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온기를 전할 전통공연이 4월 한 달간 다채롭게 마련된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4월부터 5월, 그리고 9월에 거쳐 총 29회의 국악 공연을 서울의 4대 궁에서 개최한다. 국립무용단은 신작 ‘미인’을 오는 4월 3일부터 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오는 4월 10일 오전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다. 국립창극단은 ‘완창판소리 – 임현빈의 수궁가’를 오는 4월 12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오는 4월 3일부터 12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동대문에 위치한 전통공연창작마루 광무대에서 전통상설공연 ‘2025 광무대 목요풍류’를 개최한다.
국립국악원, 4대 궁에서 국악의 정수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4월부터 5월, 그리고 9월에 거쳐 총 29회의 국악 공연을 서울의 4대 궁(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창덕궁)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조선 전기부터 대한제국 시대까지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궁중에서 직접 연주되거나 역사적 의미를 가진 궁중음악과 무용, 국악관현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될 예정이다.
◇창덕궁 연경당, 1828년 순원왕후 사순잔치
창덕궁 연경당에서는 지난 1828년 순원왕후 사순잔치에 연행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효명세자가 창작한 춤을 중심으로 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무용단이 출연하며, 공연은 오는 4월 8일부터 12일까지 총 6회 진행된다.
◇창경궁 통명전, 1848년 무신년 야진연
창경궁 통명전에서는 지난 1848년 순원왕후 육순잔치에 연행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무용단이 출연하며 상·하반기에 걸쳐 총 10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국립국악원과 궁능유적본부가 함께 협력하여 개최하는 이번 공연은 4월에 시작하는 창덕궁 연경당 공연을 시작으로 창경궁, 경복궁, 덕수궁 순으로 개최된다. 예매는 각 궁별 공연 시작 3주 전부터 진행된다.
창덕궁 연경당 공연의 예매는 3월 18일부터 회차별로 선착순 50명까지 예매할 수 있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과 전화(02-580-3300)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 02-580-3300)
진정한 K-댄스 대작의 탄생, 국립무용단 ‘미인’
국립무용단은 신작 ‘미인’을 오는 4월 3일부터 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을 통해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증명해 온 국립무용단이 2025년 공개하는 첫 번째 신작이다. 국내 각 분야 예술계를 대표하는 창작진과 함께 한국춤에 내재된 아름다움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연출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부터 연극·영화·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연출가’ 양정웅이 맡았다. 안무는 국내 무용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안무가 정보경이 담당한다. 의상·오브제 디자인은 K-패션의 아이콘이 된 서영희가 맡아 ‘패션을 입은 한국춤’을 선보인다. 신작 ‘미인’의 가장 큰 특징은 국립무용단의 여성 무용수만으로 캐스팅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총 2막으로 구성된 ‘미인’은 신윤복의 ‘미인도’를 연상시키는 여백의 미를 담은 무대로 시작한다. 실루엣으로 보이는 무용수의 독무를 시작으로 산조&살풀이, 부채춤, 강강술래, 북춤, 탈춤 등 여성 무용수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감상할 수 있는 11개의 민속춤이 60분 동안 빠른 전개로 펼쳐진다.

신윤복의 풍속화 ‘쌍검대무’에 등장하는 장검과 360도 회전하며 화려한 소리를 내는 단검이 짝을 이루어 대비되는 ‘칼춤’, 여성 군무의 순수한 미를 담은 ‘놋다리밟기’와 ‘강강술래’, 파워풀한 안무로 재해석한 ‘부채춤’, 한국적 카니발을 모티브로 한 ‘탈춤’ 등 동시대적 감각으로 해석된 한국의 아름다움이 조각보처럼 펼쳐진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4월 공연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오는 4월 10일 오전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공연을 여는 ‘정오의 시작’에서는 김백찬 작곡의 ‘얼씨구야’를 연주한다. 흥겨운 전통 장단에 얹어진 친숙한 멜로디에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희망찬 오늘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올해 ‘정오의 협연’에서는 2024년 선발된 국립국악관현악단 신입 단원 다섯 명의 연주실력을 차례로 확인할 수 있다. 4월 공연은 피리 단원 오경준이 태평소 시나위를 위한 국악관현악 ‘태평’을 선보인다. 흥겨운 타악 장단 바탕에 태평소와 국악관현악의 힘찬 가락이 주고받으며 에너지를 발산한다.
관객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는 ‘정오의 리퀘스트’에서는 25년 전 20대 시절 직장에서 만난 동료 언니를 공연장에서 다시 만난 관객의 사연을 전한다. 그리고 그 시절 감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신청곡 ‘칵테일 사랑’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들려준다.
대중가요·판소리·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 스타들과 함께하는 ‘정오의 스타’ 이달의 협연자는 뮤지컬 배우 정영주다. 이번 무대에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Think Of Me’, KBS2 드라마 ‘명성황후’ OST ‘나 가거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지금 이 순간’을 국악관현악과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지휘자가 추천하는 국악관현악 ‘정오의 초이스’에서는 강상구 작곡의 국악관현악 ‘휘천’을 만나본다. 2021년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으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서사적 음악에 담았다.
‘정오의 음악회’는 출출해지는 시간인 오전 11시 공연장을 찾는 관객을 위해 사회적 기업에서 제작한 간식도 제공한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02-2280-4114)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4월 공연 ‘임현빈의 수궁가’

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은 ‘완창판소리 – 임현빈의 수궁가’를 오는 4월 12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임현빈 명창이 2013년(수궁가), 2017년(춘향가)에 이어 세 번째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 올라 강도근제 ‘수궁가’를 완창한다.
이번 무대에서 임현빈 명창은 강도근제 ‘수궁가’를 선보인다. 판소리 ‘수궁가’는 병든 용왕을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세상에 나온 자라가 토끼를 용궁으로 유인했으나, 토끼가 재치를 발휘해 위기를 극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궁가’의 여러 유파 중에서도 강도근제는 임방울-김연수-정광수-강도근으로 이어지는 소릿제다. 강도근은 동편제 판소리의 탄생지인 남원의 대표 소리꾼으로, ‘수궁가’에 능했던 유성준 명창에게 직접 소리를 배우며 우렁차고 직선적인 동편제 소리를 강 명창 소리로 재정립했다.
전석 2만원,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02-2280-4114)
매주 목요일에 만나는 전통공연의 향연 ‘2025 광무대 목요풍류’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오는 4월 3일부터 12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동대문에 위치한 전통공연창작마루 광무대에서 전통상설공연 ‘2025 광무대 목요풍류’를 개최한다.
‘광무대 목요풍류’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진 예술인부터 이미 기량을 인정받은 중견 명인들까지 38개 팀이 공모를 통해 선정돼 기악, 성악, 무용, 연희 등 전통공연예술 전 장르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전통공연예술의 정수를 선보이며 광무대의 명성을 재현할 깊이 있는 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은 전통공연의 멋과 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5 광무대 목요풍류’ 티켓은 전석 1만원으로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의 02-580-3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