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인간적인' 포스터. 이미지 극단 백치들
연극 '인간적인' 포스터. 이미지 극단 백치들

극단 백치들(대표 안민열)은 올해 ‘국가권력’을 키워드로 연극의 시대정신을 나누고자 한다. ‘국가권력’ 시리즈는 총 3부작으로 구성하고 3부작 중 1탄으로 연극 〈인간적인〉(작 이한, 연출 안민열)을 5월 무대에 올린다.

연극 <인간적인>에는 갓 전역한 정우와 그 친구 석만이 등장한다.

"정우가 전역했다.
대학의 뜨거웠던 시절을 함께 한, 동지 그 이상의 친구.
석만은 그의 전역을 축하하기 위해 자신의 원룸에서 파티를 준비한다.

갓 전역한 정우와 그의 전역에 누구보다 기쁜 석만.
둘은 밤새 술을 마시며, 과거의 낭만을 자축한다.
정우는 석만의 책장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서서히 두 사람은 기억 속에 잠겨있던 상자를 하나씩 연다. " 연극 <인간적인>의 시놉시스이다. 

안민열 연출은 연극 <인간적인>의 연출의도를 이렇게 밝혔다.

"불안의 시대입니다.
인간과 인간의 대립이 특히 그렇습니다.
사회 속의 떨림은
이념과 갈등에 의해 촉발되고
공동체는 분열과 파괴를 반복합니다.

세계에서 유래를 볼 수 없는
한국만의 역사는
유구한 동시에, 부조리합니다.

저는 인간, 개인에서
그 시작을 발견했습니다.
집단을 이끄는 리더가
무엇을 위해,
무엇을 향해 집착하는가?
저는 역사의 그림자에서
천천히 채집했습니다.

극 중 두 인물은
대학교라는 허구에서
현실이 더욱 보이도록 만들어
가짜로부터 진짜를 수면 위에 올립니다.

앞으로도 미래는 낙관할 순 없지만,
저항의 역사를 선도했던 소극장에서
이 작품이 막을 연다는 건,
적어도 희망이 있다는 방증이리라 믿습니다.

시대의 표상인 소극장이 다시 부활해
오늘, 이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출연 석민호 이우람.

극단 백치들은 연극 <인간적인>을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대구 우전소극장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