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원장 이일열, 이하 문화원)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24일 특별 문학 전시《말할 수 있는 힘》을 개막한다.
전시《말할 수 있는 힘》은 1945년 광복 전후부터 오늘날까지 한국 문단이 격동의 시대를 거쳐 써 내려온 서사를 한눈에 조망한다. 역사적 계보를 살피는 동시에 상상력과 다양성으로 확장된 동시대 흐름을 다루어 관객들이 한국 현대 문학의 지형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이번 전시는 해방기 문학을 비롯해 전쟁, 리얼리즘, 페미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등 주요 문예사조를 아우른다.
한용운, 윤동주, 최인훈, 황석영, 박완서, 한강, 조남주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소설가들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자유에 대한 열망’이라는 공통된 주제 아래 다양한 세대와 시기의 문학적 목소리를 전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프랑스어로 번역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한국과 프랑스 관객이 모두 쉽게 접근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제국주의에 맞선 민족적 투쟁을 시작으로 전쟁과 분단, 검열과 독재, 불평등과 통제와 같은 사회적 문제와 그에 따른 불안 등 시대적 담론을 반영하는 한국 문학은 현실의 아픔을 기록하며 자유를 갈망해 왔다. 이러한 시대의 언어는 단순한 저항의 수단을 넘어 인간 내면을 탐구하여 치유와 회복을 도모해 왔고, 나아가 범인류적인 성찰과 연대의 문학적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일열 문화원장은“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한 시대를 거쳐 온 한국 문학의 깊이와 다양성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관객들이 80년 한국 문단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며 교류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 전시는 K-BOOK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되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이 함께한다. 특별 문학 전시《말할 수 있는 힘》은 2026년 3월 28일까지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