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도 반려인 천만인이 넘는 백세시대를 맞이했다. 사진 Pixabay 이미지.
대한민국도 반려인 천만인이 넘는 백세시대를 맞이했다. 사진 Pixabay 이미지.

반려인 천만인 시대!

언제부터인가 반려동물이 사회 이슈의 주역이 되었다.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정서적인 측면과 아울러 경제, 사회, 문화 및 환경적 영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정서적인 측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사회 정서적인 면에서 더 건강하다. 이미 반려동물 효과는 아동‧청소년을 비롯한 노년층, 사회 취약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긍정적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최근 한 언론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균 수명이 더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반려동물이 정서적인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고독사 예방뿐 아니라 노년에 부족해질 수 있는 생체에너지 즉,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장수의 비결로 인지되고 있다.

노년의 심리뿐 아니라 아동의 심리 발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미국에서는 환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치료견’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테라피(Therapy)가 활발하다고 한다.

반려동물은 노년의 심리뿐 아니라 아동의 심리발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졌다. 사진 Pixabay 이미지.
반려동물은 노년의 심리뿐 아니라 아동의 심리발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졌다. 사진 Pixabay 이미지.

치료견은 환아들의 통증에 대한 인지를 감소시키고, 수술 후 마취에서 빠르게 회복하도록 돕는다. 치료견 방문 후 입원 아동들의 좌절감, 걱정, 피로, 두려움, 슬픔 등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성공적인 치료견 프로그램으로는 버지니아 커먼웰스 의과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치료견과 지도사가 한 팀으로 구성되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도그온콜(Dogs on Call)’ 프로그램이다.

반려동물이 발달장애가 있는 아동의 인지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미취학 아동의 집중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리딩 투 도그(Reading to Dogs)’는 독해력과 문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강아지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은 난독증이 있는 아이들의 읽기 능력을 향상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강아지에게 책을 읽어준다고 생각해 책 읽기에 더 열심히 참여하게 되는데 이는 곧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성된다는 것이다. 본 필자는 “배워서 남 주자”는 지론으로 교수법을 강행해왔다. 단순히 개인을 위한 지식 습득보다 전달을 목적으로 지식을 습득할 때 이해력과 암기력이 더 좋았다.

그리고 자폐아를 보조하기 위해 훈련된 ‘자폐아 도우미견(Autism dog)’은 아이의 우발적인 자해로부터 보호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가 길을 잃고 헤매거나 침대를 벗어나 집을 나가는 상황이 발생하면 부모에게 알려 주기도 하며 가족 기능을 개선하고 자폐 아동의 불안감을 줄여주기도 한다.

또한, 반려동물과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들은 공감 능력과 친사회적 성향이 높게 나타나는데, 반려동물은 아이에게 위안, 안정감, 신뢰를 줄 수 있으며 학령기 이후의 아이들은 반려동물을 돌보는 역할을 통해 책임감과 생명의 존엄성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상호작용하면서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안전’이다. 아이들은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받는 반려동물의 행동을 착각해 쉽게 물리는 일이 많다. 예를 들면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는 개를 웃음을 짓고 있는 친근한 개로 혼동하기도 하는데, 보호자는 자녀에게 반려동물의 스트레스 신호에 대해 제대로 해석하고 적절히 행동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 아동과 반려동물 간의 상호작용도 좋지만, 반드시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경제적 측면에서는 펫코노미 시장이 급격한 변화로 반려동물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분유 판매량보다 반려동물 사료판매 매출이 더 높다는 것이다.

문화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 다양한 문화 캠페인과 행사 그리고 설화 등을 중심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순장 제도가 있었던 고대에 반려동물도 함께 순장했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반려동물과 인간과의 공생관계는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반려인 천만인이 넘는 백세시대에 공존하고 공생하여 행복한 장수 시대를 열어가기를 기대해본다.

허남철 보건학 박사
허남철 보건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