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의 사랑시 앤솔로지 미니북 "우리는 사랑하기 좋은 팔을 가졌구나". 이미지 민음사
민음의 사랑시 앤솔로지 미니북 "우리는 사랑하기 좋은 팔을 가졌구나". 이미지 민음사

민음의 시 시리즈에서 사랑시 서른 편을 골라 엮은 미니북 앤솔러지 《우리는 사랑하기 좋은 팔을 가졌구나》가 전국 100여 개 동네서점에서 판매 개시 하루 만에 전량 출고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한 손에 폭 들어오는 이 작은 책에는 제각기 다른 꼴의 사랑을 착실하게 조각해 온 시인 강보원, 박은지, 황인찬, 임지은, 양안다, 김연덕, 김복희, 김현, 조용우, 임경섭 열 명의 시가 각 세 편씩 수록되었다.

강보원 시인의 ‘저택 관리인’, ‘말벌이 나타나면 창문을 활짝 열자’, ‘동물들’, 임지은 시인의 ‘반려돌’, ‘들고 가는 사람’, ‘숨바꼭질’, 김복희 시인의 ‘새 인간’, ‘새집’, ‘지진 한가운데’, 김현 시인의 ‘뭐랄까’, ‘날개’, ‘자신을 위한 시’, 임경섭 시인의 ‘우는 마음’,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기념일’을 볼 수 있다.

시편마다 담긴 고유한 마음들은 교실에 나란히 앉은 짝꿍을 향하기도 하고, 반려‘돌’을 바라보기도 하며, 공원을 거닐고 있는 이름 모를 연인에게 드리워지기도 한다. 슬픔, 설렘, 야속함, 그리움, 애틋함, 존경, 의심. 수많은 감정이 조금씩 달리 조합된 각 시편은 우리가 품고 있는 사랑이 어떤 배합으로 이루어졌는지를 들여다보게 하며 그 감정에 입힐 수 있는 표현들을 조심스레 제안한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문득 펴 볼 수 있는 시집의 생김새는 어딘가 남몰래 품어 오다 때때로 꺼내 보곤 하는 사랑의 모양을 닮았다. 고요히 속삭이는 듯한 말들을 품에 안고 다니다 보면 갑작스레 사랑이 눈앞에 나타나도 당황하는 대신 정확한 말을 건넬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의 한 동네서점에서는 서점 오픈 시간에 맞춰 독자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일명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졌다. 책을 향한 애정 어린 발걸음이 동네서점을 가득 채우며 서점 관계자들 역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민음의 사랑시 앤솔로지 미니북. 이미지 민음사
민음의 사랑시 앤솔로지 미니북. 이미지 민음사

민음사는 2017년 업계 최초로 동네서점 에디션을 선보인 이래 꾸준히 지역 서점과 동반 성장하는 길을 모색해 왔다. 2024년 연말에는 책 선물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선물하기 좋은 도서 큐레이션과 책봉투, 레터 패키지를 구성해 250여 동네서점과 함께했다. 민음북클럽 회원이 동네서점을 방문하여 도서를 구매하면 스탬프를 증정하는 이벤트에는 2025 민음북클럽 오픈 후 지난 4개월간 2천 명이 넘는 독자가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미니북 기획 또한 가을을 맞아 독자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시를 만나는 기쁨을 선사하고, 동네서점을 직접 찾을 수 있는 따뜻한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현재 미니북 《우리는 사랑하기 좋은 팔을 가졌구나》는 동네서점에 출고된 초도 물량만 구매할 수 있으며, 예상보다 큰 반응에 따라 추가 제작을 검토 중이다.

민음사는 “작은 책이지만 독자들에게 오래 기억될 가을의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