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종근당 예술지상’ 선정작가로 임희재, 조기섭, 지알원 작가가 선정됐다.
‘종근당 예술지상 2025’는 (주)종근당과 (사)한국메세나협회, 아트스페이스 휴가 공동으로 신예작가 발굴 및 지원과 대안공간 운영 활성화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번 제14회 종근당 예술지상은 2024-2025년 주요 국공립 및 비영리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와 대안공간 및 비영리전시공간의 전시회 참여 작가들 중 45세 이하의 회화작가들을 지원대상으로 한다.
2025년 종근당 예술지상 선정 작가는 임희재, 조기섭, 지알원으로 한국 동시대미술에서 회화의 위치를 보여주고 있다.
임희재 작가는 자연의 개념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소유욕과 재현의 딜레마를 회화적으로 탐구한다. 박제된, 재현된 그리고 정지된 생명체를 시공간과 생태적 맥락에서 분리해 유리막 너머에 전시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움직임을 품고 고정된 상태로 전시되는 이미지로부터 삭제된 시공간을 상기하고, 이를 소비하는 태도를 동시대의 불완전한 이미지와 이미지 소유의 욕망으로 연결 짓는다. 또한 대상을 회화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납작한 화면 위로 옮겨가고, 또 유리체를 통과하며 변형과 왜곡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지점에서 정지된 이미지의 유동성과 확장의 모순된 가능성을 찾는다.

조기섭 작가가 다루는 장소나 대상은 재현하기 위한 것이 아닌 그의 기억과 인상을 붙잡아 두기 위함이다. 제주에서 작업하는 작가는 어려서부터 자연 속에서 자랐고 그 안에서 느낀 평온한 감정이나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작업의 소재로 받아들였다. 눈에 보이는 자연이 아닌 마음에 담은 자연의 온기를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색을 덜어내고 은분이라는 재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희미한 기억을 더듬는 것처럼 은분은 잘 보이지 않으면서 빛에 옅게 반짝이며 존재를 드러낸다. 작가는 은분으로 형태를 그리고 말린 다음 그라인더로 갈아내는 과정을 반복하여 화면에 공간감과 입체감을 부여한다. 여러 겹으로 덧칠한 은분은 보는 각도나 빛의 종류에 따라 형태가 다르게 드러나 마치 렌티큘러와 같은 효과를 내게 된다.

지알원 작가는 1990년대 후반에 유행한 힙합 문화에 심취하여 그래피티(Graffiti) 작업을 시작했다. 그래피티는 이탈리아어로 낙서를 뜻하며 허가없이 무단으로 공공영역에 글씨나 그림을 남기는 행위로 힙합 문화의 주요한 요소이다. 지알원 작가는 문화, 정치, 사회적 충돌과 갈등으로 발생하는 현상과 결과를 작업의 소재로 삼아 그래피티를 기반으로 한 회화, 영상, 입체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한다. 탈락되거나 주목받지 못한 사건, 대상, 장소의 이미지나 오브제를 수집하여 편집하고 이를 회화나 설치 작업으로 재구성하는데 그 과정에서 그래피티를 상징하는 스프레잉(Spraying)은 작가의 주요 작업 방식으로 사용된다.
‘2025년 종근당 예술지상’ 선정작가에게는 향후 3년 동안 매년 1,000만원씩 총 3,000만원 창작지원금이 제공된다. 3년 지원 마지막 해에는 선정작가전을 개최한다.
한편 2023년 종근당 예술지상 선정작가인 국동완, 박미라, 한지형의 ‘제12회 종근당 예술지상’ 기획전이 오는 9월 11일부터 9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