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예술단체 극단 산이 3년간 진행해 온 ‘현대사의 어둠과 슬픔을 현재의 빛과 웃음으로 빚는 연극 : 현대사 탐색’ 프로젝트의 마지막 결실을 선보인다. 11월 22일(금)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개막하는 단막극 〈두 아내 & 부대찌개〉가 그것이다.
극단 산의 이 이 프로젝트는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극단은 신진작가 양성을 목적으로 작가와 연출 워크숍을 진행하며 2022년과 2023년 2년간 〈다독다독 낭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제1회에서는 김우영 작가의 <사랑하는 미옥(가제)>이, 제2회에서는 정은총 작가의 <부대찌개>가 선정되었다. 올해 2024년 ‘현대사 탐색 프로젝트’의 마지막 결실로, 한국 현대사의 여러 단면을 조명한 두 편의 단막극을 본 공연으로 선보인다.
김우영 작가의 <두 아내>(연출 이연우)는 전쟁미망인과 그의 부양가족을 돌보기 위해 설치한 구호 시설 ‘모자원’을 소재로 1951년 전쟁 속에서 억압된 채 살아야 했던 여성의 삶을 그린다. 극 중 남편과 전쟁에 의해 자신의 삶을 제한받던 ‘미옥’이 그녀의 식모 ‘선화’를 통해 자신의 상황을 마주하고 진정한 ‘나’를 찾길 위해 다른 선택을 하며 관객들에게 여성들이 겪은 고통과 강인함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1951년, 군인 남편을 따라 부산에 피난 온 미옥은 식모, 선화를 맞이한다.
아이를 가진 미옥을 위해 남편이 고용한 선화는
집 안을 돌아다니면서 집의 이상한 점들을 이야기한다.
미옥은 선화로 인해서 집 안에 있는 자신의 상황을 마주하고
선화에게 집 밖에 나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한다.
결혼 후 여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살았던 미옥은 아이를 낳다가 죽기 전에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하지만 선화는 미옥의 학교가 없어졌다며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말해주는데…
한편, 정은총 작가의 <부대찌개>(연출 이연우)는 2000년을 배경으로 동두천에서 부대찌개 가게를 개업하려는 외부인과 이를 반대하는 동두천 할머니들의 갈등을 그린다. 한국 현대사의 상징적 공간을 무대로 하여 지역 사회가 지닌 뿌리 깊은 정체성과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담아내고 있다. 성병관리소 철거를 반대하는 시위 소리와 개업을 앞둔 부대찌개 가게 공사 소리, 모순된 두 가지의 소리가 교차하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5개월 넘게 이어지는 시끄러운 공사 소리.
분명 저번 주면 끝난다고 했던 말과 다르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가게 주인은 한 달 째 나타나지 않는다.
공사 중인 가게의 바로 옆에서
50년 동안 국밥집과 술집을 운영하는 ‘미경’과 ‘영자’.
도대체 저 공사는 언제 끝나고,
도대체 저 가게는 무슨 가게인지
가게 주인이 오기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가게 주인 '벤자민'이 미국에서 돌아온다.
"대체 공사 언제까지 할 거야?! 시끄러우니까 당장 그만둬!"
"아뇨. 저는 꼭 여기서 부대찌개 가게 해야해요!"
‘부대찌개 가게’ 개업을 두고 ‘벤자민’과 할머니들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다!
두 작품 모두 2017년 두산연강예술상(공연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출가 이연주가 연출을 맡았다.
또한 연극 <패스>에서 꾸준하게 경력을 쌓아온 배우 정금운과 윤예솔이 <두 아내>의 ‘미옥’과 ‘선화’를 맡았다. 연극 <82년생 김지영>과 영화 <파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배우 최정화와 연극 <짬뽕>, <어느날 갑자기>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채송화,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강혁이 <부대찌개>의 ‘미경’, ‘영자’, ‘벤자민’을 맡아 열연한다.
연극 <두 아내 & 부대찌개> 공연은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열린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