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미만 청소년들은 오는 11월부터 자정이 되면 더 이상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없다. 자정부터 다음날 6시까지 16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명 '신데렐라법'이라 불리는 '셧다운제'가 시행된다. 목적은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중독 예방이다.

(MBC 화면 캡처)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이 지난 4월 29일 국회에서 통과되자 온라인게임게시판에서 누리꾼들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만큼 치욕스러운 날"이라며 분노했다.

 이번 '셧다운제' 시행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나라가 앞장서서 e-게임(온라인게임)을 육성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청소년들의 몇 안 되는 문화생활을 법으로 막느냐"며 격양된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한 편에서는 "심각한 게임 중독이 청소년들의 수면과 건강, 학업성취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찬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소년들이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원인을 게임으로만 몰고 갈 수는 없는 터. 게임 중독을 해소하기 위한 근원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집중력 클리닉을 전문으로 하는 브레인트레이닝 센터 전열정 원장을 찾았다. 다음은 전 원장과의 일문일답.

 

▷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이 사회적 문제를 넘어 법적인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게임 중독은 왜 나타나.

 청소년의 게임 중독은 주로 어릴 때부터 산만한 아이일 경우 더 많이 나타난다. 산만하다는 것은 뇌의 전전두엽이 약해서 끊임 없는 자극을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은 현란한 화면과 음악 등 뇌를 계속해서 자극한다. 그러다보니 한 번 두 번 하게 된 게임에 아이들은 중독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요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가 게임밖에 없다. 학교를 마쳐도 바로 학원이 연이어 기다리고 있고 시간이 없다보니 아이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하면 좋은가. 

 일단 중독은 치료되지 않는다. 중독은 조절하는 것이다. '게임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만사를 제쳐놓고 몇 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 않기 위해 스스로 조절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 단전치기

 우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게임 중독인 아이들은 끊임 없는 자극을 원한다. 그래서 항상 의식이 외부를 향해 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려면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 자극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1분씩 명상을 짧게 하다가 점차 시간을 늘려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 중독인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 손가락과 눈만 움직이는 시간이 길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집중력도 높이고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는 체조법 중 하나인 발을 떼지 않고 아랫배 단전(丹田)을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치는 체조를 소개한다.

 양 발은 어깨너비 정도로 벌리고 아랫배 단전을 두드리면서 게임을 오래해서 생긴 머리의 열이 아랫배로 내려가고 신장의 시원한 기운이 머리로 올라가 배는 따뜻하고 머리는 맑아진다. 이 체조에서 중요한 것은 두 발을 떼지 않는 것이다. 처음에는 1분, 2분 하다가 5분까지 늘려간다. 발을 떼지 않고 단전치기하는 것이 수월해지면 이제 눈도 함께 감아 본다. 게임에 중독되면 끊임 없는 자극을 뇌가 원하는데 이 체조를 통해 몸도 건강해지고 점차 스스로를 조절하는 힘도 커진다.

 

▷ 브레인트레이닝 센터에서는 게임중독과 관련하여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나.

 이미 많은 아이들과 성인들이 브레인트레이닝 센터를 찾아 게임 중독, ADHD 등과 관련해 치료를 받고 있다.

▲ 좌우뇌의 균형, 감정조절 상태,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의 상태에 따른 두뇌 기능을 진단하는 '두뇌기능 검사'

 브레인트레이닝 센터에서는 아이가 왜 게임중독에 빠졌는지 원인을 밝힌다. 사람들의 생김새가 다르듯 그 원인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전전두엽이 약해서 자기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심리적으로 불안한 마음을 게임에 집중함으로써 해소하려는 것인지를 검사한다. 뇌파검사, 심리검사, 중독상태검사 등을 진행하며 그것에 맞추어 게임 중독에서 해소될 수 있는 치료를 진행한다.

 두 달에 한 번 <집중력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대전 브레인트레이닝센터에서 오는 19일 오전 10시에 '집중력, 조절력 향상'을 주제로 세미나가 이뤄질 예정이다. 관심 있는 이들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무료로 진행된다.

 

▷ 최근 일명 '신데렐라 법'이라 불리는 '셧다운제'가 오는 1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법을 두고 각계 각층의 의견이 분분하다. 과연 실효성이 있다고 보는가. 그리고 일각에서는 게임으로 두뇌개발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실효성에 대해 딱 잘라 말하자면, 실효성은 없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 대부분이 부모의 주민번호를 알고 있다. 얼마든지 부모의 주민번호로 게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정 이후에는 게임을 하지 않게 강제적으로라도 제한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앞서도 말했지만, 중독은 고칠 수 없다. 조절하는 힘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게임을 1시간 이상 지속하는 것은 게임 중독에 절대 좋지 않다.

 게임을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처음에는 뇌에 새로운 자극으로 인식되어 개발이 되기도 하지만, 자극이 일정 수준을 충족하면 눈동자와 손가락만 움직인다. 프로게이머가 되어 게임에 대해 연구를 하고 공부를 하며 하지 않는 한, 두뇌개발은 없다.

  법으로 막는다고 해서 게임 중독이 해소되겠는가? 제재 방법에 집중하기에 앞서, 청소년들이 왜 게임 중독에 이르게 되었는지, 어떻게 해야 자기 조절 능력을 키워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 브레인트레이닝센터 전열정 원장
* 집중력 세미나 < 집중력, 조절력 향상 >

- 일시 : 5/19 목요일 오전 10:00~12:00
- 장소 : 브레인트레이닝센터 (대전점)
- 대상 : 누구나 가능
- 신청 : 브레인트레이닝 센터 02-566-6677, 010-2766-1458
- 강사 : 전열정 (의사, 뇌교육 트레이너)
(현) 브레인트레이닝센터 집중력 클리닉 원장
(현) 유엔 NGO 정신건강위원회 임원
(현)(재) 한국뇌과학연구원 연구원
미국 Brain World잡지 부편집장 역임
미국 UIC (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 뇌영상 연구실 교환연구원
미국 뉴로피드백 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