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지층 항아리 Artistic Stratum Ja B4 1R4, 2024, 50x50x50cm. 이미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예술적 지층 항아리 Artistic Stratum Ja B4 1R4, 2024, 50x50x50cm. 이미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도예가 박종진은 종이 타월과 흙물을 교차 적층하고, 적층된 더미를 고온의 불에 구워 형태를 만든다. 종이 위 붓질의 면적과 색채, 종이 접기의 방식과 밀도 그리고 이들의 연결과 조화를 시도하며 도자 예술의 새로운 시각적 자극과 질감에 관하여 연구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은 6월 12일부터 6월 23일까지 KCDF갤러리 전관에서 도예가 박종진의 개인전 《적층된 그리드-Layered Grid》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공모전시 중견부문에 선정된 박종진 작가의 도예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예술적 지층 패치Artistic Stratum Patch P4 1B4, 2024, 30x30cm. 이미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예술적 지층 패치Artistic Stratum Patch P4 1B4, 2024, 30x30cm. 이미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적 지층 Artistic Stratum’을 주제로 적층을 통한 색채의 변화를 보여주는 총 4종의 연작(항아리, 지층, 패치, 붕괴된 형태)을 선보인다. 다양한 방식으로 종이를 구기고 접고 말아 만든 다채로운 밀도와 주름은 흙물의 흡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정도에 따라 표면에 독특한 표정과 힘의 세기를 만든다. 불은 적층된 더미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때론 작가의 의도를 부수고 변형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의도와 우연이 만들어낸 박종진의 예술적 지층은 시공간 속 리듬의 강약과 율동감을 보여준다.

예술적 지층 패치 Artistic Stratum Patch, 2024, 30x30cm. 이미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예술적 지층 패치 Artistic Stratum Patch, 2024, 30x30cm. 이미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종이를 접고 흙물을 바르고 서로를 잇고 쌓고 불로 구우며 완성된 예술적 지층은 오랜 시간 퇴적되어 나타난 자연의 지층처럼 한 계단씩 쌓으며 만들어낸 작가의 시간과 노동의 흔적 그 자체다. 그 시간을 쌓는 동안 작가가 느꼈을 즐거움과 인내를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과 함께하고 싶다.

예술적 지층 Artistic Stratum Y1B4, 2024, 70x40cm. 이미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예술적 지층 Artistic Stratum Y1B4, 2024, 70x40cm. 이미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진원 최재일 공예진흥본부장은 “새로운 시각적 자극과 질감에 관한 연구로 연결과 조화를 시도하여 탐구한 작가정신이 돋보인다”라며 “도자의 새로운 표현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전시로, 작가의 창의성과 공예의 완결성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예술적 지층  항아리 Artistic Stratum Jar, 2024, 34x34x34cm. 이미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예술적 지층 항아리 Artistic Stratum Jar, 2024, 34x34x34cm. 이미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