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얄의 소풍' 공연 장면. 사진 살판협동조합
'미얄의 소풍' 공연 장면. 사진 살판협동조합

양주별산대놀이 제8과장 8경 속 미얄할미는 신할아비가 죽어라 하면 죽고 끝나는 존재였다. 탈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도 없었다. 하지만 만약 미얄할미가 다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면? 이런 상상에서 탄생한 작품이 살판협동조합의 〈미얄의 소풍〉(극작·연출 윤병은). 양주별산대놀이의 대표적 인물인 미얄할미가 현대로 소풍을 떠나며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양주별산대놀이의 미얄할미는 원래 말없이 죽기만 했던 캐릭터이지만 〈미얄의 소풍〉에서는 현대로 넘어와 춤을 추고 노래하며,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60년 동안 죽는 역할만 해온 그녀의 한을 풀어낸다. 

 현대에 도착한 미얄할미는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관객들과 마주하며 삶에 대한 수다를 풀어놓는다. 오랜 침묵을 깨고, 하고 싶었던 말들을 마음껏 쏟아내며 신명 나는 놀이판을 벌인다.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따뜻한 공감을 자아내며, 관객과 함께 즉흥적으로 만들어가는 유쾌한 연희극이 펼쳐진다. 익살스럽고 재치 넘치는 대사, 관객과 함께하는 연희 형식, 그리고 흥겨운 전통 가락이 어우러지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완성된다. 

'미얄의 소풍' 공연 장면. 사진 살판협동조합
'미얄의 소풍' 공연 장면. 사진 살판협동조합

탈춤의 익살과 풍자가 더해진 이 작품은 단순한 전통극이 아니라 시대와 공간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얄의 소풍〉 주요 출연진으로는 미얄할미 역에 강정님, 매호씨 역에 정승빈이 무대에 오르며 반주에는 김유리, 손진실, 이샘솔, 이이슬, 정승빈 그리고 벽사무에는 김선영이 함께한다. 극작과 연출은 윤병은이 맡았으며 예술감독은 하창범, 음악감독은 정민아, 음향 및 행정은 이영선, 조명 및 홍보디자인은 유윤하가 맡아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살판협동조합이 전통 탈춤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탈춤연희극 〈미얄의 소풍〉을 오는 3월 28일 오후 7시30분 살판마을극장(경기도 의정부시 신흥로258번길 25, 해태프라자 지하 2층)에서 선보인다. 이 공연은 202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의 과정’ 사업 선정작.

전통 탈춤과 현대적 요소가 어우러진 새로운 연희극 〈미얄의 소풍〉의 관람권은 플레이티켓에서 단독 예매한다. 

'미얄의 소풍' 공연 포스터. 이미지 살판협동조합
'미얄의 소풍' 공연 포스터. 이미지 살판협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