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운동가가 간직했던 고향의 맛, 가족의 기억, 조국에 대한 사랑 한 끼 밥상으로
- 옥사한 독립운동가에게는 조국의 음식 한상 대접한다는 의미 담아

한식진흥원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AI기억복원소와 공동으로 오는 8월 31일까지 '기억의 밥상-독립운동가가 꿈꾼 한 끼'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 한식진흥원.
한식진흥원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AI기억복원소와 공동으로 오는 8월 31일까지 '기억의 밥상-독립운동가가 꿈꾼 한 끼'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 한식진흥원.

1920년부터 1946년까지 상하이 임시정부 귀국까지 안살림을 맡아 ‘임정의 어머니’라 불린 정정화 여사의 회고록 《장강일기》에는 “이름, 명예, 자존, 긍지보다는 우선 급한 것이 생활이었다. 포도청 같은 목구멍이었다”고 기록했다. 늘 궁핍해서 하루 하루끼니를 걱정했고 주먹덩이밥과 한두 가지 반찬으로 때우기도 어려웠다고 전한다.

결핍과 가난 속에서도 조국을 위해 헌신했던 독립운동가들의 기억을 ‘음식’이라는 매개로 되살리는 디지털 미디어 특별전 ‘기억의 밥상-독립운동가가 꿈꾼 한 끼’가 8월 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한식문화공간 이음 한식갤러리에서 개최한다.

한식진흥원과 AI기억복원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특별전에서는 AI복원 기술을 통해 돌아가신 독립운동가들의 사진과 그들이 생전 즐기거나 간절히 그리워했을 음식을 기반으로 한 10편의 영상 콘텐츠도 한식갤러리 입구 모니터에서 상영된다.

윤동주와 이육사, 김소월 등 시대의 시인들이 그린 밥상을 비롯해 투옥과 죽음을 앞둔 독립운동가들의 마지막 식사, 안중근 일가의 한 끼, 6형제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회영 일가의 형제애 밥상 등 10개 주제로 40여 명의 독립운동가를 조명한다.

한식진흥원 한식문화공간운영팀 안일국 대리는 “김좌진 장군은 만주벌판에서 활약하며 눈과 자작나무껍질을 드셨다는 기록이 있고, 홍범도 장군은 개구리를 먹었다고 한다. 매우 궁핍한 가운데 선택이었을 것이다. 또, 윤봉길 의사는 거사 직전 백범 김구 선생님과 마지막 식사로 소고기국밥을 드셨다는 기록이 있다”며 독립운동가의 일화에서 음식과 관련된 기록을 주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동주 시인은 국수 한상을 소재로 했는데 안일국 담당은 “감옥에서 제대로 드시지 못하고 옥사하신 독립운동가에게는 그들이 그리워했을 고국의 음식을 한 끼 대접한다는 의미를 두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일상에 익숙한 소재인 음식이라는 주제를 통해 관람객이 보다 입체적으로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식진흥원 이규민 이사장은 “독립운동가들이 간직했던 고향의 맛, 가족의 기억, 조국에 대한 사랑을 한 끼 밥상으로 전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형태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게 되어 뜻깊다”고 했다.

이번 광복 80주년 특별전은 디지털 복원과 전통 한식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기념 전시로 관람은 무료이며, 한식진흥원 누리집과 누리 소통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