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혀 극한의 상황을 경험하면서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고, 그 공간에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존재하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에 있는 자유와 힘을 사용하는 정도에 따라 성장과 행복이 달려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물은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기에 자극이 오면 본능에 따라 반응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이 여러 단계로 존재합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이 작은 사람은 오감(五感)으로 자극이 유입되면 무의식에 저장된 프로그램대로 자동으로 반응합니다. 예를 들면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작으면 누군가에게 욕설을 들을 때 바로 화를 내며 같이 욕설을 할 것입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이 여유가 있으면 누군가에게 욕설을 들을 때 화가 올라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화가 올라오는 것을 알아차리면 화를 표출할지 억제할지 흘려보낼지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갖게 됩니다. 화가 올라오는 이유는 욕설이 나에게 해가 된다는 정보가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갓난아기 때는 욕설을 들어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세 살 이후로 언어를 습득하면서 욕설의 의미도 알게 되고 욕설을 들으면 화를 내는 자극과 반응에 대한 정보가 무의식에 저장이 됩니다. 이렇게 무의식에는 경험에 따른 자극과 반응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프로그램으로 저장되어 있어서 자극이 입력되면 무의식에 저장된 프로그램이 작동되어 반응이 일어납니다. 이 무의식에 저장된 프로그램이 자극과 반응에 따라 자동으로 실행되는 것을 습관이라고 합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은 마치 구름 사이에 드러난 하늘과 같습니다. 구름에 집중하면 구름이 보이고 하늘에 집중하면 하늘이 보이듯이 자극과 반응에만 집중하면 생각과 감정에 빠지고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에 집중하면 알아차리는 깨어있는 의식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자극과 반응 사이 공간의 여유가 커질수록 알아차리는 깨어있는 의식도 커집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 공간의 여유가 작으면 욕설을 들을 때 깨어있는 의식 지속시간이 짧아서 화가 올라오는 것을 알아차리고 화를 표출할지 억제할지만 선택하게 됩니다. 화를 표출하면 인간관계가 안 좋아지고 화를 억제하면 자신의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그러나 자극과 반응 사이 공간의 여유가 많으면 깨어있는 의식 지속시간이 길어서 화가 올라오지 않거나 화가 올라오더라도 화를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무의식에 부정적인 관념과 감정 프로그램이 저장되어 있으면 오감을 통해 자극이 들어올 때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올라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무의식에 저장된 부정적인 관념과 감정 프로그램을 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무의식에 저장된 부정적인 관념과 감정을 알아차려야 하고 깨어있는 의식의 지속시간이 길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극과 반응 사이 공간에서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고 깨어있는 의식의 지속시간을 길게 만들수록 무의식을 정화하는 힘을 갖게 됩니다.
무의식을 정화하려면 첫째,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둘째, 깨어있는 의식의 지속시간이 길어야 합니다. 깨어있는 의식으로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생각과 감정이 흘러 지나가는 것을 무심(無心)하게 바라보면 무의식이 정화됩니다. 흐르는 물에서 바닥을 휘저으면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이물질들이 일어나서 흐르는 물을 따라서 흘러 나가는 것과 같이 무의식에 가라앉아 있던 생각과 감정이 자극에 의해 표면 위로 올라올 때 깨어있는 의식으로 무심하게 바라보면 표면으로 올라왔던 생각과 감정은 에너지의 흐름을 따라 정화됩니다. 그러므로 표면으로 올라왔던 생각과 감정을 깨어있는 의식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속시간이 길어야 합니다.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려면 에너지가 맑아야 합니다. 맑은 물에서는 고기들의 움직이는 모습이 잘 보이고 탁한 물에서는 고기들의 움직이는 모습이 잘 안 보이듯이 에너지가 맑으면 생각과 감정을 잘 알아차리게 되고 에너지가 탁하면 생각과 감정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깨어있는 의식의 지속시간을 길게 하려면 에너지가 강해야 합니다. 전기에너지가 약하면 전등에 불이 안 켜지거나 잠깐 켜졌다가 바로 꺼지듯이 에너지가 약하면 깨어있는 의식의 빛이 안 켜지거나 잠깐 켜졌다가 바로 꺼지게 됩니다.
낮에 욕설을 듣고 떠오르는 화를 깨어있는 의식으로 흘려보내지 못하면 떠오른 화는 정화가 안 되고 다시 무의식으로 가라앉았다가 저녁에 낮에 들은 욕설을 재생하며 다시 화를 떠오르게 합니다. 이렇게 계속 욕설을 생각할 때마다 화를 내는 일을 반복하면서 괴로움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에너지를 맑게 해서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는 감각을 깨우고 에너지를 강하게 해서 깨어있는 의식의 지속시간을 길게 하는 훈련이 중요합니다. 에너지를 맑게 하려면 숲속과 같이 주변 환경의 에너지가 맑으면 에너지가 맑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밝은 마음으로 운동을 하면 에너지가 맑아집니다. 깨어있는 의식의 지속시간을 길게 하려면 명상을 하면 됩니다.
인간이 무의식에 저장된 프로그램으로 자극에 따른 반응을 습관적으로만 한다면 성장은 멈추고 동물과 같은 수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을 키워서 선택의 자유와 힘을 키워가면 무한한 자유와 창조의 능력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을 반신반수(半神半獸)라고 하듯이 자극에 따른 반응을 습관적으로만 하는 동물과 같은 삶을 살 수도 있고 아니면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을 키워서 무한한 자유와 창조의 능력을 발휘하는 신성(神性)이 깨어난 성인(聖人)의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에너지를 맑게 하고 깨어있는 의식의 지속시간을 길게 하여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을 키우는 좋은 훈련 방법이 있습니다. 성인(聖人) 턱걸이 명상(冥想)입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을 키워서 무한한 자유와 창조의 능력을 발휘하는 신성을 깨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턱걸이 봉에 매달립니다. 물을 뱀이 마시면 독(毒)을 만들고 소가 마시면 우유를 만드는 것과 같이 턱걸이를 하는 목적이 중요합니다. 턱걸이를 하더라도 목적에 따라 근육만 키우는 턱걸이가 될 수도 있고 알아차림의 감각과 깨어있는 의식을 키우는 턱걸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성인(聖人) 턱걸이 명상(冥想)은 무한한 자유와 창조의 능력을 발휘하는 신성(神性)이 깨어난 성인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눈을 감고 턱걸이 봉에 매달리면 의식이 밝아집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을 바라보면서 몸의 느낌과 마음 상태를 알아차리는 깨어있는 의식으로 턱걸이를 합니다. 이렇게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성인 턱걸이 명상을 한다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국민통합이 되고 밝고 강한 대한민국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