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와르카야는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페루의 사진작가. 40여 년간 작업 활동을 이어온 작가는 제6회 쿠바 아바나 비엔날레(2015), 인디애나대 에스케나지미술관(2023), 아를 국제 사진 축제(2023), 파리 포토(2019/2023), 제49회 베네치아(베니스)비엔날레(2024) 페루관 대표 작가로 참여하는 등 세계 유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특히 작가는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우주의 흔적을 탐구하며 인간과 자연 양자 간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우주의 흔적들(Cosmic Traces)’이라는 30미터 규모의 대형 포토그램 시리즈를 선보여 크게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는 제5회 대구사진비엔날레(2014)와 제22회 동강국제사진제(2024)에 작품이 전시된 바 있다.

주한페루대사관(대사 파울 페르난도 두클로스 파로디 H.E. Paul Fernando Duclos Parodi)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Korea Foundation, 이사장 김기환)이 3월 27일부터 공동 개최하는 로베르토 와르카야(Roberto Huarcaya)의 사진전 《추상적인 인식자》에서 작가의 작업을 직접 볼 수 있다.

로베르토 와르카야(Roberto Huarcaya) 사진전 《추상적인 인식자》포스터. 이미지 한국국제교류재단
로베르토 와르카야(Roberto Huarcaya) 사진전 《추상적인 인식자》포스터. 이미지 한국국제교류재단

 

《추상적인 인식자》 전시는 와르카야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 선보이는 국내 최초 개인전이다. 전시에서는 작가가 지난 10여 년간 몰두해 온 대형 포토그램 작업을 중심으로 실험적이면서도 개념적인 사진 세계가 소개된다. 와르카야는 ‘포토그램’이라는 카메라 없이 빛과 물, 식물, 곤충, 먼지 등 자연 요소를 인화지에 노출하는 아날로그적이고 철학적인 작업 방식을 해왔다.

동강국제사진제 수석 큐레이터이자 사진 분야 전문가 김희정 큐레이터가 이 전시를 기획했다. 관람객은 《추상적인 인식자》전에서 페루의 자연환경 곳곳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라틴아메리카 현대 사진 예술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다.

전시 연계 행사로 와르카야 작가와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 행사가 오는 4월 1일(화) 오후 5시 KF갤러리에서 열린다.

KF는 “와르카야의 사진은 현대 사회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카메라 등 시각 도구에서 벗어나 더 인간적이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전환을 시도한다”라며,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같은 사물 혹은 모습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라고 말했다.

로베르토 와르카야(Roberto Huarcaya)의 사진전 《추상적인 인식자》는 5월 16일(금)까지 서울 KF갤러리(중구 수하동)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