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 홍보 사진. 제공 극단 가교
연극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 홍보 사진. 제공 극단 가교

극단 가교는 창단 60주년을 맞이하여 원로 위주 단원들이 고 윤대성 작가의 희곡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연출 김성노)를 오는 10월 공연한다.

이 작품은 2025년 원로예술인 공연지원 사업에 선정된 공연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연극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는 오랜 기간 남성지배의 사회에서 스스로 억누를 수밖에 없었던 꿈과 사랑을 적극적으로 되찾으려는 사회상의 변화를 67세의 여고 동창생 세 명을 통해 그려낸다. 고령화 시대에 노년의 여성들이 자신들의 삶과 사랑의 감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준다.

여고시절 이름난 삼인방 재분, 옥란, 혜숙은 칠순을 앞두고 한자리에 모인다. 결혼해서 자식들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하다 보니 어느덧 칠순. 각자의 인생을 하나하나 꺼내보니 어느 하나 놀라지 않을 것이 없다. 옥란의 남편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혜숙은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10년째 혼자 살고 있다. 재분의 남편은 자살했는데, 재분이 연하의 남자와 바람났기 때문이었다. 옥란과 혜숙은 재분이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사랑에 빠진 것을 놀라워한다.

노년의 삶과 사랑, 성의 문제를 다루는 연극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는 여자와 남자의 차이와 고정관념을 극복하는 방법이 녹아 있다. 극적인 사건이 있기보다는 노년 여성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과 느낌을 잔잔하게 무대에서 펼쳐낸다.

연극 '아름다운 꿈에서 깨어나서' 포스터. 이미지 극단 가교
연극 '아름다운 꿈에서 깨어나서' 포스터. 이미지 극단 가교

김성노 연출은 말하는 이 작품의 연출 의도는 이렇다.

“67세의 여고 동창생 재분(역 민경옥)과 혜숙(역 이현순), 옥란(역 박승태)이 오랜만에 만났다. ‘그땐 그랬지’ 식의 대화가 주가 되리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급작스레 남편을 잃은 재분을 위로하기 위한 모임이건만 재분이 먼저 폭탄선언을 한다. 남편은 자살했고 이유는 자신이 바람을 피운 탓이라고. 이내 세 사람의 사랑과 성(性)에 대한 솔직한 대화로 이어지며 연극은 이 시대 황혼기 여성의 현실적인 미래상을 모색한다. 농장 인부이자 전직 국어교사인 김한식(역 박봉서)을 만나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새로운 사랑에 눈뜬 재분의 사연을 들으며 혜숙과 옥란은 자신들의 부부생활을 되돌아본다.”

극단 가교(架橋)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출신의 연극인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동인제 연극 단체이다. 연극을 통한 현실 참여, 연극 인구의 저변확대, 연극의 예술적 승화를 목표로 권성덕(權成德)· 김광남(金光男)·김동욱(金東昱)·김진태(金鎭泰)·김승일(金昇一)·김태완·오기환·이문영·이일웅·이승규(李昇珪) 등이 창단하였다. 올해로 60주년을 맞아 극단 가교는 상반기 젊은 단원 위주의 공연 <단지 화음을 내고 싶었는데>를 공연하였다. 이어 하반기 원로 위주 단원들이 이번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에 올린다.

연극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