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성북동비둘기가 스페인 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원작을 한국 청년 노동 현실로 재해석한 연극 〈알바의집, 배로나르다〉가 오는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성북구 성수아트홀에서 재연한다.
이 작품은 CJ문화재단 2024 스테이지업 창작단체 지원작 선정에 이어 2025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프로젝트에 연속 선정된 화제작이다.
2024년 초연 당시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현대 한국의 비정규직 노동 현실에 투영해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재연에서 한결 더 경쾌하고 위트 있는 톤을 더했다. 묵직한 주제 의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관객들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여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연출은 로르카 원작의 제목에서 ‘알바(아르바이트)’와 ‘배로 나르다’라는 기발한 언어유희를 발견하고, 이 창의적 해석을 통해 오늘날 한국 청년들의 비정규직 현실을 무대 위로 생생하게 소환한다.

1930년대 스페인 여성들의 억압된 삶을 그린 원작과 달리, <알바의집, 배로나르다>는 요식업, 택배배송, 의류판매 등 한국 청년들의 아르바이트 현장들을 조명한다. 알바에서 알바로 이어지는 청년들의 일상을 따라가며, 관객은 자연스럽게 노동의 의미와 인간 존엄의 가치를 되묻게 될 것이다.
극단 성북동비둘기는 고전 희곡의 해체와 재구성, 미디어의 연극적 수용 등 실험적 작업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주목받는 아방가르드 극단이다. 2005년 창단 이래 재미와 본질을 동시에 추구하며, 연극의 존재 이유와 가능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다.

‘한국의 그로토프스키’로 불리며 동아연극상을 네 차례 수상한 김현탁 연출이 이번에도 특유의 독창적 연출을 선보인다. 제59회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곽영현을 비롯해 극단의 주축 멤버인 이진성·김미옥과 김남현, 장지호, 조인희, 이성원, 윤나영, 조명진, 정준혁, 안수지, 최윤영 등 젊은 배우들이 어우러져 세대를 아우르는 조화로운 앙상블을 완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