은 절한 약물치료와 대증 요법이 중요하다.
 히 소아에게 볼 수 있는 야뇨증이나 주야간 빈뇨도 방광기능 체크 등을 통해 절대적 요량 증가인지 방광용적감소로 인한 배뇨근과 활동성이 동반되어 있는지 판단하여 적절한 약물치료와 행동요법, 생활습관의 교정 등을 한다. 

■ '다뇨증' 질환의 예방은
 잠가기 2~3시간 전에는 과일이나 수분 섭취를 안 하는 것이 좋다. 저녁식사는 가능한 이른 시간에 하고,  맵거나 짠 음식과 같이 맛이 강한 음식이나 카페인 음료나 커피, 홍차 등은 가능한 피한다.  고칼슘, 고염식은 야간뇨를 악화하므로 자제한다. 주간에는 시간을 정해놓고 배뇨를 하는 습관을들인다.  주간빈뇨가 너무 심할 경우는 다른 질환이 없다면 소변을 참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야간뇨의 증가나 빈뇨 등의 증상은 조기에 적절한 약물치료를 한다. 노인층에 흔한 신경인성 방광 형태의 증상은 파킨슨병이나 치매, 뇌졸중, 요로감염 등 동반질환을 철저히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