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을 대표하는 사찰인 봉은사가 시민들을 위한 역사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 강남구는 봉은사를 전통 사찰의 모습을 갖춘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도시계획시설 조성계획안을 공고했다고 10일 밝혔다.

▲ 서울 강남구에 있는 봉은사가 역사공원으로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사진=봉은사)

 봉은사는 도시계획상 근린공원으로 지정되어 내부 건물의 증축이나 개축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현재 경내에 있는 화장실과 창고, 안내소와 같은 시설물들은 모두 불법으로 들어선 것이었다. 

 이번 계획안이 결정되면 봉은사 내 시설의 증축과 개축은 물론, 재건축 등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내부 개발에 나설 수 있다. 또한, 기존에 조성된 실개천과 확장된 주차장 등 허가를 받을 수 없어 마련하지 못했던 각종 부대시설 역시 도시계획상 시설로 인정받아 정식으로 지을 수 있게 된다.

▲ 봉은사 대웅전

봉은사 측은 우선 경내에 2층 규모의 영빈관을 지어 외국 주요 인사들의 체험공간으로 마련하여 역사공원 봉은사로서의 면모를 선보일 계획이다. 영빈관은 앞으로 템플스테이와 같은 형태로 봉은사를 찾은 이들이 역사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봉은사 역사공원 조성에 대한 보도에 대해 봉은사 총무실 측은 "보우당, 가건물인 신도회 건물, 전시관인 법왕루 등이 있는 자리에 지하 3층의 건물을 세워 아래 두 개층은 주차장으로, 한 개층은 법당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보도와 다르다"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이번 계획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전했다.

 강남구 공원기획팀 남상국 팀장은 "봉은사 일대를 근린공원에서 역사공원으로 변경하게 되었다"며 "봉은사가 갖고 있는 역사성과 전통성을 최대한 살린 역사공원을 마련하기 위한 계획안을 공고했다"고 말했다.

 이번 계획안은 6월 말 경에 있을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