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온라인 학부모 간담회에 100여 명의 학부모가 참가했다. 사진 간담회 영상 갈무리.
지난 5월 23일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온라인 학부모 간담회에 100여 명의 학부모가 참가했다. 사진 간담회 영상 갈무리.

이미 맞이한 인공지능 시대. 학교와 학원을 쉴 틈 없이 오가고 외국어와 각종 대회 수상, 봉사점수까지 뒤처지지 않게 스펙을 쌓는 것이 자녀가 미래를 잘 살아갈 능력이 될까? 급변하는 사회에 학부모는 불안과 고민은 깊다.

“스스로 선택하고 끝까지 해내는 과정, 마음껏 도전하며 이뤄내는 힘을 키우는 것이 아이들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경험이 됩니다. AI를 통해 누구나 아이디어를 쉽게 실행하는 시대죠. 좋은 아이디어를 내려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깊이 있게 고민한 사람이 주인으로서 AI를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이 갖춰야 할 역량을 이야기 했다. 사진 간담회 영상 갈무리.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이 갖춰야 할 역량을 이야기 했다. 사진 간담회 영상 갈무리.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은 지난 23일 오후 7시 30분 온라인 학부모 간담회에서 미래인재의 역량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벤자민학교는 국내 최초 1년 과정 갭이어형 대안고등학교로, 간담회에 참가한 100여 명 학부모는 갭이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당차게 설계하고 나아가는 청소년들에 주목했다.

이날 벤자민학교 전문가 멘토 중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대구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도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부모의 힘으로는 어렵다. 나 스스로 무엇인가 도전해 본 경험이 있어야 성인이 되어서도 1만 시간, 2만 시간을 자기 스스로 해내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권 교수는 “AI시대에 미래를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나를 찾고 나를 정확하게 볼 줄 아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는 몸의 힘을 기르는 것이 진정한 미래 교육을 위한 준비”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의 주인공인 벤자민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자신의 성장경험담을 생생하게 전했다.

2기 졸업생 최영환(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군은 “소심하고 공부에 흥미가 없던 제가 벤자민학교에서 다양한 활동 경험으로 자신감이 생겼고, 체력이 좋아지면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힘이 커졌다. 그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일으켰고 벤자민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복학해 열심히 공부해서 당당하게 대학에 합격했다”고 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졸업생 최영환 군. 사진 간담회 영상 갈무리.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졸업생 최영환 군. 사진 간담회 영상 갈무리.

최 군은 “벤자민학교를 통해 세상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키웠고 대학에서 독서동아리 회장 활동을 했다. 단지 책만 읽은 동아리가 아니라 영화학술제를 개최해 사람들이 여러 사회문제를 이해하는 장을 만들고, 이주노동자를 초대해 직접 애환을 들으며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희망을 전할 힘과 용기를 벤자민학교에서 배웠다”고 밝혔다.

3기 졸업생 신규리 양도 “벤자민 활동을 통해 내 안의 나를 밖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웠고, 인생이란 무대의 주인공은 나라는 생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웠다”며 졸업 후 대학 생활과 천신무예예술단 활동, NGO 홍보 매니저로 활약,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경험들을 전했다.

재학생 11기 김지운 학생은 “입학 전 성적도, 친구 관계도 딱 중간만 하는 아이였다. 이렇게 살다가는 내가 좋아하는 것도 찾지 못하고 이대로 삶을 마감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고민 끝에 벤자민학교를 택했다”며 “입학 후 그동안 살면서 해보지 않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1주 또는 한 달 주기로 리더를 맡으며 긴장하고 실수도 했지만, 점차 나아지는 나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재학생 김지운 학생은 올해 다양한 멘토를 만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간담회 영상 갈무리.
재학생 김지운 학생은 올해 다양한 멘토를 만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간담회 영상 갈무리.

지운 학생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모님께 감사함도 느꼈고, 특히 계획을 세우고 부딪혀가며 한 일본 자유여행 프로젝트도 기억에 남는다. 이 경험을 후배들에게 알려주는 기쁨도 컸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새로운 도전을 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여유가 생겼다. 올해 다양한 멘토들을 만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활동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조이현 학생은 “여태껏 내가 아는 세상에만 갇혀서 공부는 앉아서만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벤자민학교에서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공부는 직접 부딪혀가며 하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고 했다. 첫 도전이던 서울에서 안동까지 270km ‘퇴계이황 귀향길 걷기 행사’와 사진전, 그리고 올해 1월 산티아고 순례길 경험을 전했다.

조이현 학생은 '망설이지 말고 전부 도전해보자'는 마인드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대회에서 교육부장관상, 통일부장관상 등 4개의 대상을 수상했다.
조이현 학생은 '망설이지 말고 전부 도전해보자'는 마인드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대회에서 교육부장관상, 통일부장관상 등 4개의 대상을 수상했다.

조이현 학생은 “순례길은 여행사의 도움 없이 온전히 모든 걸 우리가 계획한 자유여행으로 서로 의견을 반영해 계획했다. 친구들의 부상으로 변동도 많고 변수가 많아 어려움에 처했지만,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소통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했다. 이현이는 ‘망설이지 말고 전부 도전해보자’는 마인드로 다양한 대회에서 참가해 장관상 2개를 포함해 대상만 총 4개를 수상했다.

이현 학생은 “벤자민학교는 나에게 지도이다. 입학 전 세상을 좁게만 바라봤는데 이제 세상을 읽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세상이 이렇게 광활하고 도전할 것 천지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갭이어과정을 밟으며 성장하는 자녀를 믿고 응원한 학부모도 진솔한 소감을 전했다.

벤자민학교 9기 정지원 학생의 아버지 정철경 씨는 “중학교 사춘기 시절 친구들과의 관계로 힘들어했던 지원이가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스스로 즐거워하고 용기와 희망 되찾은 시간”이었다며 “대학 재학 중인 지원이는 벤자민학교에서 뛰어난 공감 능력과 용기, 바른 인성을 키웠다. 아이는 무수한 정보 속에서도 정의와 진실을 선택할 힘이 생겼다. 부모 입장에서는 믿고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었고, 지원이는 입시지옥에서 자유로울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7기 졸업생 정진호 군의 어머니 이주은 씨는 “입학 후 4월까지 늦잠을 자고 의지가 없어 보였는데 선생님께서 이런 시간도 필요하다고 했다. 5월 지리산과 일본 국토종주 프로젝트를 다녀와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더니 친절하고 성실하다고 매니저까지 제안을 받더라. 지구시민 캠프, 산티아고 순례길, 인턴 생활까지 하며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꿈을 찾았다”고 했다.

이주은 씨는 “자신이 선택한 간호대에 입학하자마자 공부를 즐기면서 하니 장학금을 받았다. 자신의 경험으로 후배들을 돕는 진호는 생각도 깊고 마음이 큰 성인으로 성장하고 있다”라며 “부모가 믿어주는 만큼 아이가 성장하더라”고 경험을 전했다.

참석한 학부모들은 설문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위해 도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스스로 체험하고 결정해 행동으로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이 감동이다”, “벤자민학교 아이들이 너무나 대견하고 딸을 입학시키고 싶다” 등 소감을 밝혔다.