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애니메이션 제작 30주년을 맞이한 안재훈 감독이 첫 에세이집을 새로 출간했다.윌링북스에서 펴낸 《홀로 견디는 이들과 책상 산책》(2022)이 그것이다. 지난해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서 출간한 《연필로 명상하기 애니메이션 by 안재훈》에 이은 신간이다.《홀로 견디는 이들과 책상 산책》은 오래 전부터 감독이 사람과 작품을 만나며 남겨온 생각의 기록을 엮은 책이다. 1992년부터 애니메이션의 길을 오롯이 걸어온 작업자로서의 시간과 기록이다. 안 감독은 오래전부터 일기 대신 글을 남겼다.하얀 공백의 종이 앞에 앉아 연필을 쥐고 시작하는
골반이 아니고 골반저? 그렇다. 골반저다. 골반저가 생소하고 뭔지 모르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알아야 한다. 특히 여성이라면. 골반저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면 생리통, 요실금, 변비, 골반통, 장기 탈출증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영국의 ‘질 근육 강화 운동 코치(Vagina Coach)’이자 골반저 기능 회복 운동을 연구하는 킴 보프니의 책 《골반저에 답이 있다》(윤혜영 옮김, 한문화, 2022)는 대부분의 여성 질환을 치료하는 해답이 ‘골반저’에 있음을 알리고, 골반저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원래의 기능을 회복하는 방법을
시방 윤석열 정부가 부르짖는 가치 중 하나가 ‘자유’이다.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는 보편적 가치”(윤석열 대통령 취임사)이다. 보편적 가치, 이것만으로는 자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충분히 알기 어렵다. 그리고 또 왜 지금, 자유인가? 이런 궁금증을 푸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 영남대 박홍규 명예교수가 옮긴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문예출판사, 2022)이다. 이 책은 2009년 출판한 초판을 개정한 것으로 이번에 문예인문클래식으로 출간했다. ‘옮긴이의 말’에서 박 교수는 "이 책은 163년 전인 1859년에 영국에서 나왔으나, 지
리사 핍스의 《스타 피시》(강나은 옮김, 북이십일 아르테, 2022)는 주인공 엘리가 뚱뚱한 여자아이로 살아가면서 겪는 일상을 운문으로 쓴 소설이다. 시를 읽는 것처럼 읽히지만 한 줄 한 줄을 쉽게 읽지 못하는 건 뚱뚱한 여자아이에게 가해지는 무형의 폭력, 아이의 고통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일 것이다.어느 날 엄마는 엘리에게 이렇게 말한다.“내일부터 다이어트 좀 해야겠다. 너, 뚱뚱해.”그 말을 들은 엘리는 그 순간을 이렇게 회상한다.“그때까지는 내 몸이 큰 것에 대해서도 별 생각이 없었고, 몸이 큰 게 나쁘다는 생각도, 부끄러워할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 책수레봉사단이 8월 17일(수) 중국 상해 소재 ‘상해희망도서관’에 신간 문학 등 희망 도서 120권을 기증했다.2009년에 설립된 상해희망도서관은 4,000여 명의 교민에게 도서 대출 및 양질의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하는 작은도서관이다. 이번 도서 기증은 연변과학기술대학 작은도서관, 베이징 왕징 작은도서관에 이어 세 번째 해외 기증이다.책수레봉사단 담당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역사회 독서문화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상해희망도서관 담당자의 연락을 받고 멀리 상
조선 제22대 왕 정조의 을묘년(1795년) 화성 행차를 다룬 《의궤, 8일간의 축제》(KBS 의궤, 8일간의 축제 제작팀, 민음사, 2022)가 출간되었다. 의궤(儀軌)는 국가의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정리한 도서이다.이 책의 원작인 KBS 대기획 「의궤, 8일간의 축제」는 《원행을묘정리의궤》 속 화성 행차를 압도적 영상미와 충실한 고증으로 재현해 내 화제를 모았다. 2년의 제작 기간, 15억 원의 제작비, 3700여 명의 스태프. KBS가 제작 역량을 총동원해 만든 「의궤, 8일간의 축제」는 방영과 동시에 국내외의 찬사를 받
줄리아 갈렙은 자신의 저서 《스카우트 마인드셋》(이주만 옮김, 와이즈베리, 2022)에서 ‘스카우트 마인드셋(scout mindset)’을 강조한다. ‘스카우트 마인드셋’은 단어 그대로 ‘정찰병 관점’이다. 이는 승리를 위해 전투지의 실제 지형이나 적의 동향을 꼼꼼하고 정확하게 살피는 정찰병과 같이 ‘사실 그대로 직시하는 태도’를 뜻한다.저자는 두 가지 관점을 비교하여 '스카우트 마인드셋'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스카우트 마인드셋’과 대조되는 것이 ‘동기화된 추론’ 또는 ‘전투병 관점’이다. ‘동기화된 추론’은 이런
1920년대 만주에서의 무장 항일투쟁을 주도하던 대종교는 1930년대 초까지 항일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김교헌(金敎憲)・현천묵(玄天默)・김좌진(金佐鎭)・정신(鄭信)・김혁(金赫) 등 주요 지도부들을 잃었다. 또한 다수의 지도부가 일경에 체포되어 지도부의 부재, 교세의 약화로 1930년대의 대종교 항일운동은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일제는 1931년 9월 만주사변을 시작으로 대륙침략을 감행하였다. 조선을 병참기지화하고 미곡을 강제 공출 하는 등 경제적 수탈은 더욱 강화되었다. 또한, 경제적・인적 수탈과 더불어 민족말살을 획책하는 황국신
조성우 저 《고철 정철수 평전 격랑만리》(도서출판 큰길사, 2022)는 경기도 용인 묘현 능원에서 1924년 1월 16일 포은 정몽주 선생의 23대 종손으로 태어나 일제강점기 말기에 강제로 일본군 학병으로 끌려갔다 학병 탈출 1호가 된 고철(高哲) 정철수(鄭哲洙) 선생의 격랑의 생애를 집대성한 책이다.이 책을 쓴 조성우 저자는 《KAIST-IP CEO》, 《서양득이 답이다》, 《길 없는 길》, 《행복한 덕질》 등 다수의 평전과 기록물을 집필했다. 조성우 씨는 정철수 선생의 아들인 정래정 씨의 의뢰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하지만 발
한주희 지음 《재밌어서 만들다 보니》(미디어창비, 2022)는 저자가 파리 건축가에서 의상 디자이너가 되고 나중에는 디자인 브랜드 론칭하면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날 것’의 나로 살아가게” 되기까지 도전한 삶의 기록이다.저자 한주희 씨는 2006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 말라케 국립건축학교 건축석사 졸업과 동시에 데소 건축사무소에 입사하고 후에 건축 분야의 거장이 설립 회사로 옮겨 건축가로서 경력을 쌓았다.그러나 36세의 나이에 안정된 직장을 스스로 박차고 나왔다.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누군가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