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학원이 주최한 광복 80주년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축제' 중 손도장 태극기몹 체험부스를 찾은 시민들. 사진 강나리 기자.
서울국학원이 주최한 광복 80주년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축제' 중 손도장 태극기몹 체험부스를 찾은 시민들. 사진 강나리 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은 8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독립문 앞에서는 서울국학원이 주최한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시민들은 태극기의 건곤감리에 자신의 손도장을 남기고 서명했다. 20대 직장인부터 자녀와 함께 온 부부, 손주 손녀와 함께 찾은 어르신 등 시민들은 광복절에 참여한 뜻깊은 퍼포먼스에 감회를 전했다.

직장인 허민정 씨는
직장인 허민정 씨는 "광복절의 의미를 뜻깊게 나누고 싶은 젊은 세대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 강나리 기자.

허민정(27세, 직장인)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이곳 행사 소식을 보고 아는 동생과 함께 체험하고 싶어서 참여했습니다. 독립운동가들께서 우리를 위해 희생하셨는데 태극기에 손도장과 서명을 남기니 헌신하신 독립운동가의 마음이 느껴졌어요”라며 “연휴라 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광복절의 의미를 나누고 싶은 젊은 세대도 있습니다”라고 했다.

광복절 손도장 태극기몹으로 대한민국인임을 체험하는 시민들. 사진 강나리 기자.
광복절 손도장 태극기몹으로 대한민국인임을 체험하는 시민들. 사진 강나리 기자.

지인들과 함께한 엄현선(76세) 씨는 “태극기에 손도장을 남기니 내가 대한민국의 일원이란 자부심이 느껴지네요”라며 “서울국학원 광복절 행사는 처음 참석하는데 광복 80주년을 함께 축하하니 가슴이 뿌듯합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손자, 손녀가 함께 손도장 태극기몹에 참가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할머니 할아버지, 손자, 손녀가 함께 손도장 태극기몹에 참가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8살 아들, 남편 이재영(47세) 씨와 함께 윤하영(46세) 씨는 손도장 태극기몹에 참여한 윤하영 씨는 “광복절을 맞이해서 아이랑 서대문형무소 견학하려고 왔다가 손도장 태극기몹에 참여했어요. 손도장을 찍으면서 뭔가 가슴에 묵직하게 큰 의미를 남기는 것 같습니다. 애국열사의 마음도 느껴지고 ‘우리나라를 좀 생각하면서 제대로 살아야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외국에 나가도 나라에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 이런 마음이 드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민들의 손도장으로 완성한 태극기 앞에 선 윤하영(오른쪽), 이재영(왼쪽)부부와 아들. 사진 강나리 기자.
시민들의 손도장으로 완성한 태극기 앞에 선 윤하영(오른쪽), 이재영(왼쪽)부부와 아들. 사진 강나리 기자.

그는 “2~3년 전부터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는데 현장에서 우리나라가 왜 일본의 지배를 받았고 유관순 열사가 어디에 투옥되어 있었고 광복절은 어떤 의미인지 이런 걸 직접 체험시켜주려고 합니다”라며 “아이가 어려서 다 기억을 못하더라도 나중에 제대로 배울 학년이 되면 현장에서 직접 본 경험이 되살아날 것이라 생각해요. 현장에서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