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co Sodi, Untitled, 2024, Mixed Media on Canvas, 40 x 40 cm. 이미지 조현화랑 서울
Bosco Sodi, Untitled, 2024, Mixed Media on Canvas, 40 x 40 cm. 이미지 조현화랑 서울

 

미국을 중심으로 멕시코, 독일, 일본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멕시코 출신 작가 보스코 소디는 풍부한 질감과 선명한 색상을 지닌 거친 표면의 부조회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형식과 매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여 평단의 호평을 받아왔다. 그는 캔버스를 지면에 수평으로 놓고 그 위에 안료, 톱밥, 목재 펄프, 천연 섬유질과 아교의 혼합물을 오랜 시간에 걸쳐 흩뿌리고 두껍게 쌓아 올린 후 작업이 굳도록 내버려둔다. 보스코 소디가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은 하나의 퍼포먼스이다. 때로는 몇 달간 방치하기도 하는 이 시간 동안 작품의 표면에는 작가의 행위가 고스란히 드러나며 단층의 선을 따라 움직이고 멈춘다. 물질이 건조되면서 표면에 첫 갈라짐이 나타나는 순간 작업을 중단한다.

Bosco Sodi, Untitled, 2024, Mixed Media on Canvas, 41 x 41 cm. 이미지 조현화랑 서울
Bosco Sodi, Untitled, 2024, Mixed Media on Canvas, 41 x 41 cm. 이미지 조현화랑 서울

 

조현화랑은 멕시코 출신의 현대미술 작가 보스코 소디(Bosco Sodi)의 개인전 《Dusks》를 2024년 11월 22일 조현화랑 서울에서 개막하여 보스코 소디의 작품 세계를 조망한다.

이번 전시는 작년 가을 조현화랑 달맞이에서 열린 《Dawns》에 이은 연속 전시로, 《Dawns》에서 연보라빛 단색화와 황금색 화산암 조각, 대형 자루 작업의 강렬한 대비로 새벽녁의 빛, 에너지, 움직임을 은유하였다면, 《Dusks》는 회색과 검정 부조회화가 빚어내는 고요함, 사색, 침묵을 통해 내면을 성찰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가을에 시작되어 겨울로 이어지는 두 전시는 낮과 밤이라는 주제로 연결되어 있으며, 짧은 삶과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감각을 일깨운다.

Bosco Sodi, Untitled, 2024, Mixed Media on Canvas, 180 x 141 cm. 이미지 조현화랑 서울
Bosco Sodi, Untitled, 2024, Mixed Media on Canvas, 180 x 141 cm. 이미지 조현화랑 서울

 

보스코 소디는 두 전시를 이렇게 설명한다.

“《Dawns》 전시는 빛, 에너지, 움직임을 주제로 삶의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반면 《Dusks》 전시는 고요함, 사색, 침묵, 내면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저에게 검정은 명상의 침묵을 상징하는 색입니다. 회색과 검정으로 표현된 이 작품들은 회화라기보다는 오브제에 가깝습니다. 두 전시는 낮과 밤이라는 주제로 연결되어 있으며, 삶의 일부로서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는 짧은 삶을 경험하고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줍니다.”

마치 대지의 일부를 떼어온 듯한 독특한 질감의 부조회화와 조각 작품은 보스코 소디가 작업 과정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우연성과 통제 불가능한 요소들로 이루어진다. 톱밥, 점토, 흙, 아교 등 가공되지 않은 천연 재료들을 수집하여,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인 표현을 통해 미니멀하고 단순한 작업을 완성한다. 특히 각 재료의 결점과 특성이 작품을 독특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다. 이는 자연 속 시간의 흐름, 불완전함이 담긴 작품이 우주와 인간, 그리고 세상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Bosco Sodi, Untitled, 2024, Mixed Media on Canvas, 160 x 190 cm. 이미지 조현화랑 서울
Bosco Sodi, Untitled, 2024, Mixed Media on Canvas, 160 x 190 cm. 이미지 조현화랑 서울

회화, 점토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진화해 온 그의 작품은 선형적이라기보다 재료와 과정 속에서의 지속적인 탐구의 결과물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며 변화하는 과정은 그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소디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작품 역시 시간과 함께 변하며 그 과정에서 더욱 아름다워진다”라며, “작품이 점차 작가의 손을 벗어나 관객의 해석을 통해 각기 다른 의미로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소디는 중국 He Art Museum에서 2024년 11월 10일부터 2025년 2월 28일까지 대규모 개인전을 진행 중이다. 또한, 보스코 소디의 신작 초록색 패널 연작이 멕시코시티 아틀람파 지역에 있는 사비노336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는 2월 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일년간 진행된다.

보스코 소디(Bosco Sodi)의 개인전 《Dusks》는 조현화랑 서울(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 249 신라호텔 B1)에서 1월 3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