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 전체를 위하여 보호해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우리나라 영남권에 있는 유산과 유물을 답사하는 올여름 출발한다.
유라시아실크로드연구소는 오는 8월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간 국내 유네스코 문화유산 영남권 답사를 진행한다.
답사지는 충북 보은 법주사와 경남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 경주 역사유적지구와 양동마을, 경북 안동 도산서원, 그리고 강원도 영월 장릉 등 5개 지역 6개 유적으로, 기존 답사의 상식을 뛰어넘는 특별한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날과 둘째 날에는 국내 고대사 연구와 동아지중해 이론의 대가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가 동행해 현장에서 역사 문화적 가치를 강연할 예정이다. 윤명철 교수는 현재 우즈베키스탄 국립 사마르칸트대학에서 고대 한국과 중앙아시아 관계사를 강의하고 있다.
또한, 전 일정 전문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유적,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여행의 첫 답사지는 충북 보은 법주사. 속리산 기슭에 위치한 법주사는 ‘산사, 한국의 승지선원’이란 명칭으로 2018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 이때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와 함께 7개 사찰이 등재되었다. 신라 진흥왕때 의신조사가 천축으로 구법여행을 떠났다가 흰나귀에 불경을 싣고 돌아와 머물러 ‘부처님의 법이 머무는 사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합천 해인사는 ‘해인사 장경판전’이란 이름으로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13세기 제작된 팔만대장경(고려 대장경판 및 제경판)은 대장경 자체도 인류의 중요한 기록유산이지만 판전 또한 매우 아름답고 건축사적 가치가 높은 유산이다.
경주 역사유적지구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조각과 탑, 사지, 궁궐지, 왕릉, 산성을 비롯해 신라 시대의 여러 뛰어난 불교 유적과 생활 유적이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특히 7세기부터 10세기 사이의 유적이 많으며 이들 유적을 통해 신라 고유의 탁월한 예술성을 확인할 수 있다.

경주 양동마을은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한국의 역사적인 씨족마을로, 종택, 살림집, 정사와 정자, 서원과 서당, 그리고 주변의 농경지와 자연경관이 거의 완전하게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유형 유산과 더불어 이것과 관련한 의례, 놀이, 저작, 예술품 등 수많은 정신적 유산들을 보유하고 있다.

안동 도산서원은 ‘한국의 서원’으로 2019년 영주 소수서원,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달성 도동서원, 안동 병산서원, 정읍 무성서원, 논산 돈암서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원래 퇴계 이황이 도산서당을 짓고 유생을 가르치며 학덕을 쌓던 곳이다.
영월 장릉은 조선 전기 6대 단종의 능으로 ‘조선왕릉’으로 2009년 18개 지역 총 40기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단종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삼촌 수양대군에 의해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죽음을 당했다. 동강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영월의 호장 엄홍도가 몰래 수습해 암장하였다가 중종 36년(1541) 영월군수 박충원에 의해 묘역이 정비되었다. 재위기간은 짧았으나 비운의 소년왕으로 백성으로부터 기억을 통해 사랑받았다.
답사를 추진한 유라시아실크로드연구소 임인위 선임연구원은 “본 연구소는 한민족의 원향을 찾는 일에 중점을 두지만, 이에 못지않게 국내에 보존된 유산과 유물의 가치 또한 우리가 기억하고 보전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답사 시리즈를 기획했다. 첫 답사지가 영남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