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화, 연화조도, 53ⅹ45cm. 이미지 갤러리5
김양화, 연화조도, 53ⅹ45cm. 이미지 갤러리5

 

꽃을 만난다, 향기가 그리운 것일까...
꽃잎 주변을 나폴거리는 나비 한 마리
아~ 봄날은 온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5는 2월 12일부터 18일까지 단체전 《봄날이 오면…》을 개최한다.

최옥수 전시기획자는 “회색 풍경과 암울한 주변 환경에서도 봄날의 꽃과 같이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하면서 전통 민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원하는 바람을 민화를 통해서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참여 작가는 김양화, 안경화, 정선우, 박용수, 허보경, 황영옥, 최광용, 이금미, 강희자, 김미동, 전영은, 심미순, 유진아, 박현정, 배숙, 박선희, 백찬희, 이순남, 최옥수 총 19명. 

김양화 작가는 ‘연화조도’를 통해 세상의 안녕을 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예쁜 연꽃과 새들이 어울려 놀고 있으니 천하가 태평하다. 연꽃은 다산과 사업번창을, 그 열매는 출세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원앙새는 부부의 백년 화목, 물총새는 아름다움과 기쁨을 의미한다.”

박선희, 화접도, 이미지 갤러리5
박선희, 화접도, 이미지 갤러리5

박선희 작가는 ‘화접도’를 선보였다. 작가는 “삶의 지혜로움과 신비로움이 아주 소소한 것에서 시작되어 온 천하를 덮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박선희 작가는 베트남 한국문화원초대전, 코리아아트페스타 전통과 현대의 동행전, MBC 드라마 ‘신들의 만찬’ 소품 민화 디자인, 지중해 국제아트페어전 등에 참가했다.

박용수 작가의 ‘동자승’은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과 동자승을 표현한 작품. 연씨통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연잎으로 미끄러지는 모습과 커다란 연잎을 우산처럼 쓰고 있는 동자승의 순수함을 맑게 표현했다.

박현정, 행복이 오나 봄. 이미지 갤러리5
박현정, 행복이 오나 봄. 이미지 갤러리5

 

박현정 작가는 액막이와 경사의 의미를 지닌 세화(歲畵를)를 부귀영화를 의미하는 모란도와 예로부터 악귀를 물리치고 집안의 평화를 지키는 수호신인 호랑이를 함께 그려 올 한 해 모두 평안하고 무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

박현정 작가는 특히 “배경의 모란도를 광택 있는 흑색 바탕에 무지갯빛으로 찬란함을 뽐내는 자개로 표현함으로써 조금 더 강렬한 인상을 주는 동시에 신비로움을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호랑이를 모란도에 함께 넣어줌으로써 복과 건강을 지켜주고 나쁜 기운은 물리쳐주기를 바라는 저의 염원을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배숙, 수선화, 이미지 갤러리5
배숙, 수선화, 이미지 갤러리5

배숙 작가는 ‘수선화’를 선보였다.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차가운 땅을 뚫고 나오는 수선화의 생명력과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어울리는 봄이 기다려진다.”

배숙 작가는 2022년 세월호 8주기 손글씨전 ‘그 날을 쓰다’를 비롯해 2023년 고정희 시인 추모 서화전, 2024년 세종 손글씨 연구소 회원전에 참가했다.

최옥수, 까치호랑이, 32x32cm, 이미지 갤러리5
최옥수, 까치호랑이, 32x32cm, 이미지 갤러리5

최옥수 작가는 민화풍의 작품을 선보였다. 최옥수 작가는 “호랑이는 병마나 사악한 잡귀를 물리치는 힘이 있는 동물의 상징이다. 무섭기보다는 친근하게 생각하여 새해가 되면 까치호랑이를 하사하였다. 대문이나 벽에 붙여 액운을 막아주고,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까치도 함께 그린다. 문에 붙이면 문배도, 벽에 붙이면 벽사도이다. 문양이 줄무늬는 까치로부터 신탁을 받아서 인간을 보호하는 액막이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안경화, 봉황을 품다. 이미지 갤러리5
안경화, 봉황을 품다. 이미지 갤러리5

송원(松園) 안경화 작가는 '봉황(鳳凰)을 품다'를 통해 평화로운 세상을 꿈꾼다.

"아침 태양이 빛날 때 나타나 오동나무에 깃든다는 전설 속 상상의 새 봉황!봉은 수컷이요 황은 암컷을 뜻한다. 봉황은 오덕을 갖추고 있어 하늘의 기운이 순조로워 이 새가 나타나면 태평성대를 이룬다 하였다. 이 작품은 7m나 되는 절첩본 백조조봉도 중 일부를 모사했다. 하늘에는 새가 모이고 땅에는 꽃이 피어 평화로운 세상을 암시하는 뜻을 갖는다. 어려운 이 시국에 감히 봉황을 품어본다."

백찬희, 나를 향한 미소, 53ⅹ45.5cm. 이미지 갤러리5
백찬희, 나를 향한 미소, 53ⅹ45.5cm. 이미지 갤러리5

백찬희 작가는 '나를 향한 미소'를 선보였다. 

"능소화는 담장 너머로 늘어진 잎과 해를 향해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 너무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나를 향해 반갑게 인사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평소 그리고 싶었던 능소화를 주제로 나를 향해 미소를 보내는 꽃들을 표현했다."

 

이순남, 황금꽃의 만개를 기다리며, 38ⅹ45.4cm, 이미지 갤러리5
이순남, 황금꽃의 만개를 기다리며, 38ⅹ45.4cm, 이미지 갤러리5

이순남 작가는 '황금꽃의 만개를 기다리며'를 선보였다. 

"요즘 서민 경제가 IMF 외환위기 시절보다 더 어렵다는 하소연이 주변 식당에서 들리곤 한다. 물가 상승과 일자리 부족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겨운 현실을 겪고 있으며, 그로 인해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도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암흑 같은 나날을 지나, 우리의 삶이 황금꽃처럼 찬란하게 빛날 날이 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또한, 파랑새가 언제까지나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자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심미순 작가는 '초충도(가지와 방아깨비)'를 선보였다. 

"초충도는 풀과 벌레를 그린 그림이다. 그 중 가지와 방아깨비의 소재 가지는 아들과 다산, 방아깨비 여치(메뚜기)류 곤충은 백 개 이상 알을 낳아 다산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벌과 개미는 군신관계를 은유하며 충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두 마리씩 짝을 지어 그린 것은 형제 간의 우애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