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마 초드론이 쓴 "일단 앉아볼까요" 표지(입체). 이미지 한문화
페마 초드론이 쓴 "일단 앉아볼까요" 표지(입체). 이미지 한문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제할 수 없을 때 마음을 다스릴 방법이 명상이다. 극심한 공포, 불안, 두려움은 살면서 경험하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명상을 통해 호흡과 몸, 감각으로 돌아와 이 반응들을 친절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뭔가가 나를 괴롭힐 때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 바로 명상이다. 마음을 다스려야만 지금의 삶에서 진정한 행복과 만족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런데 명상이 처음이거나 초보자인 경우 어떻게 하면 명상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페마 초드론이 쓴《일단 앉아볼까요》(이혜진 옮김, 한문화, 2025)는 세계적인 명상 스승이 명상을 시작하거나 중도에 포기한 사람들을 위해 체계적으로 명상을 안내한다. ‘세계적인 마스터 페마 초드론의 1:1명상 수업’이다.

저자는 먼저 명상을 왜 하는가에 관해 설명한다. 명상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사실 끝이 없지만, 저자는 명상을 하면 다섯 가지 자질을 기르게 된다고 강조한다. 첫 번째 자질은 ‘자신에 대한 굳건함을 기르는 것’, 두 번째는 ‘명료하게 보는 능력’ 세 번째 자질은 ‘서서히 솟아오르는 용기’, 네 번째는 ‘삶의 모든 순간에 그저 있는 그대로 깨어 있는 능력’, 다섯 번째 ‘유연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경험’이다. 저자는 ‘나는 왜 명상을 하는가?’라는 질문이 떠오를 때마다 이 자질들을 되새겨보라고 한다. 명상이 가져다주는 이 놀라운 효과를 한 번이라도 체험한 이들은 명상을 지속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많은 이가 이 자질을 기르도록 명상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명상을 하는 데 무엇이 필요할까? “명상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것은 거의 없어요. 사실 나 자신만 있으면 돼요. 사람들은 때로 명상 수련회를 신청하거나, 명상할 방에 놓을 수많은 물건들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명상은 어디서든, 어느 공간에서든, 어느 때든 시작할 수 있어요. 그저 시작하기만 하면 돼요. 바로 지금 그 자리에서 시작하는 거예요.” 이제 당신에게는 바로 지금 그 자리에서 명상을 시작하는 용기만 있으면 된다. 

누구나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저자는 ‘명상 준비와 마음가짐’ ‘명상 자세의 여섯 가지 포인트’ ‘명상의 기본 태도’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감정을 다스리는 법’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법’ ‘마음을 열고 모든 것을 포용하는 법’ 등을 매우 쉽고 자세하게 소개한다. 또한 각 항목마다 ‘연습하기’를 두어 명상을 실제 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가 소개하는 방법대로  꾸준히 한다면 깊은 명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페마 초드론이 쓴 "일단 앉아볼까요"표지(평면). 이미지 한문화
페마 초드론이 쓴 "일단 앉아볼까요"표지(평면). 이미지 한문화

그런데 저자는 명상은 편안해지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고 한다. 언제나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명상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명상의 목적은 단순히 기분이 좋아진다기보다는 자비로운 태도로 마음을 열고 온갖 경험 속에서도 자신 그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과 함께 존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 책에서 안내하는 명상에서는 ‘삶에 완전히 깨어 있는 것’이 목표이다. 삶의 역경과 기쁨에 마음을 확실하게 여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내 안의 보리심을 깨우라고 한다. ‘보리’는 완전히 열린 가슴, 완전히 열린 마음을 뜻한다. 보리심의 또 다른 정의는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명상하는 이유,  스승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는 이유, 명상을 삶의 모든 순간에 적용하려는 궁극적인 이유는 이렇게 해야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야 말로 이 세상에 정말 필요한 부분이니까.  “우리 안에서 사람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이것이 가르침의 핵심이에요. 사랑은 밖에 있지 않아요. 사랑은 관계에 있지 않고, 좋은 관계에만 있지도 않아요. 경력이나 직장, 가족이나 영적인 길에 있지도 않아요. 자신에게 선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것을 깨우고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당신 안의 보리심을 깨우는 순간이 될 거예요. 당신의 삶만 있을 뿐, 그 외에 다른 수련 장소는 존재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명상은 우리 방식을 굳히는 과정이 아니라, 이제까지 믿어왔던 것들을 변환하는 과정이에요. 모두가 알다시피, 나이가 들면서 갈수록 습관이 굳어지는 일이 너무 흔해요.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유연해지고 마음이 열리는 사람을 만나기도 해요.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